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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컨스텔레이션의 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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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 쏴아...

지휘관의 발을 쓸고 지나간 따뜻한 파도는 밀려갈 때마다 발밑의 모래알들을 같이 데려갔다.

보드라운 모래가 물줄기를 타고 발밑을 스치며 지나가자, 발바닥에서 간지러운 촉감이 전해져왔다.

가끔 성급한 파도가 종아리에 부딪혀 물거품과 함께 작은 모래가 옷에 튀었다. 파도에 젖은 옷은 따뜻한 햇볕 아래 금세 말라 얕은 모래 자국을 남겼다.

정오임에도 드문드문 찾아오는 편한 분위기에 길게 하품할 수밖에 없었다.

지휘관님. 피곤하신가요?

리브와 루시아도 지휘관 곁에 서 있었다. 파도는 그녀들의 발목을 함께 적시며 모래사장에 짙은 흔적을 남겼다.

모두 예술 협회의 초대 덕분이죠.

우리뿐만이 아니에요. 우리가 내려오기 전에 다른 워프기에 정비 부대와 블랙 램 소대가 타고 있었어요. 그들도 아이라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같아요.

리는 잠수하기 좋은 장소를 찾았는지, 먼저 말하고 그쪽에 준비하러 갔어요.

얼마 전 컨스텔레이션을 둘러보던 중, 봉제 인형과 기계 도구 그리고 인형 뽑기 기계 사이에서 리의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어떤 로봇이 인형 뽑기가 고장이 났다며 저에게 조정해 달라고 부탁해서요.

앞에 20번은 집게발이 헐거워서 아무것도 집어 올릴 수 없었어요. 이건 홍보 기준에 맞지 않은 거라, 로봇들은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기본적인 조정은 마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그냥 취미 생활일 뿐이에요.

그리고 갑자기 한가해지니까 좀 어색하기도 해서요.

창밖의 맑은 하늘과 바다를 바라본 지휘관은 아이라가 축제를 열기 위한 장소 외에도 컨스텔레이션에는 잠수하기 좋은 해변도 있다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잠수요? 지휘관님과 함께 말인가요?

……

싫다고 말한 적 없어요.

인형 뽑기 기계를 수리해 달라고 부탁했던 로봇이 컨스텔레이션에 잠수용품을 파는 가게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가서 물어보고 올게요.

벌써 들떠 있지 마세요.

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거대한 인형을 건넸다.

리한테 즉흥적으로 제안한 건데,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니...

제 기억으론 리가 떠나기 전에 "5미터 3분", "마스크 체크" 같은 말을 중얼거리...

쿨럭...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것보다... 지휘관님. 컨스텔레이션을 먼저 둘러본다거나 해변 쪽 예술관에 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오랜만의 휴가인 만큼 제대로 쉬어야죠!

그러고 보니 아이라가 자신이 직접 쓴 컨스텔레이션 가이드를 저에게 줬었는데... 여기 있네요.

지휘관님께 보내드렸어요. 컨스텔레이션에 구경할 만한 관광지들이 많다고 하니 지휘관님께서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참. 블랙 램 소대도 이곳으로 휴가 왔을 거예요. 그런데 아직 도착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먼저 그들을 찾아볼까요?

그렇게 리브와 루시아는 어색한 연기를 하며 지휘관에게 무언가를 숨겼다. 하지만 얼굴에는 멈출 수 없는 웃음이 가득했다.

네!?

지휘관님...

네!

지휘관님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모든 걸 준비해 놓고 있을게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지휘관님.

발바닥에 묻은 모래가 조금씩 말라갔다. 지휘관이 모래사장 끝에 서 있을 때, 루시아와 리브가 상당히 먼 곳에서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루시아와 리브는 거짓말이나 위장에 전혀 능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티가 났다.

그녀들이 직접 준비한 거라면, 즐겁게 받아들이는 게 아마 최선의 선택일 것 같았다.

단말기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걸어가 보니, 시몬은 없었고 블랙 램 소대의 나머지 세 대원이 모래사장에 서서 다투고 있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네가 시몬하고 화해했다면, 그가 할 말 없을 때 수석 얘기를 꺼내며 날 쳐다봤겠어?

그리고 가위바위보에서 이겨서 모래사장 공연용 코팅을 가져간 네가 연습 과정에서 시몬을 뚜껑 열리도록 화나게 만들어서 나까지 영향받게 된 거잖아.

그 정도는 아니야. 게다가 봐봐. 너도 눈치챘겠지만, 그가 훈련 보러 오고 싶은데도 영상 뒤에 숨어서 선생님 행세를 하고 있잖아.

그건 지난번 그 일 때문이잖아. 정말 짜증 나. 시몬의 단결과 우애 전술 목표 인수가 2명 미만이면 나까지 들어가게 된단 말이야!

난 조금도! 전혀! 그 지긋지긋한 모래사장 장기 자랑 공연에 끼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넌 대장이잖아.

날 정화 부대로 돌려보내 줘. 제발.

