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국경 공약 / 임난길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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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4 죽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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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오늘이... 며칠째지...

때가 잔뜩 묻은 작은 손의 손톱으로 타버린 벽에 흔적을 남겼다.

사실 그녀는 이미 오늘이 며칠째인지 알 수 없었다. 굶주림과 공포의 영원함은 한 아이의 이성과 기억을 무너뜨리기엔 충분했다.

"여과탑이 재가동되면 돌아올게" 이 말은 누가 말한 걸까? 아빠? 아니면 아저씨?

그녀는 자신이 너무 싫어 날짜를 세는 것조차 포기했다. 그리고 간혹 자신의 침식체가 사람들을 무섭게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녀는 오늘이 "3일차"라는 것만 알았지만, 이 "3일차" 전에 기억에서 잊혀진 "3일차"가 몇 번이나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아, 생각만 해도 한이 맺히네.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할아버지가 황금시대의 인류가 얼마나 휘황찬란했는지 말해줘도 종말의 황량한 생활을 하는 그녀의 마음은 치유될 수 없었다.

인간은 정말 황금시대 때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적어도... 여과탑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세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건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정교한 기계들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가 되어야 사람들은 과거에 그것들이 기여한 것들을 떠올린다.

차라리 죽자. 어차피 여과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

차라리 죽자. 어차피 나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는 사람은 없잖아.

차라리 죽자. 어차피 날 구해주는 사람은 없잖아.

벙커만 뚫고 나가면 죽을 수 있어.

이것만...!

???

으아아아아아!!!!!

지휘관님, 이곳입니다!

뛰지 마세요...!

눈앞이 흐릿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일단 전력을 다해 어둠에 부딪혀보자!

...지휘관님!

후.

그녀는 마침 꿈속의 부드러운 솜 위로 떨어지는 것처럼 기절했다.

리브의 검사가 끝나자 품속으로 뛰어 들어온 여자아이를 같이 행군 침대에 눕혔다.

...이제 어떡하실 거죠?

영양 부족이 심한 상태에요. 수면 부족도 꽤 심각하고요...

...다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리브는 여자아이의 바짓단을 걷었다. 바짓단에서 흘러내린 피는 이미 시커멓게 변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경도의 퍼니싱 침식 증상이었다.

구할 수 있을까?

...늦기 전에 신체를 절단해야 해요.

그 정도 심각한 건가?

지휘관님, 진실을 듣고 싶으신가요?

말해봐.

절단하는 것도 이미 늦었을지도 몰라요.

네.

그럼 지휘관님은...

그렇군요. 이 여자아이는 침식체의 소굴에서 홀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으니, 길을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어쩌면 그녀의 일행이 아직 근처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자 소총을 완전히 분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툴게 조립하며, 텅스텐강 타정못이 발사대에 정확히 꽂혀 있는지 확인했다.

...파오스 1학년의 기본 과정은 오랫동안 실습이 없어 조금 낯설었다. 쯧, 돌아가 크롬처럼 추가로 연습해야겠다.

[player name]

그럼 이 다음은 또 무엇을 검사해야 하지? 관목 숲속에서 숨겨진 부비트랩에 대해? 아니면 현지에서 흥정하는 것에 대해?

...발자국과 끌린 흔적을 발견했어.

...더 먼 곳을 찾아야 될 줄 알았는데, 아직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나?

지휘관님, 지금 돌아가는 중입니다.

지휘관님, 왜 거기에 계시는 거죠?

...아니, 지금 물어야 할 건 이게 아니겠죠.

바로 소대를 이끌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