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5 절해성화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15-4 아틀란티스

>

[player name],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최초의 퍼니싱은 인류의 첫 영점 원자로 진공체에서 발견되었고 곧 전 세계로 퍼져 인류를 침식했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야.

그래. "첫 번째"지.

자고로 계란은 한 바구니에 두면 안 되는 법이지. 황금시대의 결정권자들은 아주 지혜로운 사람들이었어. 모든 성과를 하나의 원자로에 뒀을 리가 없어.

그들은 여러 원자로 도시를 건설했고 자네가 있는 곳이 바로 그중 하나야.

영점 원자로는 과거 최고 기밀로 다뤄지던 정보였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 원자로 내부의 소식, 구체적인 위치까지 전부 다 기밀 중의 기밀이야.

그로 인해 퍼니싱이 폭발한 뒤 문명의 대가 끊겨버렸고 모든 정보를 잃어버렸어.

그런데 최근 특별한 수단으로…… 그중 한 원자로의 좌표를 손에 넣었네. 바로 지금 자네가 밟고 있는 땅 아래에 위치해 있지.

하산은 "수단"이라는 글자를 말하다 살짝 멈칫했다.

이 해상 원자로의 코드네임은 "아틀란티스"야.

플라톤의 유토피아 중 일부와 비슷한 곳이지. 한때 인간들이 꿈꾸던 유토피아의 모습을 담은 장소니까.

퍼니싱이 폭발한 뒤 우린 대부분의 첨단 과학기술 연구 성과를 잃어버렸어. 도대체 왜 퍼니싱이 발생했는지 그것이 영점 원자로와 관련이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야……

당시에 최고 기밀로 책정된 자료로 현 세계 정부가 예전에 잃어버린 영점 원자로에 관한 연구 자료였다.

출처와 원리를 모른다면 그것을 물리칠 방법도 찾을 수 없는 법이지. 하지만 첫 번째 원자로는 이미 모두 불길에 타버렸어.

하지만 모든 원자로가 당시의 퍼니싱에 당한 건 아니야. 실험 진행도인지 실험 방향의 차이인지,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로 인해 자네가 밟고 있는 아틀란티스의 원자로는 여전히 무사하다.

그래서 자네와 케르베로스의 리더가 그 해상 도시에서 원자로의 상태에 대해 조사해 줬으면 좋겠어. 진행하는 실험 자체가 첫 번째 원자로와 똑같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영점 원자로에 대한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해…… 수집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료를 모두 수집해. 그 어떤 자료라도 상관없으니까.

이건 특별 작전이야. 수행할 수 있는 자도 오직 자네밖에 없네.

자네와 케르베로스 소대의 리더는 지금 아주 애매한 상황이야. 전에 내렸던 루나 수색 임무는 정규 작전이었지만 케르베로스 소대의 리더는 그 명령에 불복한 거나 마찬가지지. 게다가 지휘관을 제멋대로 탈취했으니 그 죄는 더 무거울 테고.

하지만 쿠로노가 자네를 공중 정원에서 빼돌린 짓과는 비할 바가 못 되지. 지금 상황은 해명이 힘들 정도로 혼란스러워. 양측 모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어. 이렇게 된 이상 "정규적인 수단"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야.

그래서 바로 지금 자네를 다시 되찾기로 한 거야.

공중 정원은 과거 인간들 세계의 작은 축소판에 불과해. 하지만 지내는 곳이 하늘이든 땅이든 인간들의 복잡한 야망은 결코 바뀌지 않았지.

이곳에는 꿍꿍이를 꾸미는 사람들과 그들의 "스파이"가 너무 많아. 공중 정원에서 아틀란티스에 정규 소대를 보내는 순간 이 사실을 알면 안 되는 사람들까지 모두 눈치채게 될 거야.

그래서 지상에 있는 자네를 이번 기밀 작전의 책임자로 선택한 거야.

빛이 밝은 곳은 그 그림자도 더 크게 지는 법이지. 어둠속에 숨은 진실은 찾아내기 힘들어. 지금 모든 세력들이 자네에게 승부를 걸었으니 승부를 끝까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지금의 자네는 도망자이자 집행자이기도 해.

물론 돌아왔을 때 보상은 분명 있을 거야.

자네가 그곳에 발견한 무언가가 앞으로 공중 정원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거란 예감이 드는군.

이 정도의 "명분"이라면 자네를 대중 앞에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그때가 되면 더 이상 공중 정원과 쿠로노 사이에 끼어 이권 다툼의 희생자가 되지 않아도 될 거야. 자네는 모두의 앞에 설 수 있을 테고 대중들의 희망이 될 걸세.

그럼 난 공중 정원에서 기쁜 소식을 기다리고 있도록 하지.

하산의 모습이 사라지고 니콜라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의장이 모든 것을 설명했기 때문에 같은 말을 반복할 생각은 없다.

말해 두지만 널 쿠로노에 빌려준 건 내 결정이었어. 하지만 그 결정에 대한 보험도 들어뒀지.

그게 바로 자네 옆에 있는 케르베로스의 리더야.

다음은 베라에게 하는 말이었다.

네가 비요 기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은 긴급 상황이야.

이걸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을 지키고 임무 목표와 함께 돌아와.

약속하지. 대원들을 무사히 돌려보내겠다.

이상.

니콜라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통신 장치도 자동으로 꺼졌다.

모든 메시지를 들은 베라가 차갑게 웃었다.

지금부터는 널 안전하게 호위하는 걸로도 모자라 영점 원자로의 자료까지 찾아야 하네.

니콜라 저 자식은 정말 사람을 잘 부린단 말이지.

적어도 다른 사람 앞에서만큼은 존칭을 쓰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그런 연기조차도 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명령을 따르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

저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네. 통역이 필요해?

너와 나는 지금 도망치고 있는 중이야. 물론 쿠로노는 널 얻고 싶으니 널 해치지 않겠지. 즉 지금 대외적인 상황은 "케르베로스의 리더가 반란을 일으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을 납치"한 거지.

이곳에서 성과를 얻고 널 안전하게 공중 정원으로 데리고 가야만 이번 작전은 총 사령관이 직접 내린 "기밀 특별 작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거야.

그 사이에 성과를 빼앗기거나 잡힌다면 모든 죄는 내가 뒤집어쓰게 될 거야.

그래서 보급 상자에 비요 기체를 넣어준 거였어…… 저 자식들은……

베라는 불쾌한 기억을 되뇌이는 듯 두 눈을 감았다.

그녀는 코웃음을 쳤다.

여기서 꾸물거릴 시간이 없어. 지금 바로 작전을 시작해야 해.

하지만 그녀가 말을 마친 다음 순간——

발 아래에서 격렬한 진동이 느껴졌다.

이건 단순한 진동이 아니다.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한 순간, 이 세상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수많은 야수가 땅을 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 깊게 잠들어있던 거인이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것 같기도 했다.

방금 전까지 평온하던 바다에 파도가 일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밟고 있는 해상 도시가 가라앉고 있었다. 그로 인해 평온한 바다에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도시에 바닷물이 "들이닥치고" 있었다.

베라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 팔목을 꽉 잡고 날 뒤로 잡아끌었다. 그녀는 마치 위험을 감지한 경찰견처럼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그녀가 긴장하고 경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량의 침식체들이 바닷물과 함께 밀려오더니 비행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