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4 시선의 우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14-13 히든 구역

>

여러 명이 함께 무너진 입구까지 걸어갔지만, 입구는 여전히 열린 상태로 그들을 환영하는 듯했다.

우리의 지난 탐색에 따르면, 대행자 루나가 이곳에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그렇다면 지금의 목표는 우리가 발견한 적조를 제거하는 거다.

대행자 본·네거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고, 승격자 가브리엘의 말에 따르면 근처에 또 다른 대행자가 있을 수 있으니 우리는 은밀하게 행동하고 정면으로 맞서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해.

이게 가장 적절한 방법인 것 같아요.

연기 틈 사이에 뛰어든 놈이 아직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네. 우리가 떠날 때까지 본 적은 없어.

혹시 하이디 아니면 그 대행자인가?

아니요. 다른 누군가가 이곳에 침입한 것 같다고 그 대행자도 말했잖아요.

그럼 누굴까요?

우리가 여기에서 입구를 찾는 동안 근처를 배회하는 사람을 보았지.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발자국에 남겨진 퍼니싱과 움직임을 보면 아무래도 승격자인 것 같다. 게다가 이 지역을 잘 알고 있는 것 같고.

...

대행자와 접촉했을 때 그가 가브리엘에게 이렇게 말했었지. "당신의 기체는 제가 강화시켰으니, 예전에 당신을 만났을 때처럼 그녀에게 궁지에 몰려서는 안됩니다..."

그 때라고요? 우리가 아는 승격자 중 가브리엘을 몰아붙일 만한 사람이라고는 두 명밖에 없잖아요.

본·네거트도 루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걸로 봐서는 아닐 거야.

그래. 그리고 또 이렇게 말했지. "알파가 가브리엘이 말하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여기로 끌어들일 줄 알았는데 여러분이 오실 줄은 몰랐군요."라고.

그런데 그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

만약 그가 루나의 위치를 정말 모른다고 하면, 알파가 이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여기에 위험한 존재들이 모여 있는 것은 사실이니, 우선 다음 행동 루트를 계획하는 것이 좋겠어요.

내가 인원 자료를 수집하고 있을 때, 카무가 지하에 탐색하지 못한 지역이 하나 더 있다고 말했어.

거기에는 적조가 많고 퍼니싱 농도도 높아서 출발하기 전에 카무가 단독으로 그 지역에서 행동하기를 희망했지.

지휘관님, 케르베로스 소대의 작전 지점을 제외하고 이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크롬은 단말기의 점선을 가리켰다.

이건 가장 짧은 거리로 전체 미확인 지역을 돌 수 있는 경로입니다.

네.

탐지 시야 안에서 루시아를 따라 더듬거리며 아시모프가 남겨둔 중합 고엔탈피 증로를 지하 수로 파이프에 봉쇄하기 시작했다.

수행 진행도가 기존 구역의 65%까지 진행됐지만, 이곳을 배회하는 이합 생물만 감지됐고, 승격자는 그림자조차도 감지되지 않았다.

너무 순조로워서 수상하네요...

본·네거트나 하이디도 없었고, 거기에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게 아니라면 숨어서 이곳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다 정상은 아니었다.

크롬은 갑자기 전진을 멈추라고 손짓했다.

중합 고엔탈피 증로를 설치하면서 알게 된 건데, 모든 파이프에 있는 적조는 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어.

저도 확인했어요.

설마 온실로 가는 건가?

틀림없어.

그럼 적조가 온실에 모여있다는 건가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가 통과한 온실에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지.

어쩌면 숨겨진 방이 있을지도 몰라.

하이디가 말했던 "엄마"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니야?

크롬은 손을 귀에 대고 잠시 생각했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다른 장애가 없으니 온실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

어쩌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네, 최소한 알려지지 않은 적조 저장 지역을 확인해야 합니다.

루시아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그리운 마음이 느껴졌다.

그녀는 더 이상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간의 경험과 의식의 바다의 권한이 돌아온 영향으로 아우 기체를 교체했을 때 기억이 다시 들어오는 위화감은 점차 사라졌다.

소대 전원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실로 잠행해서 갔지만 소량의 이합 생물을 제외하고 온실은 원래 그대로였다.

루시아가 크롬에게 손으로 신호를 보내자 소대들은 흩어져 근처에서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 누가 쓰러져 있어.

온실의 어두컴컴한 구석, 시든 식물 뒤에 한 구조체가 웅크리고 있었는데 겉모습만 봤을 때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루스! 루스입니다!

의식의 바다 진동에 의한 의식 불명 상태야. 행동 부품에도 손상이 있어.

다행히 구석에 쓰러져 있어서 이합 생물에게 발견되지 않았어.

먼저 응급 처지를 할 테니 너희들은 계속 조사하고 있어.

가... 감사합니다!

부상자 루스를 반즈에게 맡긴 뒤 다른 사람들은 조사를 계속했다.

식물 재배 전용 제어등 아래에서 보기 드문 푸른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식물을 만지지 마세요. 특히 저 적색 부분을 조심하세요.

내가 그 식물에 관심을 끌린 것을 보고 크롬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들의 본질은 퍼니싱이에요.

