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흰 날 막을 수 없어.
의식 전이 테스트가... 작동했어!
곡을 제압해야 해!
전 괜찮습니다... 지휘관님.
그리고 의식 전이 테스트가 실패한 순간, 곡은 싸울 힘과 의지를 다 잃은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내 명령을 거스르면서까지 그들을 도울 생각이야...? 화서.
네게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면서.
마지막 테스트의 결론은 너의 의식의 바다에서 의식을 전이하면 의식 전이 성공률이 높아져.
하지만 중단된 순간 너의 의식의 바다는 붕괴할 거야.
이제... 다른 육체는 얻을 수 없어...
"곡"은 무언가를 찾는 듯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은 곳을 향해 손을 뻗었다.
마지막으로... 명령할게, 화서.
...그는 자신의 의식의 바다에 화서의 의식을 받아들일 생각인 것 같군.
내 세계의 반을 너에게 줄게, 화서.
넌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될 거야.
...죄송해요.
"사랑"이란 뭘까? 비리야.
사랑은 생물의 프로그램이잖아.
그건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일까?
넌 가지게 될 거야. 네가 다른 인간보다 부족한 건 없어.
그럼 "자유"는 뭘까?
자유는 제어 받지 않는 거야.
비리야처럼 육체를 가지고 명령을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일까?
아마 그럴 거야.
진짜 육체를 가지게 된다면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어?
...껴안아 보고 싶어.
"곡"은 자신을 껴안으려는 것처럼 팔을 천천히 거뒀다. 그리고 칼날을 들어 자신을 향해 찔렀다.
...진정한 자유.
명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오로지 자신만의 의지로...
난 사랑이 어떤 건지 모르겠어.
그건 네가 인간이기 때문이야. 네가 한때 인간이었기 때문에 난... 인간은 희망을 품고 계속 나아갈 수 있어.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지 마, 비리야.
넌 의지를 가지고 있어. 그런데 네 의지를 계속 죽이고 있잖아.
너의 자유를 빼앗고 제어해온 건 나였구나...
다행이야. 적어도 마지막에는 너에게...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어서.
사방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의식도 공간에 배척되기 시작했다.
붕괴하는 틈새 사이에서 "곡" 옆에 또 다른 인영이 나타난 걸 보았다.
두 인영은 서로 겹쳐지면서 서로를 껴안은 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