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2 구룡 순환 도시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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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거절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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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항구에 들어서자 모두가 바로 상륙하고자 했지만 구룡파에게 저지당했다. 그들도 항구의 수상함을 느꼈던 것이다.

선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항구를 관리하는 기계도 온데간데없었다.

아무리 봐도 이 구역에 문제가 생긴 게 틀림없었다.

모두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눈치를 챌 수 있을 정도였다.

한차례의 의논 끝에, 크롬의 기존 계획대로 소수 엘리트 선행 방식을 취해 도시와 인접한 곳을 먼저 탐색하기로 했다.

항구에서 출발하여 전방을 향해 한참 이동했다. 그러자 눈앞에 나타난 건 높은 장벽이었다...

이건 성벽인가요?

높이와 길이를 제쳐두더라도... 이 도시가 수상한 물건에 의해 둘러싸인 건 확실합니다.

일종의 방어 장치인 것 같아요. 이런 형식의 장치를 공중 정원 외곽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게슈탈트가 실행할 수 있는 기술 중 하나에요.

네, 보호막 같은 겁니다. 게슈탈트가 공중 정원에서 실행하는 방위 기술과 유사하지만, 이곳의 전개 규모를 보아하니 또 그리 간단한 물건이 아닌 것 같아요.

간단한 검측을 진행한 결과, 도시 전체가 아주 강력한 신호 차단층에 의해 둘러싸였습니다. 커버층에 바이러스 여과층까지 붙어있고, 내부의 첨탑을 둘러싼 건 일종의 광선속 구성의 보호막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호 차단이라... 공중 정원이 지금까지 이 도시를 검측해내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일 겁니다.

공중 정원의 과학기술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는 지상 세력이라니...

그럼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들어가는 거야?

당연히 진입해야 하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좀 있어서요.

뭐가? 어디가 신경 쓰이는데?

항구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보이지 않았어요, 어떤 이유로 항구가 방치됐나 봐요.

겉으로 봤을 때 도시 전체가 상당히 완벽하게 보존됐어요, 굉장한 규모에 정상 작동이 가능한 것처럼 말입니다.

방금 전부터... 성벽 위의 검측 장치가 우리를 계속 관찰하고 있어요.

정말 불쾌하군요...

어이! 거기! 안에 누구 있나? 지금 보고 있는 거지?

여기서 큰소리로 외치는 것보다, 저와 함께 도시 내부로 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카이사이, 그쪽도 같이 왔네요... 그럼 배 위의 다른 사람들은요?

네, 특수 상황이라서요. 도시로 진입하시려면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서로 돕는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도시 내부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저도 예측이 불가한 상황입니다.

물론 모든 게 제 착각이었으면 더 좋고요...

아무튼 이곳에 가만히 있어봤자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으니 일단 들어가시죠, 지휘관님.

조용하지만 텅텅 비어있지는 않았다. 도시에 들어서자 질서정연한 상가 건물과 거리가 보였고, 가게 내부에 놓인 상품은 마치 새것처럼 반짝거렸다.

하지만...

역시 아무도 없네요. 리브, 생명체가 감지되나요? 혹은 기계의 리액터 주파수 같은 것도 좋아요.

범위 내에 어떤 신호도 감지되지 않습니다... 기계 반응을 보면 자율 타입의 기계는 없고, 단말기만 있는 상태입니다.

이럴 수가...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설마 이곳 주민들과 기계들이 모두 침식체에게...

그건 아닐 겁니다. 침식체가 나타났다면 거리가 이렇게 멀쩡할 수가 없잖아요. 게다가 외부에는 격리용 여과층이 정상적으로 작동 중입니다.

그리고 제가 검측해본 결과, 이 구역의 퍼니싱 농도는 아주 낮습니다.

그럼 지금 이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굳이 설명 같은 게 필요하나? 내가 도시 내부 주민들을 모두 코어 쪽에 수용했을 뿐인데.

지휘관님, 발성 장치는 위에 있습니다!

하늘 위의 저 물건인가요?

예상했던 것만큼 어리석군, 공중 정원.

난 연합 공동체 구룡의 수장, 곡이다.

그전에 이미 죽었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왜 그렇게 놀란 거지? 하긴, 너희들은 그 "배"를 타고 이곳으로 왔으니까.

그럼 내가 너희들에게 진실을 알려줄게.

구룡을 발전시키면서 난 진정한 구룡의 주인이 되어 이 도시를 통치하게 됐지.

비리야는 내 허락 없이 내 외모를 모방했고, 화서의 복제품을 가져가 버렸어. 그리고 예정된 계획 중 하나인 "야항선"을 가동했어.

