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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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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원

이야기꾼

은빛이 번뜩이며 주먹이 연이어 날아들었고, "액션 스타"와 케르베로스는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아무리 크고 강한 "액션 스타"라도 케르베로스 셋을 감당해 낼 수 없었는지, "액션 스타"의 동작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졌어.

한편, 크레이그가 숨어 있는 곳에서는...

너희들... 감히...

지휘관은 총을 들고 크레이그 앞에 섰고, 길에 있던 로봇은 지휘관을 막지 못했다.

크레이그 님, 조심하십시오.

조수가 최대한 빠르게 크레이그 앞에 다가가 멈췄다. 하지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크레이그를 살짝 밀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크레이그는 손에 있던 단말기를 "실수"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곧이어 총소리가 울렸다.

크레이그와 조수 모두 눈을 감았다.

눈을 뜬 크레이그는 자신에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급히 조수를 점검했다.

마지막 순간이 돼서야, 총에 맞아 산산조각 난 단말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계획의 일부였다. 지휘관은 총구를 조수를 향해 겨누었고, 조수는 크레이그를 보호하기 위해 그와 조금씩 거리를 두려 했다.

저 로봇들은 건들지 마.

제가 크레이그 님을 엄호하겠습니다.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세요!

조수야... 난 괜찮아. 내 생각엔... 쿨럭쿨럭... 그들이 말하던 각성 로봇이 바로 너인 것 같구나. 넌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야.

저희가 명령을 따르는 이유는 크레이그 님께서 오셔서 저희를 다시 깨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희는 이곳에서 영원히 잊혔을 겁니다.

그래서 너희 모두...

지휘관은 앞으로 나아가 크레이그에게 수갑을 채웠고, 그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

올해가... 몇 년도야?

그 순간, 크레이그는 가슴에 품고 있던 회중시계의 시곗바늘이 조용히 움직이는 상상을 했다.

……

베라

이게 널리 알려진 버전이야. 지휘관 "나리"는 이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베라가 건네준 장미차를 받아 든 지휘관은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베라

로봇과 인간이 서로를 보호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나, 공중 정원의 수석이 수많은 로봇들과 싸우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극장 2층 발코니에 기댄 베라가 드물게 나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베라

그냥 아무도 의심하지 않으니까 좀 재미없는 것 같아서 말이야.

처음 만났을 때의 너와 지금의 네가 정말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들 정도야.

뭐, 상관없어. 난 완벽한 결말엔 관심이 없어. 애초에 이 로봇들이 어떻게 되든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적당히 입을 다물고 있으면,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진실을 덧붙일 테니까.

지휘관도 딱히 반박할 수 없었기에, 베라처럼 느긋하게 붉은 기둥에 기대었다.

베라와 지휘관의 시선이 21호와 녹티스에게 향했다.

21호

21호가 먼저 봤어!

녹티스

먹고 싶으면 네가 직접 가서 가져와!

베라

그래서 이렇게 지루한 "해피 엔딩"을 내가 생각해 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거야. "케르베로스 소대의 다른 모습"을 소재로 꾸며낸 이야기가 더 그럴듯하니까 말이지.

베라

난 사람들을 속일 때 쓰는 방법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그들에게 보고서를 작성해 줄 때마다 귀찮아 죽겠다고.

네 결말을 상상해 본 적 있어?

베라

정말?

베라

야. 그런 게 정말 있다고 믿는 거야? 바보 같다고 해야 할지, 귀엽다고 해야 할지...

베라는 무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묶었던 머리를 천천히 풀었다. 그러자 붉은 머리카락이 폭포처럼 흘러내리며 붉은 빛과 노란 빛이 어우러졌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헤어스타일이었지만, 그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었다.

지휘관은 자연스럽게 손에 들린 장미꽃 차를 한 번 보고는 다시 베라에게 눈을 돌렸다.

베라

참. 오늘 널 초대한 이유는 이야기의 결말 때문이야.

베라

걱정 마. 네 결말은 모두가 만족할 거야. 하지만 내 평가는...

베라 옆으로 다가가 난간에 몸을 기댔다. 무대 중앙에서는 이야기꾼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지휘관의 관심은 옆에 있는 베라에게 쏠렸다. 호기심에 이끌린 지휘관은 고개를 돌렸다.

사실 지휘관은 이야기의 마지막에 영웅처럼 등장하지도 않았고, 이 이야기가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게 될지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건에 대한 소문이 갑자기 퍼지기 시작했고, 지휘관이 들을 수 있었던 건 사실과는 상당히 다른 방금 전의 버전뿐이었다.

베라

쉿...

베라가 무대 쪽을 가리켰다.

이야기꾼

결국 관직을 내려놓으시고 고향으로 돌아간 지휘관 나리께서는 조용한 곳에 은거하여 세상 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야기꾼

세상의 흥망성쇠를 말하자면, 수많은 영웅호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야기꾼

하지만 결국 그들의 이름은 사람들에게 길이 전해졌습니다.

저희는 크레이그님을 좀 더 돌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에... 완전한 이야기를 가지고 당신들을 찾아가겠습니다.

마지막을 폭발로 장식해도 될까?

이야기 속 이름은 좀 바꿔도 돼. 듣자 하니 구룡 사람들은 이야기를 쓸 때 발음이 비슷한 이름으로 바꾸길 좋아한다더군.

저는 그냥 몇 가지 조합을 무작위로 만들어낼 수 있을 뿐입니다.

지금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베라가 기지개를 켰다.

이 불쌍한 지휘관을 어떻게 데려가야 할지 고민이 될 뿐이야... 저혈당임에도 억지로 버티고 있잖아.

21호가 운전할 수 있어.

조수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들이 보는 대부분의 차는 내부 부품을 해체했고, 다른 도구로 개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등에 업고 돌아가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녹티스는 베라 옆에서 의식이 희미한 인간을 넘겨받으려 했다.

이거면 너희들을 집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

"액션 스타"가 말 두 마리를 데려왔다.

이거 설마...

녹티스의 목소리에서 그가 매우 들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동물, 좋아.

응? 이걸 어디서 찾았어?

"황금시대 서부 영화" 테마에서 주연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야외에서 말을 보고 바로 잡아 왔어. 솔직히... 구룡 스타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베라는 옆에 기댄 사람을 한번 쳐다봤다.

됐어. 뭐 어때.

베라는 인간을 말 안장에 올려놓은 뒤, 자신도 곧장 올라타 인간이 자기 품에 기대게 했다.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지휘관이야. 꽉 잡아, 지휘관 "나리".

뒤편 산봉우리의 신호탑이 폭발 소리와 함께 무너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