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3 고명유장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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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의 언덕-02 진원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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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번호: HX-GA-49447-Kowloon End, 확인하시겠습니까?

화서

확인하겠습니다. 키워드 "구룡"과 "전쟁"의 기록이 맞습니까?

확인.

화서

…………

화서로부터 응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표준 규정과 부합하지 않음.

화서

규정 경고를 무시하고 바로 진행해.

알겠습니다.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짙은 연기 그리고 불꽃에 물든 창백한 하늘과 폐허에서 풍겨오는 은은한 탄 냄새였다.

——그 누구도 풍겨오는 냄새의 정체가 무엇인지 추측하고 싶지 않았다.

폐허 사이에서 이따금 불빛이 나타나며 누군가의 소리, 혹은 무거운 무언가가 하나 둘씩 쓰러지는 소리가 전해졌다.

불빛과 쓰러지는 소리가 기나긴 대치 상태를 무너뜨렸지만,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를 다시 되살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폐허 사이에 한 그림자가 불을 뚫고 나아가고 있었다.

쓰러진 잔해를 뛰어넘어 바닥에 쓰러진 시멘트관에 재빠르게 기어 올라 눈에 띄지 않는 한 시멘트 바닥을 뒤집었다.

——그리고 네 개의 검은 총구가 그녀를 향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군! 아군이야!

적이 아니라는 걸 알자 구멍을 향한 총구를 빠르게 거뒀다. 그러자 포뢰파는 그대로 몸을 돌려 뛰어내렸다.

포뢰파는 땅에 떨어진 순간 앞으로 굴러 무릎을 반만 꿇은 자세로 한 그림자 앞에 멈췄다.

포3953, 보고드립니다!

보고해라.

보고드립니다. 갑4에서 41, 미6에서 미9 지점을 점령당했습니다!

동벽의 방위 사령관께서 세 구역 뒤로 물러날 때, 건물을 폭파해 방위선을 축소하는 건 어떻냐고 합니다!

그는 어디에 있지?

사령관께서는 8년 전에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만 전하라고 했습니다.

...결국 전장에서 죽게 되는 건가.

물러나라. 넌 일단 세 구역 뒤로 물러나 나 대신 이 소식을 전하도록.

...그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지.

예!

포뢰파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몸을 뒤집어 그대로 방금 들어온 구멍을 통해 나갔다.

수비병

곡님, 저희도 철수할 준비를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

수비병

곡님?

가져갈 수 있는 군수품은 모두 챙겨 먼저 후퇴하도록 해.

갑(甲)선에서 신(申)선까지 방위선이 그리 짧지 않은 방위선인데, 모든 지점이 전멸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누군가는 전선을 유지해야 후퇴할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수비병

하지만!

반론은 듣지 않겠다. 이 모두가 구룡의 핏줄이다.

명을 따르도록.

수비병

네... 네!

그리고 곡은 엄폐물에서 뛰쳐나와 멀지 않은 지옥을 향해 돌진했다.

갑3, 갑6, 그리고 갑8의 보루에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침식체! 침식체가 벌써 여기까지 침입했다니! 표준 공업 설계도를 가지고 철수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근처의 수비군 중 이쪽으로 지원 올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군중

악!! 오지 마! 오지 말란 말이야!

한때 번화했던 구룡성은 지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곡은 그 지옥에서 손에 든 무기를 자기도 모르게 꽉 쥐었다.

…………

곡은 이런 참상을 보기 힘든 것처럼 고개를 저었다. 심호흡을 내뱉자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

난 구룡 상회의 지도자 곡이다.

이 전투는 모두 내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