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의 가상 공간, 도미니카 기념 공원.
에덴 16-B 모듈의 화면이 점점 가까워지고 머레이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아래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리"...? 정화 부대도 여기로 파견됐다는 정보는 못 들었는데.
이 전투 방식... "데이터 위장"을 사용한 거겠지. 그 껍데기가 누구든 적어도 진짜 "비앙카"는 아니야.
하지만...
형도 여기 있을 줄은 몰랐네.
전략을 조정해야겠어.
갑자기 머레이의 뒷목 쪽에서 서늘한 느낌이 밀려왔다.
——특별히 설치한 카메라와 후시경을 확인했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 지금 누가 있는 거지?
……
음...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 적인가 보네.
그렇다면 그쪽한테 알려줄 게 있어.
뒤쪽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머레이는 상대방이 미끼를 물었음을 직감했다.——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이 정도 말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손님맞이 카펫을 밟고 있어.
!!!
차가운 느낌이 머레이의 뒷목을 스쳐 지나갔다.——하마터면 지면에서 튀어나온 세 갈래 가시에 관통 당할 뻔했다.
머레이는 빠르게 몸을 돌려 미리 준비한 데이터 무기로 공기를 공격했다.
——사람이 없네. 하지만 정말 사람이 없는 걸까?
그래? 내 생각이 맞다면 성갑충 소대겠지.
……
하하, 회포는 다음에 풀고 난 다른 임무가 있어서 먼저 가볼게.
머레이는 플랫폼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는 그곳에 코어 구역 바로 아래쪽까지 하강할 수 있는 짚라인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