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3 종언복음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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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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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간 지 얼마 안 됐는데 이 구역의 허상에서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저쪽에 있는 건...방금 그 소년일까요?

한 소년이 높은 폐허에 선 채 폐허가 되어버린 블럭을 바라봤다.

그의 몸은 이미 너덜너덜했는데 겉만 보면 침식체와 다름없었다.

롤랑과 같은 승격자는 되지 못했네요...

그 소년은 폐허에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분노로 가득한 두 눈은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공허했다.

허상일 뿐인데도 소년의 몸에는 적색 전류의 그림자에 휩싸여 있었다.

분명 롤랑이 초대했잖아요? 그런데 왜 침식된 걸까요?

"살아서 그곳까지" 오라는 조건을 걸었잖아.

보아하니 실패했나 보네.

그 소년 구조체는 아무도 없는 폐허를 계속 맴돌면서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기계적이면서도 무의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갑자기 무리에서 흩어진 한 여성 청소부가 폐허 옆에 멈춰 섰다.

지터?

그 이름을 들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소리를 들어서 인지는 모르지만, 소년 침식체가 고개를 돌려 여성 청소부가 있는 곳으로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왜 그렇게 되어버린 거야...

그녀는 슬프게 울먹거리기 시작하면서 가방에서 쭈그러진 빵을 꺼냈다. 그 소년에게 건네려는 것 같았다.

내가 원망스럽니?

소년은 답하지 않았다. 침식체는 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그 다이달로스라는 회사에 널 넘기지 않았다면 우리는 굶어 죽었을 거야...

그녀는 울음은 점점 더 심해졌지만 그 소년은 여전히 입을 닫은 채 그녀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다른 병사한테 네가 여기로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거기까지 말한 여성은 우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데...왜...왜 그렇게 되어버린 거니...

어머니의 울음소리에 그 소년은 마치 막 걸음을 뗀 아기처럼 흔들리는 벽돌을 밟고 미끄러져 폐허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지터!! 지터...!

여성 청소부는 황급히 다가가 소년을 부축하면서 빵을 건넸다.

미안해. 엄마가 가지고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 너라도 먹으렴.

아——

그는 어린아이처럼 어머니가 건넨 빵을 향해 입을 열고...

...그녀의 손까지 함께 깨물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성이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는데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아니, 자신의 아이가 침식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안 돼...

리브가 뻗은 손은 허공을 갈랐다. 그 자리의 네 사람은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여성 청소부는 자신의 끊어진 팔을 꽉 잡은 채 허겁지겁 일어나 도망치기 시작했다.

지터, 왜 엄마를 원망하는 거니!! 엄마는 단지...단지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 그런 것뿐이었단다!!!

엄마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길을 선택했을 뿐이야!! 널 버릴 생각은 없었어!!

여성은 손목에서 전해지는 극심한 고통에 쓰러졌다. 나이를 먹은 그녀는 더 이상 일어날 힘이 없어 그 소년이 한 걸음씩 다가오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난 단지...단지...

그의 손이 여성의 가슴을 관통하자 피가 입을 통해 쏟아져 나왔지만 그래도 발버둥 치며 마지막 한 마디를 뱉어냈다.

미안해, 이 엄마가...너무...쓸모가 없어서...

난…그저 우리 가족이 함께...행복하게...

이미 침식체가 되어버린 소년은 그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호흡이 조금씩 끊겨가는 여성을 끈 채 거리의 끝으로 사라졌다.

…………

잠시 침묵하던 리브는 다시 고개를 들어 단호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바라봤다.

...가죠. 이런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승격자와 적조의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해요!

그래요. 계속 나아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