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어요!
...그 가짜 "비앙카"...화서의 고유 신호에요.
...드디어 꼬리를 드러낸 건가?
가죠.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요.
공중 정원을 구하지 못하면 인류에게 미래는 없어요.
어서 원인을 알아내!
침입 캡슐의 전원에 파동이 일어났어!
2팀은 두 번째 우선순위 층의 비상 전원을 연결해!
아시모프! 침입을 해제할 수 없는 거야?
침입자가 침입 프로그램 모듈을 강제로 조종하고 있어! 지금 침입 모듈을 해제하면 연결된 의식 모두 엄청난 타격을 입고 말 거다!
구조체는 재가동하면 되겠지만 인간은...죽을 수도 있어!
...[삐——] 왜 항상 그런 위험한 것들만 만들어내는 거야!
욕할 때가 아니야, 카레니나! 회선 설정이나 도와줘!
알겠어!
사고 발생률의 초기 예상은...69.7% 이상이지만...지금은 선택지가 없어.
공중 정원 갑판 ECK-4-2-C, 정보부 문서 창고
음...사령관님의 배치는 정말 직설적이네.
평소 경계가 삼엄한 정보실 문서 창고에는 아무도 없고 차단문만이 잠겨 있었다.
차단문 앞으로 다가간 머레이는 방금 받은 ID 카드로 묵직한 차단문을 열었다.
*상급 권한 사용자를 감지하였습니다. 수동 확인 절차를 요청합니다.*
수동 확인이라고...? 이건 정말...
차단문을 바라보던 머레이의 눈빛에 초조함이 깃들면서 피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는데 작은 이 공간에는 숨거나 엄폐물로 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럼 천장에서 기관총이 떨어져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는 건가...
*수동 확인 절차 응답 시간을 초과하였습니다.*
...그래서?
*최상위 안전 프로그램을 호출 중입니다.*
옆을 다시 한번 둘러보던 머레이는 들어온 문 뒤쪽에 또 다른 차단벽이 내려왔다는 걸 알아차렸다.
문을 열거나 갇혀 있거나...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니...
……
*외부 간섭을 감지해 전시 피난 프로그램B를 실행합니다. 방어문이 닫히며 대문과 이어진 비상 통로가 열립니다.*
차단문이 내부를 향해 열리자 공기가 흘러 들어오면서 휭 하는 소리를 냈다.
...후우, 두 번 다시 오지 말아야지.
머레이는 차단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