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호 도시 싱크홀, 코어 구역
……
눈앞의 영상 지도에 도시에서 이동 중인 자를 나타내는 빨간 점이 뚜렷하게 표시되었는데,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불청객이군요. 바로 제거할까요?
그럴 필요 없어.
루나 아가씨, 그레이 레이븐입니다. 그리고 그 인간 지휘관도 있습니다.
알아.
움직이지 않으실 겁니까?
이곳을 찾았다는 건...
루나는 말을 다시 삼키며 조용히 웃었다.
라미아는?
그 녀석이라면 지금은 임무도 없으니 또 어딘가에 숨어 게으름피우고 있겠죠.
그래?
손님이 집 앞까지 왔으니 대접 하는 게 도리다.
롤랑.
...가서 "손님"을 맞이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언니.
응.
화서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줘.
응.
알파와 롤랑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떠났다. 루나는 영상 지도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다가오는 붉은 점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당시의 그 상황을 다시 재현해내면 진심으로 깨닫게 될 거야.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물인지...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