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3 종언복음 / Story
루나 아가씨, 전 이해가 안 됩니다.
뭐야?
당신의 목적 말입니다.
요즘... 지나친 생각을 하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 때문에 판단이 흐려질까 봐 걱정됩니다.
쓸데없는 걱정이야. 가브리엘.
루나는 그런 이야기에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댔다.
왜 그레이 레이븐을 바로 제거하지 않는 겁니까? 그들을 제거하는 건 굳이 우리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될 텐데요.
……
그 전에 언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거든.
너희가 지금까지 해 온 "선별"도 마찬가지야. 극단적인 감정과 진실한 욕망만이 거짓된 가면을 깨뜨릴 수 있지.
그래야만... 언니가 진짜 내 곁으로 돌아올 수 있어.
공중 정원의 인간에게 다시 배신당하기 전에...
하지만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은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들이 계획과 달리 움직인다면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아니면... 이건 또 다른 "테스트"입니까?
가브리엘.
루나는 앉아 있던 자세를 유지한 채 눈을 떠 고개를 살짝 기울었다. 목소리로는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없었지만, 가브리엘은 주변을 맴도는 위압감이 한층 더 강해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언제부터 내가 결정하는데 너의 동의를 받아야 했지?
…아닙니다.
전 단지 추종자로서 불안정한 요소를 최대한 빨리 제거하고 싶을 뿐입니다.
알파는 코어 구역의 반대편인 화서의 비밀 코드가 저장된 곳에 도착했다.
누군가가 진입했다는 걸 감지한 화서는 절전 상태에서 깨어났다.
대상 확인: 1급 권한 공유자 알파, 조작 제한이 해제됩니다.
루나가 널 데리고 떠나라고 했어.
하지만 그 전에 너한테 확인해야 할 게 있어.
네가 답하는 거에 따라 처분이 정해질 거야.
항로 연합의 작전 자료를 불러와 줘.
화서는 알파께서 그 자료를 불러오라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불필요한 전투, 처벌...루나는 그런 것으로 힘을 증명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선택을 했지.
네가 그녀에게 정보를 보여줘서 지금처럼 감정적으로 행동하게 한 거야.
그녀의 목적이 뭐든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선전포고나 다름없겠지. 흩어져 있는 인간은 두렵지 않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으로 몰아붙이면 우리의 방해가 될지도 몰라.
우리는 벌써 비장의 카드를 드러내서는 안 됐어. 게다가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게 됐지. 네가 골칫거리를 데리고 온 거야.
화서, 다시 한번 묻겠어. 지금의 넌 누구에게 충성하고 있지?
알파가 손을 들자 붉은빛을 발하는 태도가 비밀 코드 옆의 기기에 깊게 꽂혔다.
화서는 AI이므로 인간의 위협이나 처벌 행위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명령자의 인격 특징에 따라 분석합니다... 항로 전투는 화서의 명령자가 행동하는 시뮬레이션 범위 밖입니다.
넌 네 주인에 충실하구나. 알겠어.
알파가 칼을 뽑아 화서를 향해 겨누었다.
그리고 우리도 너한테 원하는 걸 얻었어.
진심으로 루나가 너의 그 얄팍한 수를 알아차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루트 서버와의 연결이 끊긴 후 넌 서브 단자를 파괴하는 걸 선택했지. 하지만 파괴한다고 해서 데이터는 남지 않아. 공중 정원이 운 좋게 여기에 관련된 정보의 흔적을 찾아냈을 리도 없고.
설마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네가 날 위해 "그녀"를 데려다 준 이상 놓칠 생각은 없어.
"루시아"...
어리석고 나약하고 사람을 쉽게 믿네. 타인의 검이 된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과연 모든 것을 안 후에도 너의 그 신념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네가 그렇게 고집한다면 잘못된 것들은 내가 끊을 수밖에...
바라시는 대로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플랫폼 입구 구역에 도달했습니다. 현재 코어 방향을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래.
화서, 네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도록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