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3 종언복음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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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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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아를 따라 지하의 깊은 곳으로 나아가자 취서체의 윤곽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체구의 크기가 실감할 수 있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서늘해졌다.

드디어 그레이 레이븐은 절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취서체와 마주하게 되었다. 밑에서 흐르는 적조는 절벽의 암벽에 계속해서 부딪쳤다.

후후~ 이제 내가 나설 차례인가? 너희들은 이런 건 못하지?

라미아의 지시에 따라 퍼니싱 이중합으로 구성된 결정체가 협곡 사이에 서서히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한 명이 간신히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됐다.

자기 자랑은 거기까지 하고... 총에 맞기 싫으면 빨리 움직이도록 해.

그래도 칭찬 좀 해주지... 내가 이렇게 열심히 돕고 있는데...

난 널 믿지 않아. 네가 우리를 진심으로 도와줄 이유는 없으니까.

하하, 지금의 난 붙잡힌 불쌍한 물고기일 뿐인걸. 그러니 시키는 대로 해야지.

취서체에게 먹히고 싶지 않았는데...간신히 도망쳐 나왔는데...

라미아는 다리를 제어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가브리엘은 원래 날 동료로 생각하지 않아... 그는 모든 승격자를 취서체의 먹이로 던져버릴 생각이거든. 그러면 취서체는 인간을 멸망시킬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 하면서...

난 먹히기 싫었어... 그래서 도망쳐 나온 거야.

하지만 루나 아가씨를 집어삼켰다면 취서체는 이미 충분한 힘을 얻었을 거야. 이대로라면 모두 다 집어삼켜지고 말겠지...

유일한 방법은 그 괴물의 몸에서 루나를 구해내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그녀를...

리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모두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알고 있었다.

리, 리브, 지휘관님을 데리고 일단 지상으로 돌아가 지원을 불러올 수 있을까?

...어째서?

라미아를 데리고 가면 신호 방해를 풀 수 있을 거야. 그러면 공중 정원과 연락할 수 있겠지.

...지금 싸움을 앞두고 도망가라는 거야?

그럼 루시아는요!?

누군가는 취서체를 붙잡고 있어야 해. 저것의 힘을 고려하면 나도 몇 초밖에 못 붙잡지만, 그래도 큰 희생은 피할 수 있어.

게다가, 루나가 저기에 있으니...난...

루시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가 끼어들었다.

그럼 우리도 같이 가겠어.

...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대장이야. 내 판단 때문에 너희와 지휘관님이 위험에 처하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지휘관님의 말씀이 맞아. 위급 상황에 전력을 분산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야.

전술적인 이유로 흩어져서 움직이는 거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거야.

하지만 지금은 전력을 분산할 상황이 아니야. 아무리 봐도 너 홀로 떠맡으려는 생각인 것 같은데...가만히 보고만 있을 생각은 없어.

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대장이니 우리는 너의 지시를 따를 의무가 있지만, 그래도 넌 우리의 동료라는 걸 잊으면 안 돼.

네. 리의 말이 맞아요. 루시아.

이곳의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지 않은 이상, 돌아가다가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함께해야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잖아요. 안 그래요?

...알겠어. 고마워.

굳이 감사 인사를 할 필요는 없어.

후후…참 감동적인 우정이야. 정말 부러워.

하지만 슬슬 지겨워지는 것 같네.

?!

갑자기 손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 리는 재빨리 와이어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라미아를 구속하고 있던 와이어가 끊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