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3 고명유장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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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3-10 구룡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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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은 정확한 점사로 다리 건너에 있는 무사시 육형을 사살한 뒤, 포뢰파 2명을 데리고 교두로 달려가 방어선 철수를 엄호했다.

3명이 다가오자 곡은 그 중 한 포뢰파로부터 소총을 빼앗아 방아쇠를 당겼다. 다리 밑을 향해 탄창을 모두 비울 때까지 빠르게 발포했다.

총성이 멎자 아래쪽 침식체의 고함도 들리지 않았다.

병사가 어리둥절할 즈음 곡은 그의 손에 소총을 쥐어주었다.

다리가 폭파되어 침식체의 진격을 잠시나마 늦출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진형을 정비하고, 각 소대의 피해 상황을 보고해라.

지령을 내린 후 곡은 군사를 이끌고 성벽 아래 인류 전선으로 돌아왔다. 전선 후방의 방어 장치는 발사 때마다 침식체 무리를 격파했다.

역시 패하파의 방어 장치야. 침식체들은 우리한테 전혀 접근하지 못...

갑자기 화포 한 발이 끊어진 다리를 가로질러 최전선 진지에 부딪혔고, 폭발로 인한 여파로 병사들을 땅으로 나자빠졌다.

발사 지점을 보니 상반신만 남은 무사시 육형 한 대가 발포 자세를 유지한 채 작동을 멈추고 있었다.

쓰러져 있던 병사는 잠시 기절한 뒤 눈을 떴는데, 그는 폭발 지점에 가까웠는데도 전혀 다치지 않아 놀라워했다.

콜록.

따뜻한 피 한 방울이 병사의 뺨에 떨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백령이 자신을 감싸 보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폭발의 고온으로 인해 백령의 왼팔은 이미 제 모양을 유지하지 못했고, 피가 그의 입가를 타고 흘러내려 몸 밑에 있던 병사 몸에 떨어졌다.

곡은 이 장면을 보고 이쪽으로 빠르게 걸어왔다.

염유! 백령을 치료해.

전 괜찮습니다.

백령은 오른손을 들어 입가에 묻은 핏자국을 닦았다. 곡은 손짓을 하며 그녀의 호출을 제지했다.

옆에 있던 병사들은 부리나케 땅바닥에서 일어나 백령을 가까스로 일으켜 임시로 세워놓은 벽 옆에 기댈 수 있게 해주었다.

고맙다.

백령은 병사의 어깨를 툭툭 쳤다.

전쟁터에서 방심해서는 안 돼. 가자. 나는 아직 죽지 않는다.

네, 네!

그 젊은 병사는 다시 방어선으로 돌아갔다. 백령은 고개를 돌려 곡을 바라보았다.

백령, 그만하면 됐어.

괜찮습니다. 이 정도의 작은 상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백령은 자신의 단도를 허리춤에서 떼어내 자신의 불에 탄 왼팔을 빠르게 잘라냈다.

스읍——하아

백령은 빠르게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능숙하게 거즈를 꺼내 왼쪽 팔뚝을 묶었다.

곡 님, 걱정하지 마세요. 냅둬봤자 전투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너는 한결같네.

하하, 백령, 복귀했습니다.

곡은 백령의 표정을 보고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그럼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