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준다고 약속할게. 그러니까 너희들은...
쯧... 이번에는 또 누구야? 왜 나를 방해하는 거냐고!
침식체는 라미아의 명대로 카무이와 크롬을 포위했지만 그녀의 다음 명은 멀리서 날아온 공격에 중단되었다.
거리 길모퉁이에 어디선가 본 녹존이 한 명 서 있었는데, 계속 떠올리려고 하는 크롬과 달리 카무이는 공업 구역에서 만난 자라는 걸 바로 떠올렸다.
이건...
공중 정원의 구조체, 어서 무기를 주워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서 계속 발사하자 직접적인 방어 수단이 없는 라미아는 피하기 위해 손에 든 인질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그리고 카무이는 재빨리 방금 땅에 떨어뜨린 대검을 발로 차올려 엄청난 힘으로 침식체를 베어낸 후 자신의 동료를 받아냈다.
이쪽도 끝났어!
다른 곳을 바라보자 공업 구역에서 만난 두 번째 녹존도 라미아에게 통제당한 인질을 확보한 게 보였다. 그는 라미아가 방심한 틈을 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었다.
너희들...
두 구조자는 자신이 고농도의 환경에서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들은 바로 후방의 수비 방어선으로 물러났다.
수비병들은 두 사람의 용감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공중 정원을 도운 거지? 곡 님은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텐데?
공중 정원도 우리를 구했어.
명령을 위반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도운 거였다. 도움을 준 자는 전우의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우리 구룡의 이념은 가치 있는 모든 것을 보존하는 거지. 공중 정원과의 의견은 달라도 도시에서 분투하는 이 전사들에게는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런 이상을 굳건히 믿고 있기 때문에 함께 움직이는 우리가 연합 공동체가 된 거야. 거기, 너도 도울 거지?
그건...
우리만으로는 승격자에 대항할 수 없다. 공중 정원의 구조체에 협조하라!
수비병들은 이미 이 상황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파악했다. 그리고 대장의 결정은 그들의 그런 생각에 확신을 주었다.
고농도 구역 밖에서 사격하라. 우리의 화력의 우위를 발휘하여 침식체와 승격자를 분리하라!
그러자 수비병은 잇따라 카무이와 크롬을 엄호하는 전선에 참여했다. 그리고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두 사람은 이런 지원 덕분에 라미아를 궁지로 몰 수 있었다.
어째서? 구룡은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이건 협력이 아니라 너희가 너무 싫은 거뿐이겠지.
쳇... 그래서 너처럼 웃기만 하는 남자는 싫은 거야! 어차피 롤랑도 철수했으니 나도...
내가 도망치게 둘 거 같아? 승격자!
잠깐, 카무이!
이게 무슨...?
크롬이 뛰쳐나가려고 하는 카무이를 제지하는 동시에 라미아 밑의 기계 부분에서 갑자기 안개가 방출됐다.
그건 라미아가 퍼니싱을 조종하는 또 다른 방식이었는데, 자신이 쌓은 퍼니싱을 폭발시켜 고농도의 침식 구역을 만드는 거였다.
그래서 이런 전투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