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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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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크 별의 이야기

공중 정원

회의실 밖 복도

공중 정원, 회의실 밖 복도

지휘관님, 회의가 끝났나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지휘관은 컨스텔레이션에서 열리는 특별 데이트 데이 기념품 전시회와 세리카의 의뢰에 대해 오블리크에게 설명했다.

컨스텔레이션... 방금 단말기로 확인해 보았는데, 컨스텔레이션으로 가는 수송선이 30분 후에 A3 공항에서 출발하네요. 아직 자리도 남아있고요.

승선 신청을 해드릴까요?

오블리크가 있는 휴게실 침대 위에 책 몇 권이 흩어져 있었다. 표지가 무척 익숙했는데, 바로 어젯밤 취침 전에 지휘관이 읽었던 책들이었다.

네. 지금 지휘관님 방을 청소하고 있어요.

휴게실에 도착하자, 오블리크는 이미 청소를 끝낸 상태였다. 천장부터 가구 틈새까지 모든 것이 빛이 날 듯이 깨끗해졌다.

파란 머리 구조체는 방 한가운데 서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 지휘관님.

발소리에 정신을 차린 듯, 오블리크는 지휘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항상 바쁘신데, 시간 나실 때는 푹 쉬셔야죠.

그리고 이건 제가 스스로 도와드리고 싶은 거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지휘관님께서 깨끗한 환경에서 쉬실 수 있다면, 저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집안일에 대해 특별한 신념이 있는 듯, 오블리크는 꽤 진지해 보였으며,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았다. 지휘관은 나중에 그녀가 좋아할 만한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아, 지휘관님. 방 안에 디퓨저를 하나 두면 어떨까 싶어요.

최근에 평가가 아주 좋은 릴렉싱 디퓨저가 새로 나왔더라고요. 순수 자연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서 향이 상쾌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 완화에도 좋다고 해요. 게다가 수면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향을 골라봐도 될까요? 이거 있으면 더 편안하게 쉬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음... 아마도 지휘관님과 어울리는 향이 낫겠죠?

말을 마치자마자 오블리크는 자연스레 지휘관의 목덜미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진지하게 향을 맡기 시작했다. 소녀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와 따뜻한 숨결이 피부를 스치자, 마치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휘관님, 추천해 드리고 싶은 향이 몇 가지 떠올랐는데요...

오블리크의 눈에 희미한 빛이 감돌았다. 방금 전까지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는 이제야 자신이 너무 가까이 다가섰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했다.

아, 죄송해요! 지휘관님.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자세를 바로잡았다. 평소처럼 예의 바르고 절제된 모습이었지만, 지휘관의 시선을 슬쩍 피하는 듯했고, 모은 두 손 사이에서 엄지손가락이 쉴 새 없이 돌고 있었다.

쿨럭, 지휘관님. 그 향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아, 지휘관님. 좀 이따 컨스텔레이션으로 가시는 건 특별 데이트 데이 기념품 전시회 때문이죠?

특별 데이트 데이는 구룡 지역의 전통 기념일인데, 분위기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으시면 축제를 더 잘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전에 시간 날 때 구룡의 전통 스타일을 참고해서 지휘관님을 위해 옷을 하나 만들어 봤어요. 언젠가는 입으실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요.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옷 이야기가 나오자, 오블리크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한층 밝아진 듯했다. 지휘관은 문득 오블리크가 예전에 옷 만드는 게 취미라며, 자신이 만든 옷을 꼭 한 번 입어주길 바란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잠시만요. 바로 가져올게요!

평소의 차분함과는 달리, 오블리크의 눈동자에는 감출 수 없는 기쁨이 담겨있었다.

오블리크는 빠른 걸음으로 떠난 후, 깔끔하게 접힌 옷을 들고 돌아왔다. 정교한 자수가 돋보이는 우아하고 고전적인 의상이었다.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 갈아입으시면 불러주세요.

옷을 받은 지휘관은 홀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사이즈가 섬세하게 계산된 덕분에 옷이 몸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전통 의상을 입는 방법이 워낙 까다로워, 세부적인 부분은 결국 감으로 해낼 수밖에 없었고, 제대로 입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말이 끝나자마자, 문밖에서 오블리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휘관님,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전통 복장이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긴 해요.

이내 지휘관의 허락을 받고 들어온 그녀의 시선은 곧바로 옷깃으로 향했다.

아, 역시 이렇게 됐네요. 잠시만요.

오블리크가 다시 가까이 다가왔다. 너무 가까워서 그녀의 살짝 내려온 속눈썹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였다. 차가운 손끝이 지휘관의 옷깃을 부드럽게 지나며, 어긋난 무늬를 정성스럽게 매만졌다.

옷깃은 이렇게 겹쳐야 해요. 그리고 소매도 조금 손봐야 할 것 같네요...

자, 이제 훨씬 보기 좋네요.

오블리크는 반걸음 물러나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았다.

역시 지휘관님이랑 잘 어울리네요.

네, 오늘은 일정이 없어요. 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평소처럼 격식을 갖춰 말했지만, 그녀는 곧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말을 덧붙였다.

아니, 꼭 함께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