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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 손에 닿은 별

한 교관이 수업 중에 이렇게 말했었다...

???

어떤 적이 가장 위험할까?

압도적 힘? 전술에 능한 자? 아니다. 답은 엄청 간단하지.

가장 위험한 것은 "미지"다. 적의 전투 방식을 모른다면 약한 상대라도 소대 전체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모든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적의 전투력을 평가하려면 전투방식만 보아선 안 된다.

첫째, 장소를 고려해야 한다. 적이 익숙한 장소에 있으면 당연히 상대가 더 유리해진다.

둘째, 적은 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상대가 너의 약점과 전략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지난 평가를 기준으로 상대하면 안된다.

셋째, 적의 진정한 목적. 가장 직관적인 결투 외에 전술적인 목적이 있다. 이 점을 무시하면 남에게 끌려 다닐 수 있으니 잊지 말고 내가 가르친 걸 명심하길 바란다.

넷째, 적과 나의 현재 상태이다. 부상이나 유리한 무기 외에도 장점과 단점을 포함한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한 판단에 대한 참고는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다들 잘 아는 저격총과 마찬가지로 사격 전에 탄도계산기를 확인하지 않으면, 영점을 어떻게 조정해도 총알만 나갈 뿐 명중하지 못한다.

우수하고 훌륭한 지휘란, 모두 이런 전제를 가지고 적의 상태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다.

승격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능이 없는 침식체를 소멸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계산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졸업 후 전투에 많이 참여할수록, 교관의 가르침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앞에 있는 것이 미지의 적일 경우 말이다.

강제로 벌어진 전투는 3분 동안 이어졌고, 상대방의 공격 수단은 다양하고 끝이 없었다.

본·네거트에 익숙한 그녀를 제외하면, 거의 전원이 거의 부상을 입었다.

왠지 모르게 그 대행자는 일부러 치명상을 피해 사냥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공격했다.

하지만 "그녀"조차도 본·네거트를 제대로 공격할 수 없었고, 모든 공격은 그의 근처에서 튕겨 나갔다.

저 방어 필드 정말 성가셔 죽겠네! 얼른 그 껍데기 안에서 나와!

방어도 전투 기술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제 근처로도 오지 못한다면, 과연 저에게 도전할 실력이 있는 걸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왜 항상 가운데 있는 그 지휘관을 보호하는 거죠?

그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걸어가며 이쪽을 주시했다.

아하, 당신은 수정의 피라미드 같은 존재였군요.

그들의 힘을 자극하고, 또 빠르게 고갈시키죠.

지휘관님은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뭐라 하시든, 이제 저도 질리기 시작하는군요.

그는 두 손을 뒤로 젖히고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기체를 막 교체한 리더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네요. 벌써 모체의 양분이라도 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렇습니까?

본·네거트가 손을 들어 주위의 퍼니싱을 부서진 모래에 응집시켜 그것들을 잡으려는 순간 멀리서 지진 같은 굉음이 울려 퍼졌다.

???

아——————————

흐릿한 비명이 벽을 통해 모두의 귀에 닿았다.

축하합니다. 당신 말이 맞는 것 같네요.

그는 모두를 향해 천천히 박수를 쳤다.

약속은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여기를 떠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제거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좀 있습니다.

그가 움켜쥔 손바닥 안에서 빛이 모래로 변했고, 그것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모든 공간의 퍼니싱 농도가 지진과 함께 급격히 상승했다.

이곳이 곧 붕괴될 것 같아. 빨리 철수해야겠어!

모두들 서로 엄호하면서 출구로 퇴각했다.

지휘관님을 엄호해요!

인연이라는 것은 때때로 참 귀찮은 것 같습니다. 안 그런가요?

본·네거트는 자신의 각종 철수 경로를 미리 계산해 놓은 듯 했다. 그의 치솟는 퍼니싱 전류로부터 나를 지키려던 루시아와 얽혀 모두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된 순간——

깨진 천장이 위에서 떨어졌다. 처음 몇 번은 어떻게든 피할 수 있었지만 그 후 계속 되는 붕괴에 더 이상 대처할 수 없었다.

거대한 돌판이 연약한 인체에 떨어졌다. 목과 머리 등 치명적인 부위를 잘 보호했음에도 나의 갈비뼈에서 금 가는 소리가 났다.

지휘관님!!

그녀의 고통스러운 외침은 무너지는 소리와 동료들의 외침과 함께 휩쓸려 갔다.

이곳의 붕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약속"을 지키며 손에 든 적색 전류를 벽과 땅에서만 몰아넣었지만, 건물에 갇힌 자들에게는 난로 속에서 몸부림치는 사냥감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공격이 우리에게 집중되고 있어! 지금 가면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이 빨려 들어갈 거야. 일단 그를 떼어놓자!

