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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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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 이중합 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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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출발하려 하는데 출구 쪽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한테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

불완전한 날개를 가진 소녀가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한 손에 정체불명의 잔해 덩어리를 안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가느다란 수정 피라미드를 잡고 있어서 얇은 몸이 감당하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여기서 당장 나가!

표정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지만 소녀는 잔해를 꽉 껴안고 있었다.

이 특징은... 카무이의 보고서에 기록됐던 하이디인가요?

보고... 또 공중 정원에서 온 손님이야?

손님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들어가면 안 되는 방이 있어. 여긴 너희들이 있으면 안되는 곳이야.

소녀의 등에 있던 불완전한 날개가 순식간에 펼쳐지면서 퍼니싱으로 뭉쳐진 날카로운 깃이 순식간에 모두를 향해 날아왔다!

조심해요!

모두의 방어에 소녀의 칼날 깃이 땅에 떨어졌다.

...

상대의 실력을 알아차린 하이디는 품에 안긴 잔해를 보호하면서 끊임없이 칼날 깃을 모아 자장가를 불렀다.

알겠습니다!

이때 두 리더가 함께 앞으로 돌진했다. 크롬의 총알에 담긴 얼음은 날아오는 칼날을 얼어붙게 했고, 루시아는 얼음벽을 발판으로 훌쩍 뛰어 모든 응결을 칼날에 모아 하이디를 향해 전력의 일격을 가했다.

소녀의 손에 있던 수정 피라미드가 그녀의 발 아래로 떨어지자 은은한 노래가 갑자기 멈췄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하이디는 얼음의 충격으로 땅에 얼어붙어서 의식을 잃었다.

의외로 약하네!

... 지난번과 상황이 다르니까.

그 때는 수많은 이합 생물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혼자이니까.

그녀의 주요 전투 수단은 이합 생물을 통제하는 겁니다.

비록 아직은 어린아이지만...

루시아는 무기를 들고 마지막 일격을 휘두르자 붉은 빛이 폭발하며 퍼니싱 농도가 갑자기 상승했다.

... 원래는... 엄마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녀는 잔해를 내려놓고 바닥에 있는 수정 피라미드를 집어 들고 몸을 지탱하며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

크롬은 어떤 위험을 알아차리고 그녀의 행동을 막으려 하는 순간, 하이디는 수정 피라미드를 자신의 가슴에 찔렀다.

순간, 소녀의 발아래에서 거센 기류가 몰아치더니 모두를 몇 걸음 뒤로 밀어냈다. 투명한 수정 피라미드도 그녀의 가슴에서 눈부신 적색을 띠고 있었다.

그 수정 피라미드 자체가 고농도의 퍼니싱 응축체였던 것 같아!

적색 빛이 가슴에 찌른 곳에서 서서히 그녀를 찢어 놓았다. 고통을 참는 소녀의 발 아래로 진홍색 마름모꼴의 구역이 나타났다.

반즈는 소녀에게 총을 몇 발 쏘았지만 총알은 명중하기 전에 방어 필드에 맞고 튕겨나갔다.

방어 필드? 본·네거트의 전투 방식과 비슷하군!

아마 그 수정 피라미드 문제일지도 몰라요.

맞아. 이건 본·네거트 님이 나에게 남긴 보물이야.

이건... 엄마를 지키기 위해서야!

보물이요?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물건을 욕심내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당신 몸에 난 상처를 봐요!

그래도 괜찮아...!

소녀의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지만 그녀의 눈에는 불꽃이 미친듯이 피어 올랐다.

나는 이것을 위해 모든걸 바칠 수 있어——!

눈부신 붉은 빛이 파도처럼 순식간에 모두를 휘감았다. 고농도 퍼니싱의 세례를 받은 탓인지 뒤에 있던 물체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

아————

귀청을 울리는 노랫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뜻밖에도 그가 부른 노래는 하이디가 불렀던 자장가와 같았다.

... 이 소리는!

청각 모듈의 수신도를 낮추세요!

지휘관님!

루시아는 고체 상처 젤 두 개를 건네주며 신속하게 나의 귀에 밀어 넣었다.

그러나 소음의 위기가 해소되자마자 수많은 이합 생물들이 소환된 듯 출구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의 충돌로 인해 공간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고 좁은 통로 입구가 점점 갈라져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놈들을 처리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여기가 무너질 거야!

그건 그렇지만... 큰 놈을 처리하지 않으면 이놈들을 다 죽일 수 없어.

모두가 흉포화된 이합 생물을 막으면서 다음 작전을 논의하고 있었다.

지금 다가가면 안돼!

외부 자극을 이용한 전투는 오래 가지 않아. 어떻게든 버텨!

