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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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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목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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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해보세요. 지휘관님.

이럴 때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크롬은 대답하지 않고 가볍게 미소만 지었다. 그것만으로 서로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최근 집행 부대는 지상에서 이중합 모체의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본·네거트가 지하 수로에 있을 때 이중합 모체는 ‘실험품’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기억하십니까?

음, 그 후에 제가 아시모프와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건 바로 이중합 모체 중 공중 정원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고도의 진화를 이룬 고위 개체가 지구 어딘가에 숨어 은밀히 부화하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집행 부대가 지상에서 여러 이중합 모체를 발견했는데 그들의 진화 정도는 075호 도시 지하 수로에서 발견한 모체만큼 높지 않았고 일부는 심장조차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 발견은 같은 종류의 이합 생물이라도 각기 다른 개체로 진화할 수 있다는 이론을 증명했습니다.

취서체와 지하 수로의 이중합 모체를 참고하면 승격자는 이합 생물의 진화 과정 중에 강력한 촉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그 진화 개체의 촉진 작용은 본·네거트가 개입했기 때문에 완성도는 그에 비해 더 높아졌을 겁니다.

그래서 고위 개체를 찾는 일이 시급합니다. 제가 지금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찾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그렇습니다. 제 영광 기체가 지하 수로에서 이중합 모체를 처치할 수 있다면 같은 특화 기체인 루시아도 적을 처치할 수 있을 겁니다.

두 번째는……

맞습니다. 이중합 모체는 역원 장치에 퍼니싱 과부하를 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휘관님이 현장에서 구조체를 안정시키고 침식을 방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승격자, 강력한 이합 생물과의 교전 경험은 물론이고 화서에 의해 의식을 침식체에 연결해도 침식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이 가장 적합한 인물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약간의 진상을 알게 됐습니다.

크롬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의 진지한 눈빛에서 그 정보들을 이용해 내게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속셈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는……

바로 그렇습니다. 전투가 가장 치열한 지역에 나타나 위협을 해결함으로써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공적에도 한 획을 추가하고 떠오르는 희망이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의회의 목적과도 일치합니다.

역시 지휘관님은 속일 수는 없겠군요……

네, 전혀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상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었고 이중합 모체의 진화를 증명하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학 이사회가 이중합 모체의 과부하 영향이 영광 기체에 2차 피해를 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서 차징 팔콘 소대는 직접 전장에 나가지 않고 이중합 모체와 관련된 데이터 연구를 돕기 위해 공중 정원에 머물러야 합니다.

차징 팔콘 소대에서 벗어나 단독 행동을 한 카무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위험인물일 겁니다.

게다가 카무 자체에 존재하는 특수성 때문에 당분간은 저희와 함께 과학 이사회를 도와 연구를 진행할 것입니다.

요약하면, 이중합 모체에 관한 고위 개체 관련 임무를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 맡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게 임무 수행을 맡길 때 크롬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무거웠다.

아닙니다. 아시모프의 연구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아시모프의 연구실은 지난번 왔을 때보다 훨씬 어수선했다. 각종 문서와 기구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다.

아시모프는 손에 든 보고서를 꼼꼼히 읽고 있었다. 그러다 뭔가 생각났는지 그는 가끔 키보드를 두드리고 나서 다시 보고서와 눈싸움을 시작했다.

아시모프 옆에 서 있는 연구원이 입구에 서 있는 크롬과 나를 바라보았다.

들어오십시오. 크롬, [player name]. 좌로 30도, 앞으로 2보 전진해 주세요. 그곳이 아시모프님이 지정해준 공간입니다.

이미 정보 교환을 마치고 떠났습니다. 두 분이 마지막입니다.

우선 아시모프님을 대신해 두분께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현재 과학 이사회에서 진행 중인 연구는 대량의 퍼니싱 샘플이 필요합니다. 샘플이 충분하면 연구의 전체 진행률이 4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샘플 추출도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강도가 높은 샘플일수록 더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침식체, 이합 생물, 승격자 이 3대 집합 중에서 이합 생물이 퍼니싱에 의해 스스로 변화되는 집단으로써 가장 적합한 연구 대상입니다.

