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제비의 소리가 들리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악기 연주 소리와 흡사한 그 울음소리는 마음을 안정시켰다.
어? 방금 저기 상어 지나간 거 맞지? 대장! 낫 좀 빌려줘!
누누이 말했지만... 기다릴 때는 좀 조용히 해.
대장, 저기 좀 봐봐! 그레이 레이븐 소대도 바다 구경을 하고 있잖아~
카무이는 리브와 루시아가 서 있는 곳을 가리켰다. 루시아는 평소처럼 주변을 세심히 관찰하고 있었고, 리브는 바다를 바라보며 흥분한 기색을 보였다.
루시아는 무대에서 입었던 그 극단 복장 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듣기로는 포뢰가 보수 대신 선물했다고 한다.
리브는 난간에 기대어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무언가를 건져내고 싶은 듯 바다를 향해 뻗고 있었다.
모두가 리브를 주목하고 있는 걸 눈치챈 루시아는 리브에게 귀띔해 줬다. 리브는 미처 자세도 바꾸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저기... 그게요... 그러니까...
대장! 그레이 레이븐 소대도 다 휴식 시간을 만끽하고 있잖아! 우리도 보초 대기 같은 건 하지 말자고~
카무이, 상륙하기 전까지 신중히 움직여야 해.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대원들에게도 긴장을 풀지 말라고 전해주시겠습니까?
앗싸!
지휘관님의 결정이 그렇다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지휘관님은 내 편일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시스템 고장"으로 인해 해상에서 잠시 멈출 수밖에 없게 됐네요. 배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혹시 불편한 점이 있으신가요?
카이사이라는 구룡파 멤버가 다가왔다. 전에는 적대 관계였지만, "비리야"가 죽자 바로 죄를 인정하고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했다.
적어도 전처럼 주변에 적이 없었으면 하는데요... 보아하니 배 위의 상황도 어느 정도 해결된 거죠?
일부 정리를 완료했습니다만... 포뢰 일행이 아직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입니다. 여러분께서 혹시 필요한 게 있는지 확인차 온 겁니다.
그럼 일단 모두가 제일 신경 쓰는 부분부터 확인하죠, 현재 "도시" 방향으로 항행하고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배의 시스템이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 자동 귀항하게 됩니다. 곧 진짜 구룡을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희가 그곳을 떠난 지 오래됐지만, 그 계획에 따르면... 결코 취약한 도시가 아닙니다.
수많은 문화와 핵심 기술을 보유한 요새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스템 복구 이후로 그쪽과 연락은 해봤나요? 예를 들면 귀항한다고 보고한다던가...
그 부분은...
왜 대답을 못하는 거야? 설마 그쪽도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런 상황은 아닐 겁니다. 다만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통신 주파수를 잘못 입력하거나 그와 비슷한 실수는 없었던 거죠?
절대 그럴 리가 없습니다. 모두의 데이터베이스를 매칭했기 때문에 통신 주파수에는 어떤 착오도 없습니다.
그럼 우리 목적지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군요.
카이사이 님, 진입할 수 있는 항구를 찾았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안내 방송이 울렸고, 모두의 관심이 항구에 집중됐다.
그럼 직접 확인할 수밖에 없겠군요.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함께 가시겠습니까?
네. 그럼 어떤 상황이 닥치든 그에 맞설 전력이 충분할 겁니다.
흩어지는 건 좋은 전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휘관님, 크롬과 함께 움직이도록 하죠.
배에서 어떤 동물의 울음소리와 흡사한 경보음이 울렸고, 모두의 대화 소리와 불안을 그로 인해 뒤덮었다.
정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