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속삭임 달콤한 속삭임
>미완성 전망대
공중 정원
많은 스태프가 거대한 플랫폼 양쪽에 서서 각양각색의 카메라를 들고 조작하고 있었다. 시선의 높이는 제각각이었지만, 모든 렌즈는 한 지점을 향하고 있었다.
카메라에 비친 전망대 바깥은 구름과 안개가 옅게 깔려 있었고, 저 멀리에는 거리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별처럼 빛나는 불빛이 그곳의 맥박처럼 반짝이고 있었으며, 백 미터 아래의 소란은 모두 차단되었다.
야경이 희미하게 반사되는 난간에 기대어 있는 여자아이의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린 카메라에 집중하며, 입꼬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었다.
...
Okay it's a wrap!
감독의 목소리가 마침내 현장의 정적을 깨뜨리자, 배우와 스태프는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환호했다.
"드디어 퇴근이다", "정말 잘했어요", "원테이크로 통과하다니... 말도 안 돼요"라는 인사 소리 사이로 배우들이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지? [player name]. 이제야 끝났네.
고마워~ 그냥 짧은 홍보 영상일 뿐인데 뭐.
네 도움이 없었다면, 이만한 촬영지를 찾지 못했을 거야.
그나저나 이 일대가 언제쯤 대중에게 개방될지 모르겠네?
지휘관과 아이라가 대화하는 동안, 근처에 있던 감독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이라, 오늘 촬영이 끝나잖아. 대사는 생각해 봤어? 후반 작업할 때 수정할 거니까 분위기를 잘 잡아 놓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완성본이 이상해질 거니까.
오~ 지휘관님도 여기 계셨네요? 이번에 정말 고마웠어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이 대사를 한 번 봐줄 수 있을까요?
감독이 친근한 말투로 손의 종이를 지휘관에게 건넸다.
멈춰 선 풍경, 그게 너에게 보내는 편지에 붙일 우표...
아직 완성되지 못한 내용이에요, 일단 방향만 잡아 놓은 상태인데, 한번 봐주실래요?
그리고 사진 공모전 활동에 중점을 둘지, 아니면 공모한 사진으로 우표를 만든다는 걸 강조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player name], 어떻게 생각해?
어머! 내가 제대로 설명을 안 했던 것 같네, 나중에 차근차근 얘기해 줄게.
공모한 사진을 우표로 만드는 걸로 하자. 이쪽이 목적을 더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것 같아. 근데 문장이 별로네. 후반 작업 카피라이터에게 손 좀 봐달라고 해야겠어.
그래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아~ 잊지 말고, 이 물건을 지휘관한테 전달해 줘요.
감독은 손을 흔들며 급히 자리를 떴다. 현장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지휘관이 어떻게 이 촬영장을 빌렸는지,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예술 협회와 촬영팀은 아무렇지 않게 그냥 받기만 할 수는 없잖아.
마침 나도 선물을 주고 싶었어.
아이라를 따라 분장실의 휴식 구역에 도착하자, 그녀는 산더미처럼 쌓인 상자들 속에서 선물 상자 하나를 찾아냈다.
읏챠...
어서 받아, 이건 소캉의 스터닝 스카이뷰 시리즈의 첫 번째 카메라, SSV-I야. 예술 협회랑 촬영팀이 준 선물인데, 마음에 들어?
맞아~
가끔은 민간용 제품을 생산할 수도 있지.
지휘관은 미묘한 표정으로 선물 상자를 만지작거리다가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으흠... 그건 말이지.
아이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지휘관의 손을 이끌고 다시 전망대의 난간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이라는 양쪽 팔꿈치를 난간에 기대어, 공중 정원의 야경을 내려다봤다.
[player name], 요즘 공중 정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걸 알고 있어? 우리가 왜 좁은 새장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 왜 지상의 회복된 구역으로 돌아가지 않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그와 정반대로, 지상의 보육 구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곳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서 온갖 방법을 써서라도 공중 정원에 오려고 하지.
맞아. 문제가 복잡하긴 하지만 그중 한 가지 이유는 잘 알고 있어.
바로 서로가 동경하는 곳의 장점만 보고, 정작 자신이 닿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무시한다는 거야.
맞아. 이벤트로 사진을 모집하고 그중 가장 좋은 것들만 골라 우표로 만들 거야.
1차는 공중 정원에서 촬영하고, 2차는 보육 구역에서 촬영할 거야. 뭐, 보육 구역에서의 촬영 이벤트는 분명 논란이 되겠지.
공중 정원과 비교하는 거니까 비아냥대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야.
어떤 환경에 있든 주변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걸 소장하는 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그럼, 지휘관은? 이벤트에 참여할 거야?
아이라는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진 후, 몸을 돌려 난간에 기대선 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위원회에서 일부러 밸런타인데이를 골랐어. 사진 촬영은 2인 1조로 신청하면 되고, 피사체는 인물이든 거리 풍경이든 상관없어.
어때? 관심이 있어?
글쎄~
실은 나도 엄청 보고 싶었거든.
다시 몸을 돌린 아이라는 먼 곳을 바라보며 웃다가, 이내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player name]의 눈에 들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이 세계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