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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일반 작전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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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요! 이걸로 임시 서버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어요!

마지막 경쾌한 키보드 소리와 함께, 레오니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엔터 키를 누르며 마무리했다.

"가이아호 시험기"의 언더레이를 FPS 게임 엔진으로 바꾸고, 모두가 사용할 임시 계정도 만들고, 이상 데이터를 분리해 별도 서버까지 구축해야 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을 극복하고, 기한 내에 전부 완성해 냈어요! 역시 저는 예술 협회의 수석 엔지니어예요!

레오니, 이제 "로그인"할 수 있는 건가요?

레오니의 들뜬 반응과 달리, "게임 엔진"을 처음 접하는 리브는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예술 협회에 갓 도착해서부터, 레오니는 "가상 홀로그램", "뇌 내 상호작용", "메타버스" 같은 개념들을 한꺼번에 쏟아냈기 때문에 리브가 지금 살짝 어지러운 것도 이해가 갔다.

아, 걱정하지 마세요. 실제 게임 하실 때에는 어떤 튜토리얼도 보실 필요가 없을 거예요.

<시뮬레이션 지구 3.0 시험 버전>의 조작은 여러분이 평소 받으시던 시뮬레이션 훈련과 거의 동일해요. 다만 제가 "심층 학습 논리"를 가진 독립적인 캐릭터들을 많이 추가했을 뿐이죠.

독립적인 캐릭터요? 그럼, 저희 행동에 따라 그들도 행동이 변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네! 바로 그거예요!

이 질문만을 기다렸다는 듯, 레오니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공중 정원이라는 우주 이민함에서, 어떻게 하면 진짜 지구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을까 하고 계속 고민했어요.

단순히 풍경과 건물만 복사하는 건 너무 지루할 것 같았어요. 그런 환경에서는 플레이어들도 탐색할 의욕이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게임 속 모든 캐릭터와 몬스터들에게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심층 학습 논리"를 추가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이렇게 하면, 플레이어가 개별적으로 그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겠죠.

이 아이디어가 떠오르자마자 이스마엘 님을 찾아갔어요. 이 구상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받고 싶었거든요.

레오니가 언급한 분홍 머리의 구조체 여성은 로비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있다가,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모두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행히 이스마엘 님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고, 지표면에서 수집한 지형 정보 데이터를 다량 보유하고 계셨죠.

게다가 최전선 구조체들이 기록한 전투 영상과 결합하면, 기존 시뮬레이션 훈련보다 훨씬 실감 나는 "시뮬레이션 지구"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시뮬레이션 지구"라고요? 설마 그 방대한 지표면 정보를 전부 이 단말기에 넣은 건 아니시겠죠?

안타깝게도, 그건 불가능했어요! 처음엔 그렇게 할 생각이었지만, 아무리 제가 뛰어나도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없더라고요.

결국, 몇 개의 독립적인 장면만 완성해서 스테이지 가이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어요.

그럼, 캐릭터 상호작용 기능만 추가된 시뮬레이션 훈련 프로그램이네요.

하지만, 제가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완성하고 첫 번째 테스트 인원들을 모집해 체험하게 했을 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어요!

레오니는 반짝이는 눈으로 지휘관 쪽을 바라보며, 대화를 이어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테스트 인원들이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몬스터들의 습격을 받았고, 몇 분 만에 강제 로그아웃됐어요.

그 결과, 버그를 조사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시뮬레이션 지구 3.0 시험 버전>의 개발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죠.

그런데 방금 설명한 대로라면, 게임 캐릭터들은 모두 "심층 학습 논리"를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요?

어쩌면 게임 내 특정 "설정" 때문에, 플레이어를 적으로 인식하게 된 걸 수도 있겠네요.

처음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백엔드 실행 기록을 확인해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제가 설계한 "심층 학습 논리"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학습한 후 반응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런데 몬스터들은 플레이어가 로그인하자마자 공격을 시작했거든요.

레오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를 언급하면서 평소와 다른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말해, 플레이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 이상 몬스터들이 플레이어를 적으로 인식한 거죠.

단순한 "심층 학습 논리" 오류라면, 몬스터들은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을 거예요.

이렇게 위험한 상황을 일반 테스트 인원에게 맡길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마인드 표식 안정성이 공중 정원에서 최고인 [player name] 님과, 전술 협동이 가장 뛰어난 그레이 레이븐 소대였어요!

제발 부탁드려요. 도와주실 거죠??

저와 이스마엘 님이 몇 달 동안 피땀 흘려가며 만든 성과예요. 이대로 허사로 만들 순 없잖아요!

뭐... 사실 거의 다 저 혼자 한 거지만요.

하지만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함께 모여서 게임을 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잖아요.

이번 기회에 호흡도 다시 맞춰볼 수 있겠네요. 지휘관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레오니도 도와줄 수 있잖아요.

흠… 전 게임에는 별 관심 없지만, 이렇게 큰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Nice! 역시 그레이 레이븐 소대예요!

