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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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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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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원과 헤어진 루시아는 목표 지점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지만, 그곳은 어질러져 있을 뿐, 살아 있는 사람은 없었다.

지휘관님...! 지휘관님, 어디 계시는 거예요...

하지만 루시아가 아무리 통신 요청을 보내도 지휘관은 답이 없었다. 루시아의 마음속에 불안함이 계속해서 퍼져나갔다.

설마 방금의 그 일 때문에...?

삐——!

한 침식체가 갑자기 폐허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튀어나와 날카로운 발톱으로 정신을 팔고 있는 루시아를 공격했다.

윽...! 침식체!?

게다가 한 마리가 아니었다. 대량의 침식체가 여기저기에서 루시아를 향해 쏟아져나왔다.

어째서...이 침식체들은 헤론이 유인했을 텐데! 설마 헤론까지...!

루시아는 침식체를 베어내며 헤론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헤론의 채널은 이미 봉쇄되어 싸늘한 시스템 알림음만 들려왔다.

삐——!

점점 더 많은 침식체가 전투하는 소리에 이끌려왔는데, 지금은 그럴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이곳을 최대한 빨리 벗어나 지휘관님과 헤론을 찾아야 해... 분명 날 걱정하고 있을 거야!

바로 그때 전방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그 수상한 적인가!? 아니면... 지휘관들일까?

연락이 끊긴 지금은 어떻게든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격전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어째서...

전력을 다해 달리는 루시아는 계속 떨려오는 오른손을 꽉 잡았다. 전투가 두려운 건 아니었다. 단지 어떤...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고전할 거라고 예상한 루시아와 달리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한 명의 구조체 병사만 쓰러져 있었다. 그는 단거리 비행용의 제트 가방을 짊어지고 있었는데... 그는 이미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

헤론...!

루시아가 헤론을 일으켜 세웠다. 아직 살아 있었는데, 무롤과 진처럼 역원 장치가 총알에 의해 파괴된 상태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아, 지휘관님! 지휘관님은 어디 계시는 거야!?

아, 루시아...살아 있었구나...

???

헤론...그리고 루시아. 왜 얌전히 죽어주지 않는 거야.

뒤에서 날아온 총알이 루시아의 종아리를 꿰뚫자 상처에서 순환액이 흘러나오면서 깨진 벽돌에 스며들었다.

루시아는 곧바로 뒤돌아 총알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며 상대의 추격을 막아내기 위해 칼을 잡고 자세를 취했지만... 눈에 보이는 건 총을 든 지휘관이었다.

지휘관님...아니, 레븐쉬! 망할...날 속이다니...

레븐쉬

어리석은 널 탓하도록 해... 게다가 루시아가 아직 살아있잖아? 넌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그들을 강화된 폭동이 있는 곳으로 유인한 후 침식체가 포위하면...상부에서 내 딸을 놔줄 거라고 했잖아... 그게 다 거짓이었다니!

헤론...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침식체를 끌어들인 게...너였어?

헤론은 루시아의 눈을 쳐다볼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레븐쉬

조급해할 필요는 없어. 루시아... 다음은 너 차례야.

레븐쉬... 절대 가만히 두지 않겠어!!!!

레븐쉬

흐음... 이 모든 걸 일으킨 건 너잖아?

난... 난 단지 침식되었는데 여전히 자아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구조체를 우연히 발견한 것뿐이야.

"구조체"라는 말을 했을 때 살짝 망설였는데, 마치 그 특이한 개체를 부를만한 단어를 찾지 못한 것 같았다.

네가 내 딸로 협박하지 않았으면 그 일은 절대 털어놓지 않았을 거라고!!

레븐쉬

그건 승격자야. 그가 알려줬어.

하...그래, 승격자. 그 승격자를 토벌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한다고 했으면서 결국 사적으로 접촉하는 게 목적이었군!!

승격자를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들은... 모두 네 의식에 오염된 승격자가 폭주하게 돼서 희생된 거라고!!