무너지지 않았더라면... 더 버틸 수 있었을 텐데.

여기 건물의 놀라운 품질은 카무가 이미 맛봤대. 빨리 해결해야 돼!

...

그 순간, 모두의 희망을 지워버리려는 듯, 뒤에 있던 거대한 물체가 노래를 멈추고 기이한 팔을 뻗어 모두를 향해 돌진했다.

협공입니다!

내가 처리하지. 너희들은 이합 생물과 하이디에 집중해! 근원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총검을 조합한 크롬은 총알에 모든 것을 응결시킨 냉기를 휘감으며 "모체"가 뻗은 팔다리를 얼어붙게 했다. 그러자 그것은 쉰 여자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아직 얼어붙지 않는 몸을 빼내 크롬을 공격했다.

엄마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하이디가 손을 들어 팔의 전류를 지면에 투사하자, 산산이 부서진 이합 생물들이 마치 빛에 의해 봉합된 것처럼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저것들을 죽여!

하이디의 괴로운 외침에 이합 생물이 거세게 움직였다. 그것들은 자갈 사이의 모래처럼 이 방을 가득 채웠다.

지휘관님!

루시아는 재빨리 물러나 나의 곁을 지켰다. 다가오는 이합 생물을 물리치면서 안쪽에 있는 하이디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가슴이 거의 찢어진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반즈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위에서 하이디에게 모든 총알을 발사했다.

이번엔 그녀의 방어 필드가 처음 세 발의 총알만 튕겨냈다.

사살한다.

총알은 넋을 잃고 있는 소녀를 정확하게 명중하여 찢겨진 그녀의 가슴에 있는 수정 피라미드를 관통했다.

으아아아악...

하이디의 힘이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주위를 "봉합"됐던 이합 생물도 다시 잔해로 변해 버렸다.

엄마...!

하이디는 필사적으로 엄마라는 존재와 싸우는 크롬에 손을 뻗어 그를 막으려 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조차 힘들었다.

모두가 양쪽으로 갈라져 하이디와 뒤에 있는 모체를 마주하고 있는 순간, 보이지 않는 힘이 모두를 멀리 떨어뜨려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보이지 않는 장벽? 아니, 이건 그 방어 필드잖아?)

이곳까지 찾아오다니 여러분들의 능력을 칭찬해 드리죠.

갈라진 통로에서 건장한 청년이 걸어 나왔다. 그는 의식을 잃은 하이디를 끌어안고 가슴에 찔린 수정 피라미드를 뽑아 손으로 부러뜨렸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잘 버텼습니다. 잘하셨습니다.

본·네거트의 손 끝이 하이디의 찢어진 가슴을 스쳐 지나가자 소녀의 기체가 퍼니싱의 영향으로 서서히 복구되기 시작했다.

그는 하이디를 이합 생물의 잔해로 만들어진 요람에 올려놓고 방어 필드에 격리되어 있는 모두를 돌아보았다.

여러분들도 하이디의 "엄마"에게 관심이 있으신가요?

비록 이 "모체"는 아직 시험품에 불과하지만, 제가 여기에 있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기도 하죠.

여러분들께 발견되었으니, 이제는 파리처럼 바라보는 눈이 높아지겠군요.

아니면, 이 참에 거래를 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제가 이 시험품을 드릴테니 저와 게임 하나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그의 시선은 그 자리에 있는 모두를 훑었고, 크롬에서 멈췄다.

당신.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여기로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보아하니 기체를 바꾼 것 같군요.

그는 크롬에게 다가가 방어 필드에 서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렇군요. 공중 정원의 기술이 확실히 발전하고 있군요.

모처럼 기회이니 이 시험품을 당신에게 드리지요. 당신이 그녀에게서 살아 돌아온다면, 저도 당신이 했던 말을 인정하고 살아돌아갈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떤가요?

왜? 이건 너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전에도 말했듯이 저는 계속해서 선별을 통해 승격 네트워크에 충성할 수 있는 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거절했다.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사람의 기분은 여러 가지 이유로도 변하기 따름이니까요. 우연한 경우도 있고, 그런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죠.

어느 정도까지 만들지는 제가 당신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에 달려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당신들의 전투에서 지금까지 관측해 본 적이 없는 두 종류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이유로도 충분하지 않다면——

본·네거트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기자 위쪽에서 희미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루스!!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본·네거트는 옆 사람의 슬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품을 벌려 모두를 환영하는 듯했다.

그렇게 화낼 필요 없습니다. 그는 방금 전투에서 이미 몰려든 이합 생물의 공격을 받은 것 뿐이니까요.

방금 그걸로 침식으로부터 그를 해방시켜줬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진정한 살육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당신의 대답은?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리더!

