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철수 지점을 향해 전진했다.
먼 남쪽에서는 태양이 떠올라 노랑색의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는 북쪽에서 마치 별처럼 희미한 빛을 발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매우 느렸다.
저기....! 침식체가 쳐들어온다!
전체 전투 준비! 저 [삐——]을 물리쳐!
그는 여자아이를 성배 마냥 높게 들어올렸다.
B1……! 내 이름은——
여자아이의 울음소리인지 시끄러운 소리인지 수신기가 망가져 그의 말을 분간할 수 없었다.
잠깐, 저건 인간인가?
그리고 그는 여자아이를 내려놓았다.
어린아이의 안전을 확보해! 빌어먹을, 이 [삐——]한 침식체들이!
사격 준비! 카운트 다운!
HNB1의 메모리 디스크에는 인간들이 전사하는 순간의 모습을 재생되고 있었고, 그는 애써 멋있는 웃음을 지어내려고 했다.
비록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건 또 다른 잔혹하고 무서운 기계 괴물이었지만...
하지만 그는 해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타이아다. 그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 후로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