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2 구룡 순환 도시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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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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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지휘관님...

의장님, 루시아가 깨어났습니다.

아주 긴 악몽을 꾸었다. 지휘관님이 없는 악몽을...

몸을 일으키고 싶었지만 사지의 조작 시스템이 모두 끊겼다는 걸 알았다.

루시아

아...

그래서 입을 열어 누군가라도 부르고자 했다.

깨어났나? 루시아.

하산 의장님, 여기는 공중 정원인가요? 아니면 다른 곳인가요?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겠지만, 지금은 푹 쉬는 게 좋을 것 같군.

의장님의 말을 들으며 전에 일어난 일을 천천히 떠올렸다. 난 또 진 것이었다.

자신에게 졌다.

노력했지만 결국은 졌다. 지휘관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지휘관님의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은 졌다.

마지막에 지휘관님의 품에 쓰러지면서 지휘관님을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힘겹게 미소를 짜냈다. 지휘관님에게 나의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루시아

지... 지휘관님은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게 가브리엘을 저지하라고 했다. 본래 아이라가 연락용 단말기를 가져갔지만 어느 지점부터 연락이 안 되더군.

그건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최대한 빨리 지휘관님 곁으로 가야 했다.

루시아

으... 윽!

모두에게, 그리고 지휘관님 곁으로 가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 끊어지지 않은 시스템을 조정해 의료용 침대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잠깐, 무엇을 할 생각이지?

루시아

출격을 허락해주세요...

그런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거지? 전투는 일단 다른 사람에게 맡기게나.

루시아

하지만...

출격하고 싶다면 보내주죠. 교체할 기체를 가져왔잖아요?

그건 아직 조정이 완료되지 않았어.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자네가 가장 잘 알지 않나?

알파의 데이터가 섞인 건 아무리 조정해도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기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초기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는 모르지만 기체라는 두 글자는 확실히 들려왔다.

루시아

뭐든지 상관없으니 사용하게 해 주세요.

그건...

루시아, 너를 위해 전문적으로 새로운 기체를 만들었다. 이 기체는 너희 그레이 레이븐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거야.

루시아

우리의 경험이요?

그렇게 이해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강함을 보장하지 못하지. 네가 복제품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루시아"가 얼마나 강한 구조체인지 알겠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그녀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기체에 승격자 알파의 데이터를 추가했어. 편집하지 않은 완전한 데이터를 말이야.

루시아

초기화는 그걸 위해서인가요?

그래. 기체 자체에 탑재된 게 예상을 뛰어넘어서 기체를 무사히 작동시키려면 의식 모델을 다시 동조해야 해. 즉, 초기화를 말하는 거지.

초기화 후에 네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지금에 가까워질지, 아니면 알파에 가까워질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자가 될지 나도 예측할 수 없어.

안정되어 무사히 작동해도 더 이상 네가 아니게 될 거야.

구조체는 탑재된 것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가져와 데이터를 다시 가져올 수는 있지만, 네게 있어서 다른 사람의 일이나 다름없게 되겠지.

아시모프, 역시 이건... 게다가 그 기기를 작동시키면 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지 않나?

개인용 비행기를 배정하면 됩니다. 폐기물이나 다름없어도 구룡 도시의 상공까지 날아갈 정도는 되니까요.

방금 그레이 레이븐의 신호를 포착했어. 아무래도 상황이 아주 위험한 것 같아.

결정권은 사용자에게 있어. 루시아, 네 대답은?

이 기체를 사용하면 자신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었다. 지금의 루시아를 죽이는 것, 아시모프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이 일이었다.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할까 걱정했는데 그것뿐이라니, 다른 사람들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루시아

제가 지금 가겠습니다. 지휘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