좋습니다. 그럼 다른 분들은 저와 함께 여기서 나가시죠.

그는 몸을 돌려 빛의 차단막으로 덮인 "요람"안에 있는 하이디를 감싸고 성큼성큼 이곳을 떠났다.

소리를 듣고 크롬은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때 크롬의 표정이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있었다면, 어떻게든 다른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처럼 굳건한 의지로 손에 든 무기를 꽉 잡았다.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 크롬의 표정이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있었다면, 어떻게든 다른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처럼 굳건한 의지로 손에 든 무기를 꽉 잡았다.

네, 문제없습니다.

방금처럼 갇힌 상황이라면, 그에게 누구를 죽이는 일은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웠을 겁니다.

이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입니다. 제가 안전하게 돌아올 거라고 믿어주세요.

가시죠, 지휘관님.

...네!

예,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참, 이거 드리겠습니다.

위치 추적기입니다. 이건 저희 지휘관이 남긴 것으로 애초에... 합류하기 쉽도록 저희에게 주신 물건입니다.

가지고 계세요. 이것으로 나중에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겁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그는 먼저 통로에 들어가 위층 온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루스의 기체 앞으로 걸어가 인식표를 떼었다.

루스... 우리가 널 데리고 갈게.

그는 인식표를 손에 꽉 잡고 일어나 멤버들과 함께 재빨리 방에서 나갔다.

알겠습니다!

본·네거트의 뒤를 따라 모두는 더 넓은 곳으로 이동했다.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제가 무엇을 할지 걱정하고 있겠죠?

사실 제 목적은 항상 명확했습니다. 바로 "선별"을 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언제나 신선한 피를 환영합니다.

하지만 지금 여러분들을 초대해도 돌아오는 답은 단 하나뿐이겠죠.

...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의 숙원과 이상을 전달해, 승격 네트워크와 선별의 위대함을 깨닫게 해드리고 싶지만.

사람들은 일단 어떤 한 집단 속에 있으면 아주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죠.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여러분들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을 테니...

본·네거트는 검지와 엄지를 치켜세우고 총의 모양을 만들어 사람들을 겨냥했다.

빵——!

경쾌한 말과 동시에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빛이 사람들의 뒤에서 날아왔다.

지휘관님!

뒤의 빛을 눈치챈 루시아는 도망치는 대신, 나를 향해 달려와 칼로 다른 이의 공격을 막아냈다.

루시아 덕분에 부상은 없었지만, 그녀는 마지막 일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녀는 상처를 움켜쥐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오른쪽 어깨에서는 붉은 순환액이 흘러 나왔고 뼈대는 온전했지만 상처가 깊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모두가 부상을 입은 상황이었다.

괜찮습니다. 계속 싸울 수 있습니다.

반즈는 급히 루시아에게 다가가 상처를 처리했다.

......통각 모듈을 꺼줄까?

이 정도 상처는 괜찮아요. 괜히 의식의 바다가 이탈하면 안 되니까요.

얼마든지 시도해봐도 좋습니다. 저는 아직도 여러분들을 놀래킬 장난감들이 엄청 많습니다. 순순히 복종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

크롬 대장과 한 약속을 어길 셈이야!

아니죠. 전 여러분들을 죽이지 않겠다고만 했지, 다른 약속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쪽 지휘관도 파리 두 마리를 보내주지 않았습니까?

본·네거트는 침묵 속에서 나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경도 안 씁니다. 전 그런 실력 없는 자들에게는 관심이 없거든요. 그러니 직접 가서 뭘 하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루시아는 머리를 돌려 지시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런 알 수 없는 세력에 맞서 무모한 공격이나 철수는 매우 높은 위험을 동반했다.

분명 앞에 있는 이 대행자는 풍부한 전투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카무이와 반즈의 설명 그리고 방금의 일격만으로도 지금 상대할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구석의 그림자에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예상치 못한 인물이 다들 눈앞에 나타났다.

좋네요. 당신을 찾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군요.

여기서 뭘 하려는 거죠?

상대는 대답하지 않고 칼을 집어 넣고 모두에게 곧장 걸어가 본·네거트를 마주했다.

어? 그들을 감싸줄 생각인가요?

그는 재미있는 책을 읽는 듯한 유쾌한 눈빛으로 눈앞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가브리엘은 당신이 승격 네트워크를 배신했다고 말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당신의 행동은 처음부터 승격 네트워크 때문이 아니었던 것 같군요.

왜 증오하는 이들을 도우려고 하는지 묻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분명 아주 길 거고 어차피 설명하지도 않을테니 말이죠.

마침 온 김에 저들과 함께 처리해 드리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