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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4-1 구름 사이로 운송
>머리 위의 하늘색 램프가 규칙적으로 반짝였다. 쿠르릉거리는 엔진 소리가 넓은 수송기 안에서 울려 퍼졌다.
여긴 구스맘-7호, 10분 뒤 목표 지점으로 하강합니다.
수송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이곳에는 감자칩과 콜라도 없고 잡답을 나눌 분위기도 아니다. 수송기에서 내리면 그들은 바로 적군과 교전을 벌여야 했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제자리에 앉아 기다리며 자신의 장비와 무기가 아무런 고장이 없는지 확인하고, 임무 내용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이해해 착지 이후 지상 전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뿐이다.
언제든지 수송기를 버리고 긴급착륙을 해야 할 수도 있었다. 침식체와의 전투를 거치며 이 정도는 다들 익숙해진 상태였다. 로봇은 인간과 달리 이해하기 어려운 공격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니까.
장비 점검을 또 한번 마치고 단말기로 임무 기록을 확인했다. 이미 수없이 읽은 내용이었다.
작전 내용은 모두의 단말기로 전송했다.
전쟁은 우리에게 기다릴 시간을 주지 않아. 수많은 엘리트 소대가 이곳에 모인 이유기도 하지.
하산 의장은 잠시 멈칫하더니 자리에 있는 지휘관들을 바라보다 [player name]에게서 시선이 멈췄다.
너희들 중에는 대형 작전에 처음 참여하는 팀들도 많아. 이건 도전이자 명예이기도 하지. 너희들이 과거의 임무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걸 의미하니까.
훌륭한 작전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번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전반적으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체 상황을 통솔하는 거야.
그래서 특별히 지휘관 한 명을 이번 토벌 작전에 총 지휘관으로 파견했다.
총 지휘관이 후속 팀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미 팀을 이끌고 지상으로 이동했다.
이번 작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지휘관과 구조체의 협동 전술 장점에 대해 알게 될 거야. 더 많은 대중들이 반격의 시대 관점에 동의하게 되겠지.
모두들 이 말을 마음 속에 새기길 바란다. 절대 실패하면 안 돼.
참, 하산 의장님이 특별히 분부하신 내용이 있습니다.
"팀을 이룬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너희들을 주시하고 있다.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도록."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처음 대형 작전에 참여하는 것이니 최선을 다하도록."
안내방송 소리와 함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보니 리가 어느새 수송기 창문 쪽에 서 있었다.
왜 멍하니 서 계세요?
임무가 시작하기 전에는 모든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해야 해요.
역시 소문처럼 신중하시네요.
신경 쓰지 마세요. 제 개인적인 습관일 뿐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나쁜 소문은 아닙니다.
새 기체를 조정하고 있어요.
하강 전 초기 적용을 마칠 예정입니다.
아, 새 기체라고 할 수도 없겠군요.
한 명은 과거의 기체를 다시 사용하는 거고, 다른 한 명은 시험 중인 실험형 기체를 사용하는 거니까요.
어떤 의미로 보면 "새 것"이라고 볼 수 없죠.
농담은 이쯤하시죠.
그래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악독한 여자가 떠오르는군요.
이제 보니 말하는 스타일이 쿠로노의 그 악랄한 여자와 아주 비슷한데요.
그런데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브리핑입니까?
음... 지휘관님에게 지급되는 정보도 구조체들과 비슷한 정도군요.
괜찮아요. 위의 정보 통제의 완벽함에 감탄했을 뿐입니다.
임무에 참여한 당사자들에게 조차 목표에 대한 정보를 잘 공개하지 않으니까
흥, 그렇군요.옛날의 쿠로노와 같습니다.
수송기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익숙한 그림자가 차례로 수송기 내부로 들어왔다.
루시아입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별로 기다리지는 않았어. 내가 계산한 시간과 별로 차이가 없었거든.
예상대로입니다. 테스트 중인 "여명" 기체는 여러 면에서 "홍련"보다 더 뛰어납니다.
이건 과학 이사회의 새로운 기술인가... 테스트형인데 벌써 원래 모델의 출력보다 40% 더 높군.
그렇구나. 관절 부분에 복합재료를 사용했구나. 만약 이걸로 무기를 개조한다면...
리.
응?
..크음
하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들도 많아. 이번 임무를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획득하고 강화 계획을 조정하려는 거겠지.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
네. 저도 "여명" 기체가 조정을 끝내고 새로 투입될 그날이 기대되네요.
음... 전에 썼던 기체라 적용성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왜 그레이 레이븐에 온 뒤로는 이걸 쓰지 않은 거야?
그게...
그레이 레이븐 소대, 이제 곧 착륙합니다.
리브가 그 자리에 서서 망설이고 있을 때 조종사의 안내방송 소리에 다들 대화를 멈추었다.
일단 충격에 대비하세요.
그래.
안내방송이 흘러나온 뒤 다들 잡담을 멈추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 보호 장치를 장착했다.
수송기가 하강단계에 접어들자 기체가 경미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네. 단체 작전이라니 좀 신기하네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