구체적인 원리는 아직 모르지만, 퍼니싱이 생물학적 성향이 있는 한 다른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는 샘플러를 꺼내 보호하면서 몇 가지 표본을 수집했다.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땐 긴급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샘플을 수집해서 아시모프에게 가져다 줄 수 있겠네요.

이때 부상자가 반즈의 치료를 받아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다.

루스!

리더님... 지휘관님은...요?

미안해... 아직 지휘관은 찾지 못했어.

다 저 때문이에요... 지휘관이 저의 정보에 현혹되지 않았다면, 혼자 그렇게 위험한 곳에 가지 않아셨을텐데...

지휘관님을 찾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이런 위험한 곳에 갇히다니..

걱정 마세요. 다른 대원을 찾으면 바로 여길 떠날 겁니다.

힘드시겠지만 여기서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그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조사해요.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비틀어서 열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이곳은 그냥 버려진 하수도다. 그런 장치가 있을 리가 없지.

크롬은 온실 한가운데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적색 나무.

적들이 우리를 입구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면, 우리가 접근하고 싶지 않은 것을 거기에 놓았을 거야.

그런데 이게 우연히 표식이 된 건가요?

틀림없어.

그럼 저 나무를 조사해 봐요.

응...?

……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무로 걸어갔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가 옆에 있는 상자와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자를 움직이자 아래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 입구가 나타났다.

여긴 것 같네, 가자.

통풍구에서 나오자 모두 눈앞에 펼쳐진 기이한 광경에 충격을 받아 한동안 말을 잃었다.

어두컴컴한 하늘의 빛이 주위의 적색 나무에 양분을 주고 있었고, 뿌리줄기처럼 관들이 주위에 얽혀있어 평화롭지만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어, 설마... 이게 하이디가 말한 "엄마"인가?

카무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가 반쯤 무너진 동굴 속에서 뿌리줄기를 펴고 있었다. 그것의 몸은 숨을 쉬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흡입관을 통해 공급되는 적조의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 이합 생물은 마치 심장같아.

적조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서 순환하고 있다는 건가?

맞아. 하지만 영양을 흡수해서 배출하고 있는 점을 보면 소화기관과 같은 거야.

그들이 아직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이놈 때문인가?

이게 적조가 모이는 원인일지도 몰라.

지휘관님, 구체적인 구성은 불분명하지만 적들의 핵심 목적이기 때문에 먼저 제거해야 합니다.

체내에 이상한 퍼니싱 농도로 볼 때 무언가를 키우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다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을 뿐.

루시아의 말대로 지금 바로 제거하고 샘플을 채취해 전문가에게 분석을 맡기는게 좋을 것 같아.

하지만 처치하기 전에 탈출 경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고, 출구를 지킬 사람도 필요해요.

탈출 경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적에게 포위되면 그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적조가 우릴 삼켜버릴 수도 있어요.

아시모프가 준 그거... 이름이 뭐였지?

맞아. 우리가 그걸 넣어놓고 철수할까? 그러면 함께 제거할 수 있잖아!

하하하! 이 이름이 딱이네! 설치하기가 정말 어려워!

우리 그냥 그걸 넣어놓고 철수하면 안되나? 그러면 함께 제거할 수 있잖아!

나름 효과가 있는 방법일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걸 어떻게 체내에 설치할지가 문제군요.

다들 공중에 매달린 괴물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것은 여전히 자고 있어서 동굴에 있는 그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바로 그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우와, 이거 뭐야. 너무 징그러워.

뒤돌아보니 뒤쪽에서 한 구조체가 들어왔다.

레이나! 너 왜 여기에 있어?!

방금 이합 생물에게 맞아 죽을 뻔했는데, 지나가던 구조체가 구해줬어요.

저를 구하고 가버렸어요. 저는 길을 잃어 나갈 수 없었고, 계속 출구를 찾다가 방금 위에서 루스를 만났어요.

세 사람이 모였으니 어서 루스를 데리고 나가.

중합 고엔탈피 증로가 아직 설치하지 않았으니 도와드릴게요.

네? 임무가 있나요?

레이나, 너는 루스를 데리고 먼저 철수해.

네? 또 저를 데려가지 않는단 말이에요!

이합 생물 이외에 다른 적을 만난 적이 있나요?

백발의 승격자를 만났지만, 그녀는 우리에게 관심이 없는 듯 급히 떠났어요.

참, 그리고 루스가 한쪽 날개만 있는 놈을 만났다는데 루스를 기절시키고 떠났다고 했어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걸까요? 아니면 크롬이 말했듯이 대행자는 이미 이곳을 떠난 걸까요?

아무튼 저도 임무를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반즈와 함께 입구를 지켜 줄 수 있겠나? 위험이 있으면 우리에게 바로 알려주고.

나와 루시아는 중앙에 있는 이합 생물을 제거하도록 해보지.

레이나는 리더의 지시대로 루스와 함께 철수하도록.

하지만 저는 길을 몰라요!

그럼 나와 함께 입구를 지키고 있다가 임무를 완료하면 철수하자.

알겠습니다.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