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숨은 롤랑과 라미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 집행 부대 멤버들은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저택에 들어서는 순간 롤랑은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케르베로스'라는 집행 부대의 일원이었다.
영화의 샛별에서 가브리엘을 막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저 소녀... 가브리엘을 향해 유탄을 발사한 사람이 저들이지?
소녀는 방 문을 열고 멍하니 눈앞의 공간을 바라보다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그러더니 그녀는 갑자기 정신이 든 듯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방금... 그건 뭐지?
향긋한 냄새도 많이 나고 따뜻했다.
소녀는 멍하니 저택 앞에 서 있었고 잠시 후——
롤랑이 엿보는 가운데 흰옷의 소녀는 땅에서 유리조각 같은 것을 집어 들더니 갑자기 자신의 팔을 향해 힘차게 찔렀다.
(...? 이건...)
……
...당신 미쳤어. 혼란스럽고 불편해.
아프면 깨어날 수 있어.
(…당신?)
미안?
21호 전투에 영향을 주지 않아.
소녀는 고개를 들어 저택 내부를 살폈다.
...응.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녀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대원과의 대화가 아닌 것 같아.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나?)
누군가와 연결 중인 이 케르베로스 소대는 지휘관이 동행하지 않는 것 같았다. 라미아는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에 대해 물어봤다.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을 드디어 찾았어.)
(아무래도 이 녀석이 공중 정원의 '핵심 키'야. 그녀를 따라가면...)
그러자 소녀는 집 안의 공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나타났다.
경악, 충격, 공포 그리고 기대——
롤랑은 한 얼굴에서 이런 표정들의 얽히고설키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곧이어 소녀는 방안으로 달려갔다.
쯧,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롤랑은 미리 열어둔 다른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