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그 리온이 가짜였다고?
네. 사건 발생 후 저희가 의료 부서의 파이프 안에서 의식을 잃은 리온을 발견했어요.
리온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반나절 이상은 의식을 잃었던 거 같아요.
범인이 누군지는 봤대?
병사는 고개를 저었다.
보아하니 우리 연구소의 보안 등급을 다시 평가해야 할 것 같군.
없어진 건 확인됐나?
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침입자는 아무런 물건도 가져가지 않았어요.
그냥 오래된 창고에 뒀던 커피잔 하나만 가져갔어요.
라미아는 그렇게 떠났다.
그레이 레이븐과 빨간 머리 여자가 떠날 때, 그녀는 아틀란티스를 깊은 바다로 잠기게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공중 정원의 부대가 막 도착했을 때, 그녀는 침식체를 가동해 이들을 무너뜨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래의 생물 권한을 오버라이트할 때, 그녀는 그들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틀란티스는 존재했었다. 그들도 존재했었다. 그리고 그녀의 고향 또한 실제로 존재했었다.
그녀의 숙원은 이미 끝났지만, 그들의 싸움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은 아틀란티스라는 무덤이 영원히 잠기길 바라는 걸까 아니면 그 무덤 위에서 새로운 꽃이 피어나고
새로운 열매가 맺히길 바라는 것일까?
라미아는 순간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바다 위 요새가 죽음의 정적에서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는 걸 조용히 바라봤다.
오랫동안 깊은 수면에 빠졌던 대뇌가 다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이곳은 이제 라미아의 고향이 아니었다.
라미아는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완성한 유용한 아이였다.
라미아를 인정했던 사람들은 죽음의 깊은 바다로 이미 추락했다.
라미아는 인어 공주가 사라져가는 거품을 안은 것처럼, 낡고 바랜 커피잔을 안았다.
라미아는 해안을 향해, 마지막 평온을 향해 헤엄쳤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