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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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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의 여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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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또 다시 리아드린의 허상 기록을 찾아냈다. 하지만 시간 표식을 보니 이 데이터들은 전에 발견했던 것들처럼 과거의 기록이 아닌 최근 발생했던 일이었다.

리아드린은 상처투성이인 채로 혼자 폐허를 배회했다. 가브리엘과 라미아가 거의 붕괴된 근처 건물 옥상에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조사하러 온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저 여자를 내보내겠다고? 제 역할을 해낼까?

계속 거기 남겨두는 건 더 낭비입니다.

제 예측대로 첫 선별을 통과하고 의식도 유지했지만 승격 네트워크와 더 연결되는 걸 거부하고 있군요.

하지만 떠나지도 않고 계속 그 방에 남아있군요.

두 사람은 비틀거리는 리아드린을 계속 지켜보았다. 이때 또 다른 구조체 소대가 멀리서부터 달려오더니 그녀의 앞을 막았다.

지하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 의식이 혼란스러운 상태야.

상처를 넘지 못한 자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여긴 저 여자한테 맡기시지요. 우린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옥상 위의 두 사람은 중상을 입은 리아드린과 구조체 소대가 대치하도록 두고 자리를 떴다.

지휘관님, 저 여자가 바로 소대를 전멸시킨 범인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리아드린은 삐걱대며 고개를 들었다. 구조체 옆에는 인간 여성 한 명이 서 있었는데 누구와 통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 지휘관

언니, 찾았어.

그녀와 안젤의 목소리는 굉장히 흡사했다. 리아드린은 마치 혼돈 속 악몽에서 깬 듯 고개를 번쩍 들었고 멍한 표정으로 방금 전 단어를 되풀이했다.

언니...?

고개를 돌린 그녀는 통신 중인 인간 여성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여 지휘관

걱정하지마, 언니. 그녀는 이미 중상을 입었어. 나 혼자서 충분해. 이 임무만 끝나면 우리 같이 돌아가자.

함께...

너와 함께...

그녀가 다가옵니다!

여 지휘관

전투 준비!

구조체들은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리아드린을 포위했다.

거대한 구조체가 먼저 앞으로 돌진하더니 손에 든 방패를 펼쳐 리아드린이 허공에서 만들어낸 가시를 막아냈다.

장발의 구조체는 방패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작은 입방체를 리아드린을 향해 투척했다. 입방체는 리아드린의 근처에 작은 규모의 폭발을 일으켰고 그로 인한 연기가 리아드린의 시선을 가려 그녀의 동작을 방해했다.

멀리서 활을 사용하는 구조체는 투시 안경의 도움을 받아 리아드린의 움직임을 똑똑히 확인했고 모든 에너지를 담은 화살을 연기 속으로 발사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귀가 찢어질 듯 높은 비참한 울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고 구조체들은 귀를 막고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폭주하기 시작했다!

안젤...안젤...안젤...

리아드린은 비틀거리며 연기 속에서 걸어 나왔다. 우측 가슴이 이미 관통 당한 상태였다.

어서 지휘관님을 보호해!

너, 너희들이 지켜줄 필요 없어. 내가 지킬 거야...예전처럼...

날카로운 비명이 다시 울려 퍼지고 자극적인 적색 전류가 리아드린의 몸을 휘감더니 그녀의 발 아래에 모여 찌그러진 적색 달을 형성했다.

여 지휘관

언니, 이 임무는 좀 번거로운 것 같네.

이번에는 절대 널 잃지 않을 거야!!

걱정돼서 다시 돌아왔더니 역시 이 모양이네. 귀찮게.

구조체 소대 자체는 전투 경험이 별로 없었지만 리아드린은 중상을 입은 터라 자신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물론 애초에 기대도 안 했지만 말이야.

더군다나 리아드린은 자신의 "동생"을 다치게 할까 봐 여러모로 신경 쓰고 있는 상태였다.

라미아는 한숨을 쉬고 어둠 속에서 걸어나와 전장으로 향했다.

구조체는 겨우 리아드린의 연속 공격을 피했고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리아드린은 온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 지금 죽이지 않고 그대로 두더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나기 힘들어 보였다.

지금이 딱 좋겠네.

라미아는 혼자 떨어진 궁수의 뒤에 나타나더니 손짓 한번에 그의 가슴을 관통했다.

너...

그가 발버둥치며 소리로 동료들에게 경고하려던 순간, 지하에서 미약하게 쿠르릉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먹이를 찾으러 온 거야?

라미아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피어 올랐다. 그녀의 모습은 왜곡되더니 사라졌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는 남은 두 구조체도 전부 그녀가 처치한 뒤였다.

너 혼자 남았네?

비록 모든 대원을 잃었지만 여 지휘관은 여전히 침착해 보였다. 그녀는 철수하며 통신을 유지했다.

여 지휘관

언니, 적 쪽에 지원군이 도착했어. 내 대원들도 전부 희생됐어! 얼른 철수해!

지하의 울림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여 지휘관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다. 아니, 정체불명의 진동보다 그녀의 뒤에 있는 두 사람이 훨씬 더 위험했다.

가지 마...가지 마!

상대는 온힘을 다해 도망치려 했으나 리아드린은 온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여 지휘관을 향해 발버둥쳤다.

내가 직접 손 쓸 필요도 없겠어.

여 지휘관

언니! 얼른 도망쳐!!

지하의 진동은 빠르게 여 지휘관을 향해 돌진했다. 그녀가 그 한 마디를 내뱉는 순간, 적색 파도가 지면을 가르고 용솟음치더니 먹이를 찾으러 온 맹수처럼 그녀와 바닥에 누운 구조체를 삼켜버렸다.

라미아

감사하다는 말은 바라지도 않아. 얼른 돌아가서 치료부터 받아.

리아드린은 그녀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얼굴로 적조 속에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리아드린

안젤...안젤!

라미아

이러다간 네가 죽어.

리아드린

안 돼, 안 돼!!! 안젤!!!

라미아

됐다...

라미아는 사라졌지만 리아드린은 적조가 최초의 분출구로 흘러서 사라질 때까지 한참동안 안젤을 찾았다.

썰물이야...안 돼! 안젤, 어디 있는 거야!

???

언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리아드린은 고개를 홱 돌렸다. 적조 속에서 흐릿한 허상이 나타나더니 방금 전 여 지휘관의 모습을 그려냈다.

적조 속 허상

날 구해줘...

안젤!!

그녀는 흥분하며 적조 위에 떠오른 허상을 향해 달려갔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허상의 그림자를 품에 안을 수 없었다.

안젤!! 왜 그러는 거야!

그녀의 울음소리는 그 무엇도 깨울 수 없었고 리아드린은 허상이 적조를 따라 지면의 크랙으로 흘러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적조 속 허상

언니...

가지 마!!

그녀는 중상을 입은 몸을 끌고 전속력으로 적조를 추격했다. 시야속 마지막 빛을 따라가는 맹인처럼 말이다.

가지 마!!!!!

적조가 완전히 지하로 사라지기 전, 리아드린은 드디어 적조 속 허상을 따라잡았고 팔을 활짝 열어 행복한 미소와 함께 적조 속으로 뛰어들었다.

리아드린

...드디어 찾았네, 안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