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3 종언복음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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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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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천천히 뜬 루시아는 리브와 리가 앞에서 자신을 감싸며 롤랑과 싸우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레이 레이븐의 대원이 빠진 상태이다 보니 롤랑은 방금처럼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두 사람을 견제하며 여기저기서 공격했는데, 단순히 시간을 끄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지휘관은 마치 격전을 치른 것처럼 상처를 많이 입은 상태였다.

지휘관님...!

그 상처는 대체 뭐죠?!

지휘관님...

아, 지금 걱정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겠죠. 저도 가세해야겠어요. 롤랑을 빨리 무찔러야 리브가 지휘관님을 치료할 수 있을 테니까요!

네. 지휘관님의 마인드 표식 덕분에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게다가 많은 것들을 알게 됐죠.

전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 거에요.

루시아가 무기를 쥔 채 롤랑을 향해 다가갔지만, 롤랑은 황급히 손을 흔들며 몇 걸음 물러났다.

내 예상이 맞았네. 역시 루시아 네가 더 뛰어났어.

그레이 레이븐 소대...!

의식의 바다의 전투로 알파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여전히 분노로 타오르는 눈빛으로 앞을 바라봤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바닥에 떨어진 태도를 주운 후 루시아를 향해 돌격했다.

갑자기 여러 개의 총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튀어나오자 알파는 어쩔 수 없이 뒷걸음쳤다.

리브, 발목을 붙잡아줘!

검은 공 모양의 무언가가 알파의 발 쪽에 나타나면서 강력한 중력이 균형을 잃은 알파를 제자리에 묶어버렸다.

화서, 지금 뭐 하는 거야?!

예정된 연산력 한도를 초과했습니다. 두 구조체의 억제가 해제되었습니다.

칫.

두 사람의 공격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팔린 알파는 빠르게 접근하는 루시아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루시아에게 복부를 걷어차이자 몇 걸음이나 뒤로 밀렸다.

루시아가 태도로 내리치려는 순간 갑자기 사슬검이 날라와 그녀의 공격을 막아냈다.

"너희의 상대는 나야"라고 말하고 싶지만 설마 아무것도 못 알아차린 건 아니겠지?

정말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해도 되겠어?

잠깐... 설마 진짜 처음부터 설명해야 되는 건 아니겠지?

역시 지휘관은 다르네. 알아차려 줘서 다행이야.

길이 꽤 머니까 지금 바로 가는 게 좋을 거야. 늦으면 멋진 광경을 놓쳐버릴걸?

아, 내 성의를 보이기 위해 특별히 작별 선물을 하나 줄게.

그가 웃으면서 화서의 비밀 코드를 뒤에 있는 지휘관에게 던졌다.

하, 역시 배신할 줄 알았어.

그렇게 각박하게 굴지 마. 너와 루시아가 정신을 잃고 나서 시간이 얼마나 많이 지났는데. 화서의 억제는 진작에 해제됐어. 그리고 저쪽의 세 사람이 그 틈에 비밀 코드를 노리려고 했다고. 이 비밀 코드도 내가 그 "틈"에 얻은 거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널 지켜주지 않았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됐을걸?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음? 그 비밀은 다음에 만날 때 얘기해 줄게.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거야!

거기 서!

그렇게 조급해하지 마. 알파. 네 상대는 나야.

롤랑이 알파의 앞을 막으며 먼저 떠나라는 듯 그레이 레이븐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저 루시아 덕분에 지금의 나로도 널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네.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롤랑은 드물게도 미소를 지웠지만, 시선은 흔들림 없이 알파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내 목적은 처음부터 하나뿐이야.

하지만 지금 알려주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인 것 같거든.

...아무래도 침묵에 대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된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