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이벤트 스토리 / 이구전선·궁지 선봉 / Story
네, 더 정확히는…
기지 곳곳에 설치된 초소형 장치들이 서로 연동되어, 이 전체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교란 장치로 만들어버렸어요.
이 장치들이 우리의 시각, 청각, 심지어 공간 인식까지 교란시켜,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환상을 만들어낸 거예요.
그럼 빠져나갈 방법은...
방법은 몇 가지 있어요. 외부에서 누군가 도와준다면, 기지 외곽으로 이동해 벽을 강제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탈출할 수 있어요.
아니면, 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면 교란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도 있어요.
또한 이런 환상 구조는 영구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탈출 통로를 만들어두는 경우가 많아요. 특정한 표식을 따라가면, 안전하게 환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 "길"에 대한 단서, 제가 하나 찾았어요.
이렇게 정교하게 설계된 장치들이라면 연구 가치가 높아요. 가능하다면 최대한 온전하게 보존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이미 "길"에 대한 단서를 찾았어요.
지휘관님, 전에 우리가 계속 이동하는 정사각형 기계체를 따라갔던 거 기억하시나요?
그 기계체가 표식인 것 같아요.
그 기계체를 따라갈 때 제 데이터 수집 효율이 가장 높았어요. 우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이동하고, 길을 잃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지만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다 보니, 진짜 출구까지는 안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비슷한 기계체를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설령 고장 났더라도 현재 확보한 데이터로 복구해 낼 수 있어요.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전부 공유할게요. 그 표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정보를 받았어요.
목표물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