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3 종언복음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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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자의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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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부대의 와이어 덕분에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그 이합 생물을 간신히 붙잡을 수 있었다.

...난 묶여 있어서 못 움직여.

리가 라미아의 팔을 묶고 있는 와이어를 살짝 푼 후 머리에 총을 가져다 댔다.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네네...

라미아는 꾸물거리며 계속해서 발버둥 치는 이합 생물의 앞까지 다가가 날카로운 손끝을 뇌에 쑤셔 넣었다.

고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오면서 점액을 휘젓는 소리와 함께 라미아가 이합 생물의 뇌 속에서 이상한 형태의 로봇을 끄집어냈다.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이건 적조와 비슷한 거야. 정보가 기록된 부분을 꺼낸 것뿐이라고.

그렇게 말한 라미아는 손에 든 것을 리에게 던졌다.

이제 너희가 항상 하는 것처럼 정보를 읽어내 영상을 재생하면 돼.

이건... 이론적으로는 전자뇌를 읽어내는 원리와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목표 데이터 분석 중 [>>>>>>>>] 완료

데이터에 따라 영상 구축 중 [>>>>>>>>>>>>>>>>>>>] 완료

재생 시작.

이게 바로 네가 보여주고자 한...결실이라는 거야?

한 거대한 괴물이 우뚝 서 있었는데, 그것의 몸체에서는 이합 생물과 같은 기괴한 붉은빛이 흐르고 있었다.

이게 바로 퍼니싱의 의지가 구현된 인류의 악몽. 전 이것을 "취서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이것을 최강의 형태를 찾을 수 있게 도왔습니다.

이것은 눈에 닿는 모든 것을 집어삼켜 자신의 육체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퍼니싱 적조를 퍼트려 지나가는 곳마다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승격자가 그 땅의 지배자가 되겠지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구를 전복할 수 있는 최강의 힘이 될 것입니다...

루나가 눈을 감고 취서체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이 텅텅 빈 거대한 빈 껍데기일 뿐이야.

네. 한 가지 가장 중요한 부품이 부족하죠... 바로 "승격자"라는 부품입니다.

이런 쓸데없는 일로 내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라면...

루나 아가씨는 취서체의 진정한 힘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가브리엘의 눈에 광기가 깃들기 시작하면서 루나에게 자신의 계획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처음에는 잠자코 듣고만 있던 루나였지만, 가브리엘이 알파의 이름을 입에 담는 순간, 퍼니싱으로 만들어진 칼날 같은 가시가 가브리엘의 목구멍을 향했다.

너,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루나의 반응을 본 가브리엘의 두 눈에는 광기가 한층 더 짙어졌다. 심지어 눈앞까지 날라온 가시를 피하지 않고 고개만 들어 루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승격자라면 승격 네트워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합니다. 루나 아가씨도 우리의 대업을 위해 잠시 사적인 감정을 내려놓는 건 어떻습니까.

그런 무의미한 것을 답이라고 할 수 없어. 결과가 보이지 않는 것에 쓸데없는 힘을 쏟고 싶지 않거든.

난 승격 네트워크의 대행자로서 언니를 희생해서까지 승격자의 목적을 이룰 정도로 뒤떨어지지 않았어.

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언니분은 우리의 숙원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언니를 해칠 생각이라면...

루나가 소리 없이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가브리엘은 보이지 않는 힘에 억눌린 것처럼 무릎 한쪽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승격 네트워크의 진정한 의의는 선별에 있어.

모든 선별이 끝나면 이 세상은 우리의 낙원이 되겠지... 과거의 모든 것에서 벗어나 지구에서 영원한 존재가 될 수 있어.

루나는 가브리엘에게 일어서라는 듯 시선을 보냈지만, 가브리엘은 여전히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루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승격자의 몸은 숙원을 이루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우리보다 더 상위의 존재인 루나 아가씨는... 그런 거에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집착이라고...? 그러니까 이런 퍼니싱으로 구성된 단순한 존재가 우리를 대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루나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했지만,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심지어... 대행자인 나를 대신한다고?

그래도 가브리엘은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를 힘겹게 폈는데, 그의 눈에서는 이상하게도 웃음기가 엿보였다.

그렇게 빨리 결론을 내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루나 아가씨...

루나는 취서체의 머리 쪽을 쳐다봤다. 그곳에서 밑으로 천천히 내려오는 새하얀 그림자가 보였는데, 가브리엘이 설명하지 않아도 루나는 그것이 특별하면서도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브리엘

적조가 키워낸 퍼니싱 생물이 진화한 결실입니다. 취서체의 단말기 같은 존재입니다. 그것을 정복하면 대행자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취서체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새하얀 이합 생물이 루나 앞으로 떨어졌다. 그것은 가브리엘의 동작을 따라 하면서 루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루나는 그것이 굴복인지... 아니면 위협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어쩌면 앵무새가 말을 따라 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었다.

루나

그래... 네가 그렇게 자신만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그럼 한 번 시험해봐야겠네, 네가 말한 최강의 이합 생물이라는 것을 말이야.

가브리엘

네. 루나 아가씨도 직접 확인해보신다면 이것이 단순히 빈 껍데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