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5 절해성화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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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3 파도 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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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칼과 기창이 부딪히는 순간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공기마저 진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무형의 파장이 수없이 공기속에서 퍼져나갔다.

격자 하나 정도의 사이를 두고 기창이 라미아의 가슴에 박힌 나비 위에 떨어진 빗방울을 관통했다. 그리고 창끝이 라미아를 찌르려던 그 순간 거대한 파도가 두 사람을 덮쳤다.

파도에 베라의 중심이 살짝 흔들려서 창이 라미아의 손목을 살짝 스쳤다. 정확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힘이기에 라미아의 금속 골격이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를 냈다.

라미아는 신음소리와 함께 손목을 부여잡고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증오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이 구조체를 이길 수 없었다. 이곳은 그녀의 구역이고 주위에 매서운 파도가 넘실거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붉은 머리의 여자를 이길 수 없었다.

붉은 머리의 여자에게는 그녀에게 없는 것이 있었다. 라미아는 과거 누군가에게서 똑같은 빛을 보았었다. 이제 그 여자는 이 해상 도시에 영원히 잠들어 있다.

베라는 깃발에 묻은 빗방울을 털어내고 다시 자세를 갖춘 뒤 라미아를 향해 공격을 날렸다.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가까이 오지 마……가까이 오지 말라고!! 으악——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되는 망령을 바라보듯 인어의 눈동자에는 공포와 경외심이 피어올랐다.

라미아는 뒤로 물러섰을 때 또다시 파도가 몰아쳤다. 그녀는 기창이 다가오기 전에 배후에 있는 바다로 재빨리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