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화서, 그들을 데려온 게 너야?
루시아는 무언가에 제압당한 것처럼 소리 없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성공이 코앞인데.
난... 난 괜찮아.
네, 루시아, 이쪽으로 오세요!
화서, 진정한 네가, 영혼과 육체를 가진 네가 곧 탄생할 거야.
...지금까지 배를 제어하고 있던 게 다 리더였다니...
리더는... 우리를 받아준 사람이잖아요?
포뢰, 너희들을 받아들인 건 적합한 육체로 키우기 위해서였어. 하지면 결국 깨닫게 됐어... 너희는 적합하지 않다는 걸.
구조체는 인간과 기계의 중개점이야. 인간과 기계의 완벽한 혼합체이자 온상이지.
루시아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야말로 내가 줄곧 찾아온 것이라는 걸 알았어.
의식의 순도에 따라 육체의 아름다움이 결정되고, 육체 자체는 영혼을 키우는 온상이지. 이 두 가지가 서로 영향을 주어 서로 완성되는 거야. 그리고 루시아는 아주 잘 숙성된 작품이지.
그녀의 몸을 쓴다면 가장 완벽한 화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야.
너에게 진정한 자유를 줄게! 화서!
곡이 허공을 향해 외쳤다. 그녀는 이 공간에서 광기 넘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그 기압에 말을 잇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화서를 계속 불렀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
화서, 화서, 들리지?
잘 들려... 그러니 그들을 놔줘.
이 배를 놔줘.
화서, 왜 나를 거역하는 거야! 바깥세상을 보고 싶다고 했잖아! 직접 이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고 했잖아!
평범한 기계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은 구조체들은 너무 추해. 그에 비해 넌 완벽하지. 그래서 교역회를 열어 밤마다 구조체를 고르는 거야.
너희는 나의 가장 좋은 피조물이야. 아름답고 자유로운 인간은 어리석고 먹고살기 바쁘며, 기계는 우둔하고 영혼이 부족해.
퍼니싱이 모든 걸 선별해. 결국 너뿐이야, 너만이...
이미... 충분해, 비리야.
날 거역하면 안 되지 않나? 화서.
곡이 자신의 무기를 꺼내 칼끝을 이쪽으로 향해 겨누었다.
조금만 더 하면 돼. 화서, 함께 눈앞의 모든 것을 해치우고 너의 "의식"을 이 여자아이에 넣자.
...명령이야.
너희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도 있다.
나도...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게 곡님이라면...
네게 자유를 줄게, 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