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정원에서 추락하는 그 시각.
이곳은 과거 번화한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콘크리트와 철근만 남은 상태로 "건축물"이라는 이름의 공중 묘비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건 적색 강과 좁고 긴 수정 기둥 뿐이었다.
수정 기둥 사이 작은 그림자 하나, 큰 그림자 두 개가 텅 빈 거리를 걷고 있었다.
심심해——! 심심해, 심심하다고! 마틴, 재밌는 거 없어?
장난치지 마, 나나미.
읍! 너도 안 되겠어! 로쿠하치, 탐사원에 대한 유머 또 없어? 내가 모르는 거 말이야!
몰, 라. 하루에 100개씩, 전부, 다 썼어.
……
나나미는 돌아서서 두 로봇을 바라보았다.
...(물끄러미)
...왜 그래?
로, 로쿠하치는 몰라.
두 사람——좀——즐거워하면 안 돼?
아무 해명도 없이 사람을...곰을 설원에서 끌어내더니 여기까지 걷게 만들고 말이야...
나나미가 로쿠하치한테 가자고 했어. 그래서 따라갔어.
게임하기로 했잖아. 게임의 주제가 바로 멀리 떠나는 거야!
멀리 떠나려면 동료가 필요하고 그 동료는 바로 마틴과 로쿠하치지!
그런 규칙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나, 나나미, 로, 로쿠하치를 데리고 어디로 가려는 거야?
음...굉장히 짜증 나는 로봇 할머니가 있어...우주에서 사는 할머니인데...
로봇 할머니는 나나미와 얘기를 하려고 했어. 하지만 나나미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그래서 로봇 할머니가 나나미의 소리를 키울 수 있는 좌표를 줬어!
왜냐하면 나나미는 심심...큼큼 나나미는 나쁜 사람들의 기습을 받을까 봐 무서웠거든. 그래서 친한 친구 두 명이랑 같이 가려고 한 거야!
……결국 심심해서 그런 거였어?……
신, 신경 쓰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