괜찮은 관찰력이지만 소용 없습니다.

천둥과 같은 폭발음이 귓가에서 울렸고 무너진 벽이 내 위로 내리치면서 가슴에서 또다시 뚝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휘관님!!!!!!

목이 쉬고 힘이 빠지는 듯한 그 외침은 가슴의 심한 통증과 함께 신경에 스며들었고, 폐는 부러진 갈비뼈에 찔려 있었다.

이쪽입니다!

"그녀"와 루시아의 칼빛이 방어 필드에 부딪히자, 벽 주위를 휘감는 천둥소리도 그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재미있군요. 여러분들이 발악하는 모습이 정말 재밌군요.

그렇게 지휘관을 구하고 싶다면 다 같이 덤비셔도 됩니다.

당신은 그냥 여기서 전투를 계속하게 하고 싶은 거잖아요!

붕괴가 걱정된다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럼 빨리 가자!

카무이의 분노 섞인 말에 사람들의 발소리와 전류의 거슬리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서서히 조용해져 가는 공간 속에 혼자만 남았다.

기관지로 피가 몰려들어 목구멍에서 쏟아져 나와 마치 물에 빠진 듯 질식감이 대뇌를 뒤덮었다.

요란한 전장 소리도 멀리 사라지고 부서진 지하수로는 방금 전의 흔들림으로 인해 붕괴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자신을 덮칠 것 같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 밑바닥에서 조금씩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균열이 점점 커지면서 몸도 가라앉고 있었다.

무너져 내리는 땅 아래쪽에서 흐르는 물 소리가 그 절망감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건 적조다.

어둑어둑한 시야 속에서 영문 모를 생각이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다.

이대로 적조에 빠지면 적조의 허상이 되는 건가?

누에 부대의 지휘관 허상처럼... 로린에게 잘못된 길을 택하게 한 것처럼?

만약 아시모프가 여기에 있다면 이 생각을 마인드 표식이 오염된 탓으로 분류했을까?

아니,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몸을 짓누르는 잔해들을 움직일 수 없었고, 이 움직임으로 인해 상처만 더 악화시켜 통증과 질식감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마지막 힘을 다해 틈새로 위치 추적기를 잡고 있던 손을 내밀었다.

낙하물에 눌린 것인지 아니면 이 공간에 아직 신호 차단이 남아 있어서 인지.

위치 추적기에 표시된 퍼시의 위치 지점은 "로딩중"이라는 알림과 함께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있었다.

유일하게 자유롭게 움직이는 손으로 위치 추적기를 반복적으로 수리하자 끝내 경보 기능이 울렸다.

그러나 경보 기능이 울리는 순간—— 바닥이 다시 벌어져 모든 것이 무너졌다.

크롬

[player name]님!!!

돌판은 갈라진 땅에 미끄러져 아래의 적조에 빠졌지만, 손목은 어떤 힘에 의해 끌어 올려졌다.

올려다보니 위에서부터 돌들이 우박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지만, 그의 보호 덕분에 나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크롬

늦어서 죄송합니다.

크롬은 부상당한 기체를 끌어당기며 나를 위로 끌어 올렸지만, 그의 몸은 지친 듯 떨고 있었다.

하지만 손목을 잡는 힘은 점점 강해져 아프기까지 했다.

크롬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을... 컨트롤 할 수가 없습니다...

숨을 크게 몰아쉬는 크롬은 점점 더 세게 손목을 잡고있었지만, 말조차 하기 힘들어 보였다.

이런 상황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초보자처럼, 자신의 언어 모듈을 최대한 컨트롤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더 말하지 않아도 크롬의 의식의 바다는 심각한 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크롬

....네!

크롬의 손을 꼭 잡고 정비대 앞에서 있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그와 연결을 진행했다.

크롬의 의식의 바다가 안정되는 순간 내 몸은 빠르게 떠올라 그의 품에 안겼다.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지휘관님은 가슴을 크게 다쳤기 때문에 업히면 상처가 심해질 겁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player name]님.

크롬은 뒤늦게 반응한 듯, 얼굴이 순간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죄송합니다. 급해서... 제가 실례했습니다.

아... 제가 실례했습니다. 지휘관님.

그는 작은 소리로 그 말을 다시 반복했다.

아닙니다. 이건 저희의 협력관계 그 중의 한 단계일 뿐,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닙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나를 품에 안고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지금의 저는 "쥐"가 아닙니다.

시계추의 끈을 물어뜯긴 했지만, 지금은 다시 묶었습니다.

