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정원의 예비 전투 구역 근처에 여러 소대가 바쁘게 물자와 무기 장비를 운반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긴급 임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모두 긴장한 것 같은데, 무서운 임무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그곳에는 전투에 익숙한 멤버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지휘관님, 앞으로 새로운 기체 데이터 수집을 진행할 예정이시죠?
어떤 수집 테스트를 진행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휘관님... 설마 상부에서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건 아니겠죠?
기체의 실제 활용도가 데이터만큼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부에서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 데이터 수집 협조 요청을 해왔습니다.
데이터 수집은 바로 그 일을 위함입니다, 지휘관님.
그레이 레이븐 소대? 마침 잘 됐네.
이때 뜻밖의 인물이 분주한 소대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극지에서 처음 만났을 때처럼 여전히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넋 나간 표정을 하는 거지? 하긴, 공중 정원에서 이렇게 대화하는 건 처음이라 어쩔 수 없지.
나름 침착하게 받아주네? 나쁘지 않군.
니콜라, 나머지 한 명 지휘관은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으로 한다. 보고 완료.
보아하니 그녀는 방금까지 니콜라 사령관과 통신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말은 대충 이해했지만 무슨 계획인지는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
로제타 님에게 어떤 임무가 주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곧 이어서 데이터 수집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너희는 예정대로 데이터를 수집해. 우리 쪽에 필요한 건 지휘관 뿐이니까.
대체 그게 무슨 말이죠...?
항로 연합에서 지원 요청을 보내 왔다. 연합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어서 서둘러 공중 정원의 지원병을 데리고 가야 해.
혹시 상대할 적이 승격자인가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확신할 수는 없어. 아무튼 너희 지휘관을 먼저 빌려줬으면 해. 지금 바로 항로 연합으로 돌아가 지원해야 되거든.
하지만 지휘관님만 가는 건...
너희 지휘관의 안전은 내가 보장할게. 맹세해.
……
……
그렇다면... 지휘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휘관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문제없죠. 로제타, 그럼 잠시 지휘관님을 부탁할게요.
강제로 밀어붙여서 미안해. 하지만 부디 믿어 줘, 내가 반드시 지켜줄게.
——
근처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고, 싸늘한 기운이 덮쳤다.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하겠어.
눈을 떠보니 장창을 든 로제타와 대치 중인 생체공학 로봇 무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생체공학 로봇들은 마치 모든 야성을 방출한 것처럼 이쪽을 향해 계속해서 돌진해왔다.
정신이 좀 들어?
상황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아니, 나쁘다고 해야겠네. 도착해서 바로 이런 로봇들을 만나게 될 줄 몰랐으니까.
나보다는 지휘관 자신을 걱정해야 할 것 같은데? 눈밭에서 누운 지 최소 30분이나 지났거든.
지휘관에게 큰 문제가 없어 보이니 다행이고, 난 일단 저 녀석들부터 해결할게.
로제타의 손에서 발사된 창이 마치 유성처럼 적을 꿰뚫었다. 그녀는 나머지 생체공학 로봇들이 창에 집중된 틈을 타 공중으로 날아올라 자신의 방패를 펼쳤다.
조준.
——발사!
에너지탄이 빗방울처럼 흩어지면서 곧바로 생체공학 로봇들의 몸 위로 쏟아졌다.
철수해!
생체공학 로봇들은 즉시로 파손을 입은 부분을 버린 후, 곧장 철수 판단을 내리고 전투 구역에서 물러났다.
후우... 참 운도 없어.
적이 떠난 걸 확인한 후, 로제타는 그제야 빛나는 날개의 출력을 줄이고 착륙하며 바닥에 깊이 박힌 창을 뽑아냈다.
그럼... [player name], 정해진 임무를 이어가도록 하자.
혹시 지금 날 놀리는 거야? 아니면 그런 일들은 일일이 기억하지 않는 거야?
이곳은 북극 항로 연합의 관할 구역인데... 설마 방금 충격 때문에 기억에 문제라도 생긴 거야...? 참 운도 없네.
아무튼...
탑승했던 수송기가 방공포에 명중해 그대로 설원으로 추락했어... 여하튼 운이 나빴어.
크앙!!!!!
후속 작전 계획을 문의하려던 찰나, 철수했던 생체공학 로봇 무리가 동일 방향에서 또 덮쳐왔다. 아무래도 방금 물러난 게 아니라 동료에게 알리러 갔던 모양이다.
어쩔 수 없네... 다른 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player name], 아니, 지휘관! 나와 함께 작전에 참여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