마침, 이스마엘 님도 시간이 되셔서,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운 좋게도, 오늘 검찰원에 일정이 없어.

그래서 오늘 일정을 "예술 협회의 원인불명 사고 해결 협조"로 정했지.

자! 바쁘신 이스마엘 님까지 시간이 나신 건, 하늘이 준 기회에요!

자, 그럼, 바로 시작하죠. 지금 "가이아호 시험기"를 가동할 테니, 여러분은 링크 시스템에 누워 주세요.

게임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직전, 불안한 기색이 스친 지휘관은 키보드를 바쁘게 두드리던 금발의 소녀 구조체를 향해 손을 멈추게 했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미리 해결책을 준비해 뒀으니까요.

기억 안 나세요? 어제 밤새도록 고생한 이유가 "가이아호 시험기"의 언더레이를 FPS 게임 프레임으로 바꾸기 위해서였잖아요.

일단 게임에 접속해 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거예요.

걱정 마세요! 분명 재미있을 테니까요. 전 여기서 행운을 빌게요~!

링크 시스템에 누워 홀로그램 장치를 착용하자, 낯선 무중력 감각이 순식간에 온몸을 감쌌다.

기존의 홀로그램 전투 훈련과는 달리, 이번에는 무중력 감각이 훨씬 부드러웠다. 레오니가 일반 플레이어들도 적응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게 느껴졌다.

꿈같은 어지러움이 사라진 후, 지휘관은 황금빛이 도는 로비에 가볍게 착지했다.

로비는 황금시대의 "사이버 공간" 이미지와 잘 어울리게 설계되어 있었다. 텅 비어 있으면서도 끝없이 펼쳐진 공간 속에는 오직 전자 광파만이 끊임없이 일렁이고 있었다.

두 걸음 정도 앞으로 걸어가자, 바닥에서 원형 승강기가 자동으로 솟아올랐다.

GM 레오니

환영합니다. 신규 플레이어 [player name]님.

승강기에 올라서자 로비 중앙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성은 레오니와 비슷했지만, 직접 말하는 게 아니라 '가이드 임무'를 수행하는 시스템 스크립트인 듯했다.

황금빛 광채가 부드럽게 주위를 맴돌았다. 따뜻한 고양이가 몸을 부비듯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GM 레오니

플레이어 캐릭터 생성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원하시는 직업을 선택해 주세요.

GM 레오니

선택하신 명령을 확인했습니다. 전사 [player name]님의 직업 정보를 생성 중입니다.

전사 [player name] 님에 관한 정보가 생성되었습니다.

GM 레오니의 말이 끝나자, 황금빛 광채가 무기 세트로 변하며 장비 가방에 자연스럽게 수납되었다.

GM 레오니

지금부터 초보자 튜토리얼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때, 금색 로비의 바닥이 갑자기 흔들리더니, 불협화음 같은 소리가 스크립트의 진행을 방해했다.

GM 레오니

죄송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몬스터 한 마리가 지정된 활동 구역을 벗어나 초보자 대기실로 접근 중입니다. 따라서 초보자 튜토리얼은 첫 실전으로 대체됩니다.

여보세요? 저기, [player name]님. 무기는 잘 받으셨죠?

통신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살짝 당황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떤 걸 먼저 들으시겠어요?

좋은 소식은 루시아와 이스마엘 님이 그 이상 몬스터들의 위치를 파악해서, 곧 지원하러 갈 거예요.

나쁜 소식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설계한 강제 로그아웃 기능이 지금 작동하지 않아요.

이게 이상 몬스터들의 영향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중요한 건 게임에서 HP가 0이 되면 의식의 바다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거예요.

네. 그럼, 한 번에 다 말씀드릴게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설계한 강제 로그아웃 기능이 지금 작동하지 않아요.

이게 이상 몬스터들의 영향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중요한 건 게임에서 HP가 0이 되면 의식의 바다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좋은 소식은 루시아와 이스마엘 님이 그 이상 몬스터들의 위치를 파악해서, 곧 지원하러 갈 거예요.

네. 역시 엘리트 소대의 지휘관님이시라 이해가 빠르시네요.

그 정도 몬스터들은 지휘관님께 식은 죽 먹기일 테니, 쓸데없는 걱정하지 않을게요.

리랑 리브의 위치도 확인해야 하니, 전 이만 끊을게요. 행운을 빌어요!

레오니는 현재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는 통신을 끊었다. 지휘관, 루시아 그리고 이스마엘만이 그녀와 연락이 닿았고, 리와 리브는 연락이 끊긴 상태인 것 같았다.

하지만 지휘관은 이미 파오스 사관학교 시절부터 극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홀로그램 훈련을 받아왔기에,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법은 이미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다.

레오니가 준비한 장비 가방을 열자, 익숙한 무기의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꺼내보니 역시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함께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풍파를 겪어온, 지휘관에게 지급된 그 권총이었다.

손에 쥐는 순간, 익숙한 안정감이 손바닥으로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