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무사히 통과했다고 봐도 될까요?
의장의 명에 따라 빛의 벽 근처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가브리엘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 남은 건 이상한 형태의 틈새뿐이었다.
리브가 근처에 쓰러진 동료를 구하자고 제안한 동시에 빛의 벽이 복구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두는 들어가 먼저 가버린 가브리엘을 쫓자는 판단을 내렸다.
아무튼 모두 무사하면 됐어. 이곳은 빛의 벽 내부이긴 하지만 건물은 바깥과 별 차이 없네?
코어 구역의 중점은 이 건물 위에 없으니까.
저 높은 탑을 말하는 거야? 왠지 안에 뭔가 있을 것 같아.
그러네요, 보통 권력자는 높은 곳에 살잖아요?
그럼 게슈탈트와 근원이 같은 시스템도 위에 있겠네요? 나눠서 보관한다면 위험만 늘어날 테니까요...
보물을 숨기는 곳으로서는 눈에 띄지만 전의 대화했을 때를 보니 오만하더군요... 그럴 가능성이 클 거에요.
어찌 되었든 지금은 저 탑을 최우선 목표로 잡는 게 그나마 타당한 것 같군. 우리도 가브리엘이 이곳에 진입한 후에 어디로 간지 모르니까.
탐색하기보다는 먼저 곡 또는 화서에게 접촉한 후 다음 수를 생각해도 늦지 않을 거야.
화서는 제쳐두더라도 곡은 우리 쪽을 적대시하고 있는데... 정말 괜찮을까?
불가능한 건 없어. 게다가 지금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리는 이미 복구된 빛의 벽을 바라봤다. 직접 만져본 건 아니지만 각종 요소를 보니 빛의 벽을 열려면 거대한 에너지를 부딪쳐야 할 거라고 추측했다.
네. 저도 리씨 의견에 동의해요. 루시아도 분명...
그럼 우선 이 이상한 녀석들을 처리하는 임무부터 시작할까요?
좋은 생각이군요, 지휘관님.
부럽네. 나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대원이 있으면 좋겠다... 어?
작전이 정해지자 아이라는 자신의 낫을 빠르게 펼치고 정면의 길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잇따라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은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금강역사처럼 한 손에는 무기를, 다른 손에는 원형을 알 수 없는 침식체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10m도 안 떨어진 곳에서 멈춰 손에 든 잔해를 던지며 자신의 무력을 과시했다.
우리는 구룡의 수비병, 완성형 구조체 지존이다.
곡 님의 명에 따라 이곳에 침입한 적을 섬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