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히든 / EX02 극야 회귀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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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2-8 나나미와 로봇

크윽!

계속 싸워라. 물러서면 안 돼!

라미아에 의해 침식체는 전장에서 물러났지만, 전투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건 원한을 퍼뜨리는 도구일 뿐으로 이 전쟁의 본질은 다른 것이었다.

전쟁으로 늘어나는 상처에 사람들의 비명도 점점 커졌다.

더 이상 방법이 없어...

마틴 일행은 침식체를 제거하는데 힘을 쏟았지만 전쟁을 멈출 방법은 없었다. 그 누구도 그들 같은 제3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은 멀리 서서 눈앞의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 전쟁을 끝내는 방법을 아는 누군가가 전장에 있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쓰러지지 않고,누구도 먼저 도망치지 않는 방법이...

누군가는 과거의 잘못을 받아들여야 했다. 수치스럽고도 무서운 과거를...

그리고 모두가 그 소리를 들었다.

귓가에 울리는 소리

미안해.

응?

이건... 로제타의 소리인가?

어디서 온 거지?

통신 채널에 어떻게 연결한 건지는 모르지만, 멀리서 터진 거대한 폭발과 함께 그 말이 전해졌다.

그건 슬프면서도 탄식하는 말이었다.

그 순간 연합과 생체공학 로봇이 모두 움직임을 멈췄다.

전쟁터에 있는 대부분, 그 말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뭐야. 너희들, 왜 갑자기 멈춘 거야? 빨리 이 틈에 인간을 공격하란 말이야!

이미 끝났어!

나나미는 전쟁을 계속하려는 곰 인간의 앞으로 자신의 무기를 던져 그의 움직임을 막았다.

뭐!?

이미 충분하잖아! 방금 그 말, 너희도 다 들었지? 엠베리아가 너희에게 무언가 말했잖아!

수신 장치는 이미 네가 망가뜨렸는데 내가 무엇을 들었단 말이야?

그런다 해도... 너희들도 하나로 이어져 있잖아?

너도 엠베리아가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 알겠지?

설마... 엠베리아는 이미...

나나미의 말을 들은 슈테센은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방금 폭발이 일어난 곳은 엠베리아가 있는 곳이며, 그 미안하다는 소리는 로제타가 엠베리아에게 건넨 말일 것이다.

엠베리아... 뭐야? 엠베리아는 이미 오래전에...

…………

이 모두가 내 책임이다!

선장!?

선장, 지금... 음...

쓸모없는 놈은 그대로 뻗어 있어!

슈테센과 시몬이 갑자기 인파에서 걸어 나와 나나미처럼 대립한 양측의 중앙에 섰다.

엠베리아는 우리 항로 연합의 가장 큰 희생자이자 어리석은 과거를 나타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당시 선장과 그 일행이 모두를 속이고 엠베리아를 지하 기지에 숨겼다. 항로 연합은 그 때문에 지금까지 "조수"의 침입을 받아온 거야.

아니... 침입이 아니지. 이건 우리와 이 생체공학 로봇들 사이에 소통의 벽이 생긴 거다.

선장, 설마 이 일에 대해 계속 숨기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그런 존재를 지금까지 용납해왔다니... 엠베리아가 전처럼 폭주라도 하면...

그래서 그것이 어리석은 과거를 나타내는 증거라고 한 거야. 난 전의 그 늙은이들과 똑같이 어리석었다!

슈테센의 한마디에 분노한 어부가 입을 다물었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과거의 빚을 갚는 건 이제 그만하고 싶어. 앞으로 너희들이 날 어떻게 대하든, 나한테서 무엇을 알고 싶든 다 말해주겠다. 그러니 지금은...

생체공학 로봇을 포함한 모두, 잘 들어라! 이건 선장의 명령이다!

지금부터 휴전하겠다. 앞으로 싸움은 용납하지 않아. 난 두 번 얘기하지 않겠다. 이를 따르지 않은 자는 죄인으로 취급하겠다...

아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라... 숲을 지키는 자는 죄인이 아니라... 그...

아무튼, 아무튼... 이제 그만 해. 다 끝났어!!

슈테센은 말을 잇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그 자신도 왜 눈물이 나는지 알 수 없었다.

위험이 사라지자 안심해서인지, 부상을 입었기 때문인지, 마음속으로 어떤 준비를 해서인지... 그 누구도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를 따라 울기 시작했다. 다친 동료들을 부축하며 뒤돌아 가는 자들도 있고, 무기를 그대로 땅에 버린 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생체공학 로봇 사이에도 슬픔이 퍼지기 시작했다.

엠베리아는 이미... 이미!

나도 통합 기계의 소리를 들은 것 같아. 고맙다고 했어. 맞지?

!!!!

마틴의 말에 그 곰 인간은 마지막 방위선이 뚫린 듯 마침내 주먹을 펴고 머리를 감싼 채 울음을 터트렸다.

오로라 밑에서 인간이든, 구조체든, 로봇이든... 모두가 과거를 위해 울고 있다.

그 울음소리에 나나미는 곰 인간의 앞으로 다가가 손을 그의 머리에 가져다 대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나미

말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될 수 있어.

이제 괜찮아.

분노한 곰 인간

크앙!!!!!!

——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좋아. 만점이야!

하하.

해가 떠오르자 극해는 마치 보석처럼 반짝였다. 그리고 나나미는 생체공학 로봇들을 데리고 이상한 포즈를 취하면 그 경치를 맞이했다.

그래서, 나나미, 이제 우리는 뭘 하면 되지?

음, 오히려 내가 질문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따라온 거야? 다른 생체공학 로봇처럼 인간과 함께 살지 않을 거야?

인간 쪽에서 뭐라고 하지는 않을 테지만, 엠베리아의 일로 인간과 함께 어울리는 건 뭔가 좀 이상해서...

너희 모두 다 같은 생각이야?

이곳에 있는 모두가 다 그래.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방황하는 쥐들은 피리를 부는 나나미의 전기톱 소리를 따라와. 내가 다른 살만한 곳으로 데려다줄게!

정말? 고마워, 나나미.

나나미는 전기톱을 깃발 삼아 나아갔다. 그리고 그 뒤는 마틴을 선두로 생체공학 로봇들이 따르며 그녀가 뛰면 생체공학 로봇도 뛰면서 나아갔다.

그 모습은 마치 어느 놀이공원의 퍼레이드 같았다...

나나미도 앞으로 나아갈 때가 됐어...

[player name], 다음에 또 만나게 된다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