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스 군사 학교 6:00PM
졸업 테스트 종료날이 다가오자, 어떤 이들은 불안해하고, 어떤 이들은 태연한 척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은 다른 길을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는 듯 보였다.
아... 안 돼. 만점은 정말 기대할 수 없겠어.
원래 만점은 불가능한 거야. 그렇지 않았다면 점수를 주요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지 않았을 거야.
그래도 좀 찜찜해. 몇 번이나 계략에 당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가 어떻게 할지 출제자가 어쩜 그렇게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거야? 선택한 모든 전술에 항상 대응되는 어려움이 있었어.
결국 현장에서 지휘하지 않고서는 통과할 수가 없었어. 전투 중에도 계속 계획을 조정해야 했으니까.
아마 이게 이번 심사의 목적인 거 같아. 어떤 일은 자리에 앉혀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잖아.
그래서 시뮬레이션도 가능한 한 이 점을 재현하려고 했겠지.
넌 왜 그렇게 자신만만한 표정이야?
내가 앞으로 들어가게 될 부대를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 우등생 대우는 정말 좋구나.
대우가 좋다고? 어쩌면 그럴지도.
하니프는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이대로 포기하고 싶어. 그나저나 프리먼, 며칠 전에 어디 갔었어? 넌 항상 출석했잖아.
음... 검사받으러 갔었어.
검사? 어디 아파?
프리먼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니프는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대화 주제를 바꿨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로라가 보이지 않는데?
로라가 과학 이사회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들었어. 지금 그쪽 인턴이 되려고 신청 중이래.
우리 형이 그렇게 말했어.
형도 있었어?!
형이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좋았거든. 집에서도 항상 나와 형을 비교하곤 했어.
입술을 삐죽인 비버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이대로 끝낼 순 없어. 머리싸움은 형을 이길 수 없으니, 다른 방면에서 더 큰 공헌을 해야겠어!
비버는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다시 투지를 불태웠다.
이 비열한 출제자. 우리 기수가 어떻게 네 수를 깨뜨리는지 잘 봐라!
비버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향해 주먹을 흔들었다. 프리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하니프는 교무 시스템을 해킹해서 출제자가 누군지 알아볼 것을 제안했다.
한편, 로라는 긴장한 상태로 과학 이사회 2부의 문을 두드렸다.
나중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되겠지만, 지금은 각자의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일 뿐이었다.
이번엔 정말 고마웠다. 네 도움 덕분에 이번 모래판 연산도 거의 실전 상황에 가까워졌어.
하지만 이번 학생들이 출제에 협력한 너에 대한 원망이 꽤 크던데?
젊은이를 마주한 교관은 그가 파오스에서 공부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농담을 건넸다.
하하. 여전히 말 잘하네.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고 말이야.
마주 앉은 노인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뒤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자네 생각에 학생들이 최종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겠나?