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2 구룡 순환 도시 / Story

크롬, 방금 그 폭발 소리...

침식체 쪽에서 자폭 공격을 한 거겠지. 하지만 구룡의 외벽에는 피해를 입히지 못한 것 같아.

차징 팔콘 소대가 주둔한 곳까지 폭발이 전해졌다. 소대에게 주어진 임무는 돌격이 아닌 수비여서 무기를 꽉 쥔 채 이곳에서 전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쉽게 무너질 거였으면 구룡도 자신만만하게 어떤 도움도 필요 없다고 하지는 않았겠지.

바로 그때 이곳으로 배정된 다른 소대도 드디어 도착했다. 케르베로스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차징 팔콘 소대의 두 사람을 향해 천천히 접근했다.

케르베로스 소대, 어째서 이렇게 늦은 거죠?

크롬 대장... 내가 그 질문에 꼭 대답해야 하나?

현장의 파견 명령은 최우선으로 집행해야 마땅하죠... 잠깐만요, 나머지 두 대원은 어디 있죠?

크롬의 지적은 옳았지만 베라는 여전히 상관없다는 미소를 유지했다. 크롬은 말을 계속 이어나가다 뒤늦게 베라의 배후에 있어야 하는 두 대원이 사라졌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왔지. 여기서 대결이라도 한판 해볼까? 원칙만 고수하시는 도련님?

왜 통신을 사용하는 거죠? 이 근처에는 있는 건가요?

대결하는 전제는 모습을 드러내는 건데, 일단 나한테 맡겨.

아, 맞다. 그쪽 자료도 읽어본 적 있어. 기체 내부 다른 의식이 숨겨져 있다는 거지? 뭔가 좋은 냄새도 나고, 재미있네...

함부로 정해진 위치를 벗어나지 마. 내가 여러 번 강조했을 텐데?

쯧...

정해진 위치요? 설마 다른 임무라도 받은 건가요?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셋이 모여봤자 소용없으니까.

홀로 적군과 맞서는 것보다 함께 움직이는 게 좋지 않을까...

차징 팔콘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케르베로스를 계속해서 추궁하고 싶었으나 갑작스레 전해오는 큰 진동에 모두가 시선을 위로 돌렸다.

상단 적군 감지!

——！！！！

통신에서 들려오는 경고와 함께 대량의 침식체가 단거리 분사를 통해 도시로 쳐들어오고 있었고, 마침 두 소대가 있는 지점이 그들의 착륙지 중 하나였다.

크롬, 이건 평범한 침식체가 아닌 것 같은데?

——

온몸이 검은색으로 뒤덮인 침식체를 본 카무이는 문득 전에 대부대와 함께 작전할 때, 우주에서 봤던 이중합 침식체를 떠올렸다. 크롬에게 눈치를 주자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카무이의 판단에 동의했다.

그러니까 승격자가 새로운 힘을 손에 넣었다는 거잖아... 성가시네. 녹티스, 21호, 전투 준비해.

접수 완료!

우리도 방어를 시작하자! 카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