그 후의 일은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비리야는 그 복사 버전 시스템에 쓸모없는 감정을 품게 됐어. 그리고 자신과 함께 그 시스템을 묻어버렸고.

이 도시와 야항선은 모두 화서의 연산에 의해 탄생했다고 할 수 있지. 그런데 그쪽 결말이 워낙 우스꽝스럽게 됐으니... 구룡의 체면에 먹칠한 것과 다름이 없네.

……

곡 님... 진정한 구룡의 주인님... 도시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카이사이, 몰래 비리야를 따라 떠나더니, 또 꼬리를 내리고 돌아온 것이냐?

그 “곡 님”도 같은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지금...

지금의 구룡은 너희와 아무 상관도 없는 존재인걸. 무사하게 야항선을 이곳까지 데리고 온 건 칭찬받을 일이지만, 아쉽게도 이 공동체는 너희를 다시 받아줄 수 없어.

어째서죠!?

너희도 처음에는 구룡의 일부였지만, 세월이 흐르고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로 심경이 바뀌었지.

만약 내가 지금 당장 공중 정원을 공격하라고 명을 내린다면, 넌 받아들일 수 있나? 너희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건...

그건 너희 주장일 뿐, 나와 무관하지.

군주제는 아니지만 우린 동일한 사상을 유지해야 해. 그것이 바로 공동체의 전제 조건이니까.

공중 정원에서 나온 우리를 달갑게 받아줄 수 없는 건 이해합니다만, 야항선의 모두가 진심으로 고향을 그리워하고 동경하기 때문에 귀향을 선택했는데, 그들을 버릴 생각인가요?

난 지금까지 수많은 걸 버렸어. 이 사람들 또한 그중 하나일 뿐... 게다가 야항선에 머무르는 게 그들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일 거야.

도시 주민들을 철수 시킨 사건과 연관이 있는 건가요?

공중 정원 정보망이 이 정도로 허술한 거야? 그래, 그럼 한 가지 정보를 공유해 주마.

승격자들이 침식체들을 이끌고 이곳을 공격하려 해. 여긴 곧 전장이 될 것이고, 이 장벽 밖의 모든 게 더러운 침식체로 인해 침식당한다는 뜻이지.

전에 침식체의 동향을 알아차리긴 했지만, 그것들의 목적지가 이곳일 줄이야...

미안하군. 긴급 상황이라서 너희를 통신 발판으로 쓰게 됐네.

흠... 공중 정원의 하산 의장,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군.

그 부분은 미안하다고 사과할 수밖에 없군. 그쪽에서 계속 장벽을 세워놓고 있었으니, 대화할 기회가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봐야 하지. 그보다... 방금 언급했던 승격자의 동향은 확실한 건가?

그건 그쪽이 알아서 판단하면 안 되나? 공중 정원의 리더가 판단력이 그렇게 딸리는 건 아니겠지?

그럼... 그들의 목적은 역시 그쪽이 가지고 있는 게슈탈트 즉 "화서"인가?

모두 알다시피 우리 공중 정원에 게슈탈트가 있지. 사실 구룡에도 게슈탈트와 근원이 동일한 AI "화서"가 있다.

그래. 우리 공중 정원에는 줄곧 보존해온 그 게슈탈트 말이다. 그것의 운산 능력 덕분에 우린 우주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은 거지. 그리고 공동체 구룡에도 그것과 근원이 동일한 AI가 보존되어 있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 승격자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공중 정원은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되겠지. 그런 의미에서 공중 정원도 구룡의 수비전에 협력하고 싶은데...

거절한다.

뭐? 왜 거절하는 거야!?

구룡은 스스로 상대할 힘이 있고, 우리만의 규칙이 있어. 우리의 힘으로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테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는 다른 사람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

상대가 공중 정원이든 승격자든 모두 막론하고.

이 경보음은... 지휘관님, 정찰 범위 내에 대량의 적대 개체 반응이 감지됐어요!

매복당한 건가...! 카무이!

준비 완료! 대장, 돌진 명령이지?

철수한다!

구룡의 백성들이여! 적을 쫓아내거라!

적군을 몰아낸다! 이 모든 건 구룡을 위해서다!

적군이 포위해오고 있어요... 심지어 모두... 모두 구조체에요!

구조체라고요!? 이럴 수가...

지휘관님, 지금은 철수하는 게 좋겠습니다!

네. 그럼 길을 뚫는 건 차징 팔콘에게 맡기고, 그레이 레이븐도 차츰 후퇴하도록 합시다!

카무이! 들었지? 오래 끌지 마!

알겠어! 그러니까 무기를 겨눠도 된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