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
적색 전류가 외뿔고래의 긴 뿔 위에서 반짝였고 보기 드물게 흥분한 알파의 얼굴을 비추었다.
——▆▂——▄█▆——!!
음?
알파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때 항구 부두 쪽에서 기이한 빛이 소리 없이 반짝였다.
!
그리고 빠르게 비행하는 물체가 해수면을 단번에 갈랐다.
――!
알파가 다시 손을 든 그 순간——
——!
……
그녀는 멀리서부터 날아온 기세등등한 일격을 맨손으로 받아냈다.
그리고 연기를 내뿜는 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재미있군.
————▅▄!
공격 집중력이 떨어지자 제어에서 잠시 벗어난 외뿔고래는 해수면으로 잠수하며 숨 쉴 기회를 엿보았다.
——!
외뿔고래의 등이 물속으로 들어가기 전, 그녀는 허공으로 뛰어오르더니 항구의 부양식 독 위에 착지했다.
퍽!
다시 땅을 밟은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방금 전 자신을 공격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쉽게 인파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존재를 포착했다.
휴머노이드?
……
치직——
로제타의 주위에는 방금 전 일격으로 인한 열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 열기로 인해 발아래에 쌓인 눈이 전부 녹아 수증기가 되어 사라졌다.
방금 전 공격은 나름 수준이 있는걸.
내 손에 화상을 입히다니.
알파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로제타를 향해 손을 뻗었다.
……
로제타는 방패에서 접이형 장창을 다시 뽑아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바로 그러던 찰나——
그녀... 였군요.
응?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했다.
015번 도시에서의 만남 이후로 두 사람은 또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
젠장...
루시아가 검을 뽑아 공격하려던 그 순간——
로제타가 훌쩍 뛰어올랐다. 거대한 그림자가 알파의 여리여리한 몸 위에 드리웠다.
쾅! 휙!
칼날이 부딪히면서 반짝이는 불꽃이 튕겼다.
이곳을 떠나거라.
두 사람은 몸을 가까이 밀착했다. 로제타는 고개를 숙이고 명령했다.
흥...
방금 그 외뿔고래 말이야. 계속 신호를 보내면서 누군가와 연락을 취하려는 것 같았는데, 그게 바로 너였구나.
……
그러니까 당신이 저 외뿔고래 주인이라는 건가?
——!
로제타가 갑자기 힘을 더 주자 두 사람의 거리가 순식간에 멀어졌다.
드레이크는 내 친구야.
친구?
알파는 로제타를 훑어본 뒤 그녀 뒤에 서 있는 항구 주민들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