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깼어?
전투가 끝난 뒤 알파는 벤치로 돌아갔다. 루나는 이미 정신을 차린 모습이었다. 알파의 사과에 루나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왜 계속 날 빤히 쳐다봐?
하하... 역시 어울려.
응. 질감은 괜찮네. 황금시대의 유명 브랜드인 것 같아. 그리고 검을 휘두르는 데 영향도 주지 않고.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잖아.
루나의 말을 들은 알파는 깊은 고민에 빠지더니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응... 다음 번에 또 사진 찍고 싶으면 바로 말해줘. 숨어서 찍을 필요 없으니까.
그렇다면 언니 상태도 달라졌겠지.
하긴.
후, 시간이 많이 늦었어. 우리 돌아가자.
루나는 벤치에서 일어나더니 알파에게 코트를 입혀주었다. 그리고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돌아갔다.
그래.
알파는 고개를 끄덕이고 코트를 받은 뒤 루나를 따라나섰다.
루나와 알파가 떠난 뒤 보행자 거리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걸어나왔다.
멀어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남자는 깊은 사색에 잠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