제가 지휘관님에게 손을 내밀려고 할 때마다, 지휘관님은 저를 절벽에서 끌어 올려주셨죠. 이 점에서 저희는 똑같습니다. [player name]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이죠.

제가 지휘관님에게 손을 내밀려고 할 때마다, 지휘관님은 저를 절벽에서 끌어 올려주셨죠. 이 점에서 저희는 똑같습니다. [player name]님.

퍼시와 레이나가 곧 중합 고엔탈피 증로를 폭파시킬 겁니다. 최대한 빨리 대피해야 하니 저를 꼭 잡아주세요.

크롬은 고개를 끄덕이고 속도를 높여 밖으로 뛰쳐나갔다.

밖으로 나가는 길에서 애타게 찾고 있는 모두를 만났다.

크롬은 나를 반즈에게 맡기고 모두의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지하수로를 빠져나왔다.

그 후, 비밀이 가득 찬 지하에서 귀가 먹먹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적조로 변해버린 생명도 이 순간 연기로 사라지고, 잔해는 지하에 잠들어 부서진 잔해와 함께 대지의 일부로 되돌아갔다.

살아 돌아온 이들은 다양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반즈의 치료로 기본적인 행동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응급처치만 할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는 위로 돌아가서 치료를 받아야 해.

이번 싸움에서 모두들 중상과 경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치명적이지 않았다.

이곳의 임무는 완료되었으니, 돌아가도록 하자.

케르베로스 소대는 보이지 않네.

그들이 가장 먼저 철수했어. 지금은 아마 공중 정원에 도착했을 거야.

카무! 넌 언제 돌아온거야?

방금.

으아악, 리더님!!

무슨 일이야?

손가락 몇 개 부러졌다고 그렇게 난리야?

그게 아니라 앞서 리더님이 벽을 오르기 전에 수로에서 좌회전하고 저에게 루스의 인식표를 맡기셨잖아요... 그런데...

잃어버렸어??

아마 철수할 때... 그 이상한 전류의 공격에 제 손가락과 루스 인식표가 함께 잘려나간 것 같아요.

그때는 철수에 집중하고 있어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퍼시는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레이나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런 상황에서 알아차려도 뒤돌아볼 수 없어.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네. 임무와 함께 전원 생환 목표도 달성했어요. 지휘관님.

하지만... 가장 빨리 지휘관님 곁으로 돌아가지 못해 죄송해요.

여기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 빨리 돌아가죠.

네, 얼른 돌아가요.

수송기로 가는 길에 무심코 고개를 돌렸더니 나를 바라보는 크롬을 보았다.

아까의 구조는 우연의 일치인가?

무슨 일인가요?

이 위치 추적기 때문이죠.

그는 손바닥에 놓여진 작은 기계를 보여줬다.

전투가 끝난 뒤 합류하려고 돌아오는 길에 그들을 만났습니다.

크롬은 리더 퍼시를 보라고 손짓하자, 그는 이쪽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거의 가까이 왔을 때 위치 추적기가 고장났지만, 붕괴된 집중 장소에서 대략적인 위치를 판단할 수 있었고 지휘관님을 찾던 중 경보음이 들려왔습니다.

남들과는 달리 저는 본·네거트에게 쫓기지 않아 혼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전투 중에 본적이 없는 여자가 나타났고 본·네거트는 그녀를 보자 바로 공격을 멈췄어.

모르겠어. 다들 지휘관을 찾으려고 급히 돌아왔거든.

그놈은 공격을 멈추자 재빨리 철수했어.

혹시 가브리엘이 말했던 그 대행자가 아닐까?

다른 대행자 말인가요?

그럴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군요.

토론 속에서 다들 수송기 근처까지 도착했다.

칠흑같은 땅 위에 루스 이름이 새겨진 인식표가 반짝거리며 조용히 놓여져 있었다.

앗!!

루스의 인식표...!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인식표의 퍼니싱 농도가 높으니, 조심하세요.

퍼시는 보호장갑을 꺼내 손바닥을 단단히 감쌌다.

도대체 누가 가져온 걸까요? 설마...

다들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사람 조차 보이지 않았다.

일단 돌아갑시다.

익숙한 엔진 소리가 다시 기내를 가득 채웠고 수송기는 평온하게 저궤도에 진입했다.

폭발로 인한 연기가 사라진 후, 모든 것은 또다시 차가운 고요함에 휩싸였다.

거센 바람은 산산조각으로 변한 만물을 안고 만신창이가 된 대지에서 휘몰아쳤다.

이 모래먼지들은 언젠가 대지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나 그날이 올 때까지, 그들은 반드시 이 자유로운 황야를 떠나, 수많은 별이 있는 에덴으로 돌아가야 했다.

——설령 그 낙원이 우리가 되었다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