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달성 완료. 이번 체험은 끝났습니다. 다음 체험을 기대해 주십시오.
기계음이 울리면서 흰빛이 점점 강해졌다. 그러더니 주변의 모든 것이 서서히 사라졌고, 처음에 있던 방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우리가 이겼나요?
어... 어떻게 된 거죠? 왜 벌써 돌아온 걸까요?
의자에 앉은 뒤, 틈새에서 발견한 작은 책자를 포뢰에게 보여주었다.
이야기가 여기까지라니... 무슨 뜻이에요? 이건 또 뭐죠?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온 포뢰가 책자를 받아서 들었다.
"구룡 최신형 가상현실 체험 기기. 프로그램이 설정한 가상 세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기기에 앉으시면 바로 시작됩니다."
아... 그러니까 방금 그건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간 게 아니라 이 기계가 만들어낸 가짜였다는 건가요?
포뢰는 입을 삐죽거리며 갑자기 기운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음...
눈썹을 찌푸린 포뢰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틀린 말은 아니네요.
아직도 어색해하는 소녀를 향해 방금 본 장면을 흉내 내며 몇 가지 동작을 취했다.
헤헤...
포뢰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평소의 웃음을 되찾았다.
사실 꼭 대선인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만 있다면 신선이든 구조체든 상관없으니까요.
단지 책 속의 대선인들은 모두 신통력이 대단해서 손가락만 까딱여도 적들이 감히 덤비지 못하잖아요. 그게 좀 부러웠을 뿐이에요.
네! 지휘관님 말씀이 맞아요. 저는 포뢰니까요!
현실에서든 꿈에서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구룡의 옛말에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라는 말이 있어요.
두고 보세요. 언젠가는 "포뢰 대선인"의 전설이 강호에 다시 한번 울려 퍼지게 할 거예요!
책상 위에 놓인 선협 소설이 바람에 펄럭이며 몇 번 흔들렸다. 몇 번의 "몸부림" 끝에 페이지는 책의 마지막 장, 작가의 말이 있는 곳에서 멈췄다.
"모든 구룡 사람의 마음속에는 선협의 꿈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좋아하시는 모든 독자분들의 마음속에 세상을 구제하는 평화로운 세계가 남아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