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인정할 수밖에 없네. 지금은 지휘관이 더 강해.
하지만 나나미가 파워 형태로 출격하면, 지휘관은 어떻게 대처할 거야?
파워... 그 로봇 말이야?
그거 네가 만든 거였어? 그 "전형적 만능 무장-엣지 리메이크"!?
그건 지상전용이야? 아니면 수상전용이야? 아니면 우주 전용이야? 동력 사양은 뭐야? 조작 방식은 어떻게 돼? 공중 정원에서 출발하면, 외부 장비를 이용해 대기권에 단독으로 진입할 수 있어!?
예전부터 과학 이사회에 자세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전부 거절당했었거든.
그건 말해줄 수 없어. 파워의 데이터는 기밀이거든.
그렇구나. 그럼, 잠깐만 몰아봐도 돼? 10분... 아니, 5분... 아니, 그냥 조종석에 앉을 수 있게만 해줘도 돼!
나나미도 그러고 싶지만, 안 돼. 파워의 조종사는 나나미뿐이야.
역시 그렇지? 아... 정말 몰아보고 싶었는데...
그럼, 디자인 초안 같은 건 없어? 적어도... 적어도 "햄릿" 안에 모형 하나만이라도 남겨 놓을 수 있게 해 줘.
그건 가능해. 그런데, 게임에 넣을 거면 왜 직접 로봇을 만들지 않는 거야?
나나미는 파워를 몰고 다른 로봇들과 경쟁하고 싶어!
<기동 무투전>처럼? 너무 멋있잖아!
우주 로봇 대전... 광선검과 매그넘 소총, 부유 캐논과 코어 전투기... 턴제 전략 게임으로 할까? 아니면 TPS? 아니면 가장 클래식한 격투 게임으로?
"햄릿"의 성능을 얕보지 마세요!
제가 "햄릿" 개발을 맡은 이유도 바로 이런 걸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햄릿을 읽는 사람이 천 명이라면 천 명의 햄릿이 존재합니다."라는 말은 단순히 연극 해석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에요.
"햄릿"은 하나의 상징이고, 하나의 기호예요. 그것은 생각의 집합이자, 개념을 비추는 거울이에요.
그리고 전 그것을 하나의 도구로 만들고 싶어요. 각자의 마음속 이상 세계를 실현할 수 있는 씨앗으로요.
누구나 자신의 "햄릿"을 정의할 수 있어요. 그것은 우주를 누비는 로봇일 수도 있고, 전원 옆을 감도는 목가일 수도 있고, 검은 코트를 입고 푸른 불꽃을 내뿜는...
어! 왜 없어졌죠!?
레오니가 단말기 화면을 불러냈을 때, 많은 애정을 쏟아부은 아바타가 데이터베이스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
말도 안 돼요. 300여 개의 동작 모듈... 7일 밤낮으로 조정한 특수 효과... 전용 귀속 골격이 전부 사라졌어요!
이게 바로... "영혼을 내뱉는" 건가? 나나미는 처음 봐.
그녀는 끝없는 은하 아래 떠 있는 "정원"을 응시했다.
……
그리고 작별을 고하는 듯, 그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