이합 생물 중에서 취서체, 세이렌, 이중합 모체와 같이 변화 정도가 비교적 높은 개체가 이상적인 샘플입니다.

크롬이 이미 이중합 모체의 고위 개체 존재를 알려줬을 겁니다.

현재 저희는 여러 자연적으로 변화한 이중합 모체를 발견하고 파괴했지만 그것들의 완성도는 지하 수로에서 발견한 것에는 못 미칩니다.

그래서 합리적으로 추측해 보면, 본·네거트가 촉매 작용에 참여한 이중합 모체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퍼니싱 창조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저희가 필요한 정보를 교환해서 고위 개체가 숨은 위치를 찾는 겁니다.

연구원이 손으로 앞을 가르자 그의 손짓에 따라 커다란 지구 모형이 연구실 중앙에 떠올랐다.

크롬이 손을 뻗어 지구 모형의 어느 지점을 가리키며 먼저 입을 열었다.

이곳은 075호 도시 지하 수로의 좌표입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변수는 2가지입니다. 우로보로스 소대가 기록한 대행자 루나의 전성기 상태 때의 데이터와 차징 팔콘 소대가 처음 지하 수로에서 철수하고 다시 지하 수로로 돌아와 본·네거트를 두 번째로 만난 시간차입니다.

만약 본·네거트가 그 시간에 이동했다면 이 두 가지의 변수로 그가 이동할 수 있는 최대 범위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대략 이 정도 범위입니다.

크롬은 손으로 지구 모형 위에 원을 그리며 말했다.

본·네거트가 지하 수로를 떠나 고위 개체의 소재지로 갔는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만약에……

크롬은 잠시 멈춘 뒤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

만약에 제가 그라면, 그 사이에 반드시 고위 개체의 상황을 확인했을 겁니다.

비록 저의 주관적인 추론이지만, 아무리 가능성이 낮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징 팔콘 소대는 지상 곳곳을 돌며 본·네거트와 관련된 데이터를 찾아냈습니다. 최근에서야 그의 신호 특징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저희는 지하 수로를 중심으로 수색하여 본·네거트와 비슷한 신호의 흔적을 감지했습니다.

지구 모형 위의 원이 점차 축소되어 여러 개의 가는 선으로 나누어졌는데 그 선들은 크롬이 본·네거트 관련 신호를 발견했다고 말한 방향이었다.

그렇긴 하지만, 가치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 과학이란 놈은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이니까 말이야.

갑자기 끼어든 아시모프가 싸늘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물론 모니터에서 1초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다음은 저희 과학 이사회가 정리한 정보입니다.

이중합 모체의 분석을 실시한 결과, 아직은 그것의 형성 원리를 알아낼 순 없었지만, 최근 들어 몇 가지 뚜렷한 특성을 확인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퍼니싱 농도와 부근의 자기장에 간섭하여 자기장을 교란하고 있습니다.

이런 교란은 통신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연구원이 말한 이러한 특징은 최근 지상에서 발견된 각종 이상 현상과 일치했다.

만약 지상에서 이런 이상 현상이 발생한 특정 좌표를 파악할 수 있다면, 크롬이 동그라미 친 범위와 대조하여 완성품이 존재할 수 있는 범위를 더욱 좁힐 수 있습니다.

네, 이제 집행 부대에게 좌표만 찾으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연구원과 크롬의 깜짝 놀란 눈빛 속에서 나는 임무 중 알아낸 이상 좌표들을 지구 모형에 표시했다.

연구원과 크롬의 이야기을 토대로, 내가 최근 임무 중 발견한 각종 이상 현상 좌표를 실로 연결시켰다.

지상 곳곳에 평화로운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이상 현상은 기분 탓이 아니었다. 역시 새로운 폭풍이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이 좌표들은……

연구원은 아시모프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아시모프는 자신이 표시한 중도 재난 지역과 비정상적인 침식체가 있는 좌표를 보고 한 손으로 지구의 투영 옆으로 손을 뻗었다.

엄청난 양의 계산식과 숫자들이 투영 옆에 나타나자 엄청난 속도로 스크롤을 내리기 시작했다.