헤론의 외침이 들려오자 몇 시간 전에 본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 참혹한 광경이 다시 눈앞에 떠올랐다.

우리가 널 지키지 않았다면, 너도...!!

헤론이 주먹을 쥐며 고통스럽게 바닥을 내리쳤다. 그 격한 동작에 안 그래도 상처투성인 몸에 상처가 더 생겨났다.

지휘관님... 돌아가는 길에 모든 책임을 진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또...

레븐쉬

너희들이 모두 죽으면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은 없겠지.

유일한 생존자로서 다음 소대의 지휘관으로 임명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인을 지키기 위한 너희의 용맹한 희생에 대한 훈장까지 신청할 수 있을 거야. 좋잖아?

레븐쉬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헤론을 향해 총을 겨누었지만, 놀랍게도 루시아가 헤론 앞을 막아섰다.

루시아...

지휘관님! 우리는 침식체를 제거하고 지구를 탈환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있는 거예요. 이건 그레이 레이븐 모두의 꿈이잖아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 강한 전력을 추구하는 건 이해해요.

하지만 이 일은 이미 엄청난 희생을 치뤘어요. 그러니 이 이상은 안 돼요!

루시아의 질문에 레븐쉬는 웃음을 터트렸다.

레븐쉬

하하. 그래... 내가 그런 판단을 해서 이렇게 많은 자가 희생됐지.

하지만 너희만 죽으면 그 모든 책임을 적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어.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고!!

그는 미친 듯이 웃으면서 총을 든 손을 내렸다.

지휘관님... 의식이 오염된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요. 우리와 함께 지금 바로 거점으로 돌아가요!

레븐쉬

오염? 난 오염되지 않았어. 단지 모든 것을 깨달았을 뿐이지.

이번에 실패한 건 인원이 부족해서야. 너희가 쓸모없기 때문에 그 승격자를 억제하지 못한 거라고!!

너 때문이야! 네가 제멋대로 승격자와 연결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더 많은 인원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모두가 언젠가 인간이 지구를 되찾을 거라고 믿고 있는데... 결국 이런 끝을 맞이하게 되다니...

레븐쉬

설마 지구를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을 아직도 믿고 있는 건 아니겠지? 모든 침식체를 없애버리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인간은 퍼니싱을 지배한 승격자와 함께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어!

레븐쉬가 조준하는 것조차 보지 못했는데 총알은 루시아의 역원 장치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이미 준비하고 있던 루시아는 태도로 그것을 막아냈다.

레븐쉬

하, 루시아는 너무 강해서 성가시다니까. 하지만 너희가 역원 장치를 사용해 나와 연결된 이상 구조체 하나를 퍼니싱에 침식한 것쯤은 얼마든지 가능하지.

루시아의 역원 장치에서 갑자기 경고음이 들려왔다... 레븐쉬가 지휘관 권한으로 역원 장치의 보호 레벨을 낮추자 의식의 바다가 침식되면서 루시아는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아아아아악!!

레븐쉬

불쌍하네. 방금 폭동의 손에 죽었으면 이런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이야...

레븐쉬가 천천히 다가가 루시아를 향해 총을 겨누었지만...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적색 검광이 스쳐 지나갔다.

레븐쉬

어...?

기계 팔이 잘리면서 공중으로 날아갔다. 심지어 그 손은 방아쇠를 당기려는 그 순간에 멈춰있었다.

레븐쉬

으아아아악! 어째서! 어째서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 거냐고!!! 루시아!!!!

이런 고통쯤은...익숙하니까...!

퍼니싱이 의식의 바다를 침식하면서 고통은 계속 이어졌지만, 칼을 쥔 루시아의 손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레븐쉬

그렇다고 해서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너희가 사망한 정보는 이미 통보됐다고. 너희는 곧 침식체가 되어 두 번 다시 공중 정원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거야!

레븐쉬는 왼쪽 팔의 상처를 누르면서 도망쳤다. 대량의 침식체가 이쪽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루시아와 헤론을 포위해왔다.

루시아...얼른 가. 너 하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