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아시모프가 말한 것과 같아. 임시로 만든 생체공학 단자지만 파오스의 창 시스템 침입을 통해 시각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이제 업무를 시작하자.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내가 더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희생해야 하지만, 이 정도 모험은 충분히 할만하지.
머레이는 아무 생각 없이 손에 들고 있던 ID 카드를 돌리다 회의실을 나섰다.
그가 회의실을 나서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단말기의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통신 접속*
?
임시 기록 읽기: VOCALTEXT3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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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보는 기밀 사항이다.
아카디아 작전 시기, 우리는 게슈탈트를 통해 공중 정원 운행 및 인류 문명 재건에 사용될 대부분 예비용 자료 저장 파일을 회수했다.
그 중 일부 자료는 제출 기록은 남아있지만, 자료 데이터 베이스에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공중 정원은 설립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일이 일어났고 근본 추적이 굉장히 어려워졌어.
하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가게 둬. 잃어버린 파일을 찾는 게 우선 사항이니까.
첨부파일에는 당시 미처 점검하지 못하고 게슈탈트 내부에 남아있던 블럭들이 포함되어 있었지. 그걸 자네가 확인해보게.
전 이제 의장님의 직속 부하가 아닙니다. 이런 임무를 정말 저한테...맡기시는 게 과연 맞는 선택일까요?
맞는 선택인지 아닌지는 자네가 가장 잘 알고 있겠지.
니콜라의 부하로 속해 있으니 움직이기 편할거다. 그래서 명목상 그의 휘하로 들어간 거 아닌가?
더 전망이 있는 방향으로 노력할 뿐입니다. 모든 사람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난 자네가 의장인 내가 주는 임무를 맡아주리라고 생각하네.
역시 의장님이시네요. 그럼 이 자료의 내용도 제가 감히 물어서 안 되는 내용이겠군요.
의장님이 보신 것처럼 전 목숨을 아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최종 목적부터 말한다면...이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불꽃이다.
우리의 모든 선택은 전쟁을 끝내는 걸 전제로 진행되었다. 이 자료는 전국을 타개하는데 아주 중요하게 작용될 걸세.
이 자료의 비밀 등급은 아마 자네가 제일 잘 알고 있겠지.
그렇다면 왜 직접 그 자료들을 찾지 않으시고, 제가 찾아서 넘겨드려야 하는 거죠?
이유는 많지만 자네가 물을 만한 건 아니다.
...의장님 가끔씩 정말 사령관님과 비슷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곤 하지.
잡담은 여기서 그만두지. 긴박한 일이니까.
내가 이 자료에 손을 대려는 의도를 보이면 니콜라도 즉각 행동에 나설 걸세.
나와 그가 어떤 부분이 비슷한지 알고 있다면 다른 부분도 분명 알고 있겠지. 특히 일을 대하는 태도 같은 것 말이야.
작은 희망을 위해 모험을 떠나줄 수 있겠나?
제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 같군요.
그럼 행운을 빌지.
*알 수 없는 통신 종료*
손에 든 단말기 스크린을 보며 머레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의장님이셔. 담담하게 이렇게 번거로운 작업을 맡기시다니.
하지만 이건 나에게도 기회야.
게슈탈트의 내핵을 살펴봐야만 내가 어떤 카드를 준비할지 판단할 수 있을 테니까.
임무는 다 이해했나?
이해했습니다..
출발해.
네.
바렐리아라는 이름의 지휘관은 두 다리를 딱 붙이더니 니콜라를 향해 완벽한 군인식 인사를 올리고는 자리를 떴다.
사무실을 나선 그녀는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출발"을 알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때 사무실 쪽에 있던 공간이 왜곡되더니 그림자 하나가 그녀의 뒤에서 나타났다.
그녀는 앞으로 향했고 그림자는 그녀의 뒤를 바짝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