이젠 돌아갈 수 없어요. 파르마 리더님.

말 안 해도 알아!

방금 일어난 일 때문인지 아니면 오래된 불만 때문인지 파르마는 유난히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노안! ** 너 그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각났다는 거 일부러 그런 거지?

언제?

잠깐만요. 그...

지난번에 직접 만든 닭 날개를 들고, 시몬에게 사과하러 간다고 했던 그때 말이야!

난 정말 사과했어.

저기...

닭 날개를 음식으로 만들기 전에 그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시몬도 네가 진심으로 사과하러 온 게 아니라고...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이 계속 뒤에 서 있었어요!

주변 공기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파르마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채 고개를 돌렸고, 노안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벌렸다가 다시 입을 닫았다.

오랜만이네. 지휘관.

안녕하세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

아니에요. 말을 끊어주셔서 감사해요.

음... 그게...

닭 날개로 외과 수술을 연습했는데, 봉합을 잘못해서 재료를 잘 처리하지 못했어요.

노안이 매우 낮은 목소리로 "쳇" 하는 소리를 냈지만, 지휘관이 고개를 들었을 땐 평소의 표정 그대로였다.

지휘관님도 노안이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시죠?

아니야. 제발 내 말 믿어 줘. 난 정말 새로운 걸 시도해 보고 싶었을 뿐이란 말이야.

그건, 예술 협회에 갔을 때도 그렇게 말했잖아요.

진짜 지긋지긋해. 너희들 그냥 배신자가 돼서 나한테 추살 당하면 안 되냐?

아니요. 그때 만난 예술 협회 사람들은 오히려 기뻐했어요.

시몬은 블랙 램 소대가 두 번째로 재구성됐을 때, 즉 세 번째 지휘관으로 임명됐다.

누군가는 블랙 램 소대의 이름이 저주와 같다고 했다.

양은 제물을 의미했기 때문에 소대 내에선 항상 소란이 끊이질 않았다. 지휘관도 이 소대의 옛 소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접촉을 통해, 그들이 과거 블랙 램 소대와 다르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더 이상 "양 우리"에만 있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 소대가 전장에 투입된 후, 그들과 함께 전투한 적이 있는 이들은 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니콜라 총사령관과 하산 의장은 재편성된 블랙 램 소대를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시몬

블랙 램 소대 지휘관.

지휘관 시몬은 책임감 있는 양치기지만, 몸이 좋지 않다.

과거 우연한 실수로 몇 차례 양을 잃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항상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여전히 곁에 있는 "양"을 믿고 싶어 했다.

파르마

블랙 램 소대 대장

대장 파르마는 세상을 싫어하는 흑표범으로, 조용하고 냉혈한이다.

밤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증오하면서도, 밤길을 걷는 다른 생물을 무차별하게 사냥한다. 유일한 약점은... 털이 햇빛 아래에 있으면 불타오른다는 것이었다.

릴리안

블랙 램 소대 대원

대원 릴리안은 양의 털을 뒤집어쓰고 밀렵꾼에게 키워진 족제비로, 겉보기엔 쉽게 놀라는 어린 양처럼 보인다.

24시간 경계하며 예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더 이상 경계할 필요가 없어지길 꿈꾸며, 양 우리에서 진짜 양처럼 살길 바란다.

노안

블랙 램 소대 대원

대원 노안은 목양견과 닮은 늑대이다.

온화하면서도 교활한 그는 목자처럼 성실하고 책임감 있어 보이지만, 그건 자제하고 있을 때의 형태일 뿐이다.

지금의 블랙 램 소대는 "양을 잡아먹는" 소대에 가까우며, 시몬을 제외하고는 양 우리에 속할 만한 이는 하나도 없다.

수석님. 오랜만이네요. 예전보다 훨씬 건강해 보이세요.

지휘관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시몬이 소대로 돌아왔다.

부끄럽네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그럼... 전에 하던... 팀 트레이닝을 계속하실 건가요?

네. 어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쉬는 날이라도 계속해야겠죠.

그만할 때도 된 거 아닌가요? 당신...

왜 비앙카가 당신을 정화 부대에서 전출시켰는지 생각해 보세요.

하려던 말을 꾹 참은 파르마는 입을 다물었다.

이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예요.

파르마는 고개를 돌리고 다시 대열로 들어갔다.

미안하지만, 우린 1시간 뒤에야 다른 사람들과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몬은 쓴웃음을 지었다. "방금은 허세였어요."와 "부끄럽네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인 시몬이 블랙 램 소대의 대원과 함께 해변으로 걸어갔다.

목자는 도살할 양만 길들인다고 누가 했던가? 그들의 "맞춰가는" 길에는 아직 많은 시련이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만큼은 결말이 더 이상 이별은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5분만 자리를 비울게요!

릴리안?

맞겠지?

지휘관은 단말기를 열어 방금 리브가 보내 준 <컨스텔레이션 관광 가이드>를 열었다. 가이드의 첫 문장은 예상했던 "컨스텔레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가 아니고...

참 개성 넘치는 "가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