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요즘 루나 아가씨가 점점 더 이상해지는 것 같지 않아?
심지어 직접 전장까지 왔네.
우두머리가 직접 전장에 나서서 병사를 격려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닙니다.
……
너랑은 대화가 안 통하네...
그렇게 말한 롤랑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돌멩이를 주워 뒤에 있는 나무 위를 향해 던졌다.
돌은 나무를 맞추지 못하고, 나무 앞쪽의 공중에 이상하게 멈춰 있었다.
그리고 돌에서 "긴" 손 하나가 서서히 자라나면서 몸이 생겨났는데... 나무 밑에 있는 다리까지 이어졌다.
으악...! 위, 위험하잖아! 왜 나한테 돌을 던지는 거야!
그나저나 저 녀석이 혼자서 한쪽의 공격을 맡고 있는데, 문제없겠지?
무, 문제없을걸...? 게다가 지원할 필요 없이 임무를 완수하면 바로 철수하라고 했어...
... 딱 맞는 일이군.
그래도 이상하지 않아? 넌 우리보다 루나 아가씨 곁에 머무는 시간이 많잖아.
그, 그건 아니지만... 그, 그러니까 요즘 루나 아가씨는 확실히 혼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긴 해...
그런데도 이상하지 않다고...?
하, 하지만 루나 아가씨와 알파 아가씨는 평소 대로인걸...
...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얼마 전에 네게 "그 사람"을 감시하라고 했잖아. 뭐 좀 알아냈어?
으... 너희들이 직접 협상했는데도 아무 성과가 없는 일을 나한테 어떻게 하라는 거야...
... "그 사람"은 평소 대로야. 정처 없이 여기저기를 떠도는 것 같아.
... 그거야말로 가장 이상한 거 아닌가?
최근 남미에서 보내온 신호를 보면 지금도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여.
정보가 아직 전송되지 않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지상 정보 전송이 전보다 느리니까요.
우리가 틀렸을 가능성은 없는 거야?
사실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그렇다면 "그녀"는 훌륭한 대행자가 아닌 거겠죠.
대행자라면 반드시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다는 법이라도 있어? 너희들 대행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기라도 해?
…………
봐, 모르잖아. 대행자가 아니면 대행자에 관해서 알 수 있는 건 없어.
그게 바로 문제라는 거야.
롤랑은 계속 말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라미아가 손을 뻗어 먼 곳을 가리켰다.
시, 시작됐어...
롤랑과 가브리엘은 라미아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본래 항로 연합이었던 곳이었는데, 폭발로 일어난 불과 연기에 둘러싸인 상태였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 녀석"들을 물리치기만 하면 목적 달성이라고 하지 않았어?
루나 아가씨는... 모든 것을 파괴할 생각인가 봐.
그건 안 좋아... 정말 안 좋아. 벌써 우리의 힘을 드러내는 건...
게다가 공중 정원과 "그녀"도 아직 그들의 힘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았잖아? 이러다가 우리가 불리해지겠어.
역시 루나 아가씨가 돌아온 후에 묻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가... 그럴지도...
그러니까 그래도 그들의 편에 설 생각이야?
지붕이 만든 그늘에 반쯤 가려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남자는 빛과 어둠의 경계선에 서 있었기에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둠에서 라이터가 켜지면서 붉은 반원을 남겼다. 하얀 연기가 뿜어 나오면서 공간에 흔적을 남겼다.
그래, 모든 것이 재미있거든.
"화서"가 개입하면서 모든 것이... 더 재미있어졌어.
당시 널 살려두지 않았어야 했어.
네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그 말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겠는걸?
내가 살아있는 덕분에 너희의 일도 훨씬 더 어려워졌으니까.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난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 적어도 넌 아직은 쓸만하니까.
네게 쓸만한 건가? 아니면 네 위의 그 두 늙은이에게 쓸만한 건가?
불필요한 질문은 하지 마.
네가 답해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어.
그래서 "화서"는?
어떤 정보로 교환할 생각이지?
앞으로의 나날 동안 네가 공중 정원을 피하기에는 충분한 정보일 거야.
공평하네. 이렇게 말해두지... "화서"의 목적은 대체 뭘까?
"화서"는 AI이기 때문에 목적을 부여하는 건 그것의 주인이 할 일이야.
네 말이 맞아, 그런데 내가 지적하고 싶은 건 화서는 지금 명목상의 주인이 바뀌었지만, 화서의 주인... 정말 바뀌었을까?
그림자 속의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가 고개를 끄덕인 후 손 쪽의 기계 관절을 꽉 쥐었다가 풀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전자 스피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정말...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묻겠어... 넌 대체 어떤 이익을 나눠 가지려는 거지?
나눠 가지고 싶다는 말은 한 적 없는데? 어쩌면... 모든 이익을 원할지도 모르지.
그럴 용기가 있다면 한 번 해보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