시간차와 이동 속도……

열차 연선의 경위 편차, 헬륨3의 소모와 영구 열차 속도에 대한 평균값, 각 중도 재난 지역의 범위에서 계산하면……

이상 좌표와 범위는 함수를 통해 계산하고 본·네거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범위의 각도를 결합하면……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결론이었다.

그럼……

모두가 머리를 합쳐 생각해서 쉽게 해결되었고 모든 단서가 아시모프의 공식 속에서 하나로 합쳐졌다.

이곳이 바로……

아시모프는 투영을 두드리는 동작을 멈추고 지구 모형의 한 점을 가리켰다.

보육 구역의 발전 상황은 어떤가?

면역 시대에 잃은 도시의 43%를 탈홨했습니다. 정비 부대가 조만간 도시들을 차례대로 보수할 예정입니다.

19%의 도시는 아직 탈환하지 못했지만, 침식체 활동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을 미루어보아 망각자들이 수복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달에 보육 구역 36곳이 추가로 완공하였고 인근 청소부를 수용할 준비 작업도 마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

하산은 앞에 있는 지구 투영을 묵묵히 응시했다. 투영 위에서 속속 늘어나는 포인트는 지상에 보전 지역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공중 정원의 지원을 통해 각 보육 구역과 공중 정원이 연결되고, 인류를 다시 하나로 묶었다.

이러한 유지 아래 도시는 인간에 의해 발전했고 거점은 인간에 의해 탈환됐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Ω파일의 힘을 빌리면, 전국은 곧 역전한다. 하산은 그렇게 굳게 믿고 있다.

함교 문에서 기계식 밸브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자 그는 시간을 본 뒤 투영을 끄고 뒤돌아 손님을 바라보았다.

니콜라, 무슨 일 있나?

고위 개체가 숨어 있다는 좌표를 그레이 레이븐에게 찾았다고 하는데?

그래. 좌표에 풀리아 삼림 공원 유적이 포함되어 있어. 그곳은 지리적 환경과 자원 분포 등의 문제로 탈환 우선도가 낮아 아직 탈환되지 않은 상태지. 따라서 고위 개체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커.

지금 삼림 공원 근처에 있는 도요새 소대가 긴급히 확인하러 갔어.

그래서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제출한 전선 복귀 신청을 동의한 거야?

그것뿐만이 아니야.

하산이 영상 자료를 니콜라에게 내밀었다. 니콜라가 자료를 살짝 터치하자 영상이 재생됐다.

알겠다. 어떤 가능성도 놓칠 순 없지. [player name], 이 좌표는 내가 즉시 확인하지.

하지만 문제는 회수 작전이야……

의장의 망설임도 일리가 있었다.

좌표를 찾은 건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설령 그 좌표로 정말 고위 개체를 찾아낸다고 해도 어떻게 그것을 쓰러뜨리고 샘플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문제였다.

이건 이전에 크롬과 논의했던 회수 작전에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필요한 이유였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전투나 민중의 희망이라는 점에서 고려하면, 이제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이중합 모체와 관련된 작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크롬과 논의했던 4가지 이유를 하산에게 전했고, 그는 제자리에 서서 가만히 들었다.

여기서 자발적으로 신청했다는 건 너희들도 이미 전선 복귀의 위험을 잘 알고 있다는 거겠군.

알겠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확실히 현재 이중합 모체와 교전하는데 있어 중요하니깐.

……

……

과거와 미래, 희망과 사명, 하산 의장과 나의 대화는 상당히 다양한 내용이 오고 갔다.

마치 한정된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다 말하려는 것처럼 함교에서 두 사상이 충돌하고 영혼의 소리가 우주에 울려 퍼졌다.

……

아무래도 우리의 걱정은 기우였던 모양이군.

영상은 여기서 끝났고 니콜라는 영상 자료를 끈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스스로 걸음을 내디뎠으니 그 결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어.

그들을 전선으로 복귀시키는 건 모두에게 좋을 거야. 리스크보다 메리트가 훨씬 클 테고.

확실히 우리가 원하는 결과만 달성한다면 과정이 어떻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맞는 말이야.

좋아. 시간을 보니 해리조의 정보가 곧 올 때가 됐군. 이번에는 허탕치지 않고 목표인 이중합 모체를 찾았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