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서 새하얀 두 그림자가 부딪쳤다. 그 두 그림자는 육안으로 인식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서로 치고받았다.
하지만 튕겨 나온 에너지가 주변의 암벽에 무시무시한 균열을 만들어냈다.
우세한 쪽은 루나로 보였다. 비교적 높은 위치를 차지한 루나는 상대를 공중에서 떨어뜨려 지면에 거대한 함몰을 일으켰다.
후우... 하아...
새하얀 이합 생물을 무사히 쓰러뜨렸지만 루나도 상당히 버거워 보였다.
역시 루나 님은 다르시군요... 정말 훌륭합니다.
……
루나가 자신의 양손을 묵묵히 내려다봤다.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적은 확실히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강했다. 게다가...
(승격 네트워크의 힘이 약해지고 있어...)
루나 님,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새하얀 이합 생물이 먼지 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날개를 활짝 펼치며 루나에 뒤처지지 않는 압박감을 드러냈는데, 몸에는 상처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꽤 튼튼하네.
이합 생물이 손에 눈부신 붉은빛을 모으기 시작하자, 루나도 손을 들어 붉은 광선을 발사했다.
빛이 서로 충돌하면서 비틀리고 퍼져나가 갈라진 협곡 깊은 곳을 거의 평지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곧 빛이 서로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루나가 아슬하게 우세를 차지하면서 에너지에 삼켜진 이합 생물이 완전히 쓰러졌다.
Video: 루나 지나가는 cg 1단계
이럴 수가... 가브리엘 그 녀석, 설마 루나 아가씨까지...
삼켜지면 루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나, 나도 몰라...
인어, 취서체 앞까지 가는 길을 알겠지? 빨리 안내해.
묶여있는데 어떻게 빨리 걸으라는 거야... 적어도 꼬리만은...
리가 한숨을 내뱉으며 라미아의 하반신을 묶고 있는 와이어를 풀었다.
고마워! 지휘관은 역시 좋은 사람이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빨리 걸어.
안 돼, 안 돼... 입 다물고 있을게!
라미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뱉었지만 무언가 생각난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후후... 그럼 날 따라와... 바로 이 앞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