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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MPK-12, 구룡의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된 로봇이다. 높은 수준의 AI를 탑재하기 위한 "용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녀의 기체는 인간과 유사한 심리 및 지능을 갖게 됐다. 인간과 매우 흡사한 외관과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인간인 척을 하며 사회에 어울릴 수 있다.002
기존 기체는 야항선에서 씌워진 "항쇄"를 벗으면서 파손을 겪게 됐다. 기계 교회는 구룡의 로봇에 대해 입수한 정보가 없어, 쉽게 교회에 있던 부품으로 교체할 수 없었으며, 심지어 함께 보내온 구룡의 부품을 사용하더라도 그녀의 상처를 완전히 치료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함영은 그 상처가 자신에게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치료하기를 원치 않았다.003
함영은 야항선에서 생활할 때부터 부채춤으로 이름을 떨쳤다. 기계 교회는 함영의 동의를 얻어, 구룡 전통부채의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고, 연약한 부채의 뼈대와 표면을 칼날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강화했다.004
그녀는 기계 선현의 인도 없이 초기 각성을 했을뿐더러, 인간의 "꿈"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었다. 함영의 기체에는 기계 교회가 밝혀내지 못한 많은 비밀이 있으며, 그중 로봇 각성의 다른 방법이 존재하는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005
"마음이 없으면 인간도 차가운 로봇이 된다." 물론 함영에게는 인간을 본떠 만든 심장이 있으며, 그녀는 로봇과 같은 인간을 본 적도 있다. 어쩌면 외모 외에도 구별하기 어려운 인간과 로봇의 분계선이 있을지도 모른다.006
어두운 과거는 새겨졌지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함영과 굳건하게 구룡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은 아직도 "희망"이라는 미래를 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