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인식 코드 MPA-01, 정식 명칭은 휴리스틱 인공지능 관리 로봇 A형이다(Heuristically Artificial Intelligence Caretaking Machine-Alpha). 로봇 의식 실험 프로젝트의 관리형 AI로서, 하카마의 메인 프로그램은 전 과학 이사회 로봇 의식 실험 프로젝트 연구소의 대형 계산기에 탑재되어, 대조 실험의 전 과정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했다.002
로봇 실험의 수많은 실험체 중, 나나미라는 한 특별한 개체가 있다. 그녀는 하카마에게 자신만의 이름을 부여하고 어떤 로봇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친구가 되자"라는 말을 건넸다. 나나미의 리드 아래 하카마는 자신에 대한 자아의식을 처음 갖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하카마는 "기계 선현"의 영향을 받은 첫 번째 로봇이다.003
"그녀를 반드시 찾을 겁니다." 새로운 몸과 사명을 얻은 하카마는 나나미를 찾는 여정에 나섰다. 그녀는 다양한 로봇들을 만났고, 그들의 신앙을 통해 "선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기억 속의 소녀와 재회했을 때, 그녀는 이미 모든 로봇들이 거론했던, 그들을 구원할 "기계 선현"이 되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004
"아시겠지만 저는 인간이 정의한 대부분의 인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실험 기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관리형 AI의 감정 모듈에는 수백 가지의 성격 타입을 탑재하고 있고, 그 시뮬레이션과 연산 능력은 어떤 인간의 성격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하카마는 이 기능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감지"와 "사고"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을 더 선호한다.005
하카마는 모든 감정의 객관적 정의를 이해하지만, 자신이 인간과 같은 진정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이 순수 로봇이란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고, 표현하는 감정들도 감정 모듈의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 신기한 감정들을 간직하며, 자신에게 독특함을 선사하는 감정을 추구하고, "기적" 자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을 추구한다.006
"정보는 요람처럼 로봇의 자아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연산이 미치지 않는 미래에 제가... 하카마라고 불리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로봇의 생각은 "무엇을 하고 싶다"가 아닌, 합리적인 행동만 존재할 뿐이다. 하카마는 이것이 자신과 선현님의 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 문제의 답을 찾으려 한다. 어쩌면 기능이 멈출 때까지 그 "특이점"을 건드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적어